인간이 모든 행복을 알게 되는 데는 단 하루로 충분해요. --- p.22
나는 존재한다, 고로 사랑한다. --- p.91
그는 모든 이를 모든 것에 대해 용서하고 싶었고, 용서해달라고 빌고 싶었으며, 오! 이것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이를 위해서, 모든 것을 위해서, 만물을 위해서였으니, ‘다른 이들도 나를 위해 빌어주리라’?이 말이 다시금 그의 영혼 속에서 울리고 있었다. (...) 땅에 몸을 던졌을 때 그는 연약한 청년이었으나 일어섰을 때는 평생토록 흔들리지 않을 굳센 투사가 되어 있었으며, 이것을 바로 그 환희의 순간에 갑자기 의식하고 직감했다. 그리고 이후 알료샤는 한평생 이 순간을 결코, 결코 잊을 수 없었다. ‘그 시각에 누군가가 내 영혼을 찾아와주었던 거야.’ 훗날 그는 이렇게 말하곤 하면서, 자신의 말을 굳게 믿었다…… --- p.170
나의 삶 전체에 대해 나 자신을 처형하노라, 나의 삶 전부를 벌하노라! --- p.249
삶을 위해 건배하세, 사랑하는 벗이여! 삶보다 더 소중한 게 뭐가 있을 수 있겠나!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지! 삶을 위하여, 그리고 여왕 중의 여왕을 위하여. --- p.255
울고 싶은 마음이다, 모든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 애기가 더이상 울지 않도록, 시커멓게 말라버린 애기 엄마가 울지 않도록, 이 순간부터 그 누구도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지금 당장, 지금 당장, 한시도 지체 없이, 모든 것을 무릅쓰고 카라마조프답게 막무가내로.
--- p.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