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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말의 해변

눈먼 말의 해변

솔시선-24이동
류미야 | | 2018년 06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3건 | 판매지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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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42g | 128*200*20mm
ISBN13 9791160200454
ISBN10 116020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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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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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생
아마도 난 북재비였는지 몰라
눈시울 붉게 젖은 노을을 등에 업고
꽃 지는 이산 저산을
넘던 그 시름애비

어쩌면 그 손끝 뒤채던 북일지 몰라
그렁그렁 눈물굽이 무두질로 마르고
소슬히 닫아건 한 채
울음집인지 몰라

그렇게 가슴 두드려 텅텅 울고
텅텅 비워
가시울 묵정밭 지나 산머리에 이르러는,
마침내 휘이요 ─ 부르는
휘파람 된지 몰라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중에서


가시라도 욱여넣어 세 들어 살고 싶네
서름서름 눈물도 초록으로 깊는 날
그 집의 빼도 박도 못할
주인이 되고 싶네

황금빛 눈동자 햇살 아래 여물고
너그러운 가슴은 심지 더욱 굳다가
단 한 번, 허공을 베는
수직의 칼 되겠네

무적無籍의 바람으로 적막을 깨뜨리며
다 지우고 깨끗이 져 터진 발 내려놓고
고요와 쌍동밤처럼
둥근 잠에 들고 싶네
---「둥근 것만 보면 나는」중에서


나무에 매달린 건 아직 사과가 아니네
그것은 가지가 피운 단지 하나의 정념情念
나무의 거친 생각이
부끄럽게 익어가네

탯줄을 끊고서야 비로소 사과이네
‘나무’도 ‘열매’도 아닌 오직 한 알의 사과!
저 배꼽, 힘찬 결별이
사과를 만들었네
---「사과의 배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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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야 시인은 고요한 자태의 사람이다. 나지막하게 얘기할 때면 목소리도 고요하게 들린다. 이런 고요 속에 그의 커다란 검은 눈동자도 명경지수처럼 맑다. 그러나 오래 걸리지 않아 나는 그의 우물같이 깊은 눈동자 속에서 정념의 일렁거림을 발견하곤 했다. 그 정념의 일렁거림은 내부의 깊숙한 곳에서 넘쳐 나와 솟구쳐 오르는 힘을 간직한 그런 것이었다. 무엇이 그에게 이런 힘을 심어놓은 것일까. 그이가 내게 전해준 첫 시집의 원고는 긴 겨우내 찬바람과 모진 눈보라를 견딘 나무가 많이 참았다고, 그동안 힘들었다고 온몸의 정념을 끌어올려 터트리는 향기로운 꽃송이, 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 그런 붉은 울음을 피운 한 그루의 매화나무와도 같았다.
- 김일연 (시인, 발문 「겨울을 견디고 피어난 한 그루 꽃나무를 위하여」 중에서)
난삽과 췌언에 지쳐 스스로 입을 닫고 말을 줄일 즈음 류미야 시인의 시를 대하게 되었다. “흔감한 혀의 언사 일생의 길 못된다면/차라리 사족은 지운다/가슴 하나 남긴다”(「토르소」) 는 시구에서 보듯 그의 언어는 군더더기 하나 없이 정갈하다. 과연 시조로 단련된 시인답게 조사법이 단정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시인은 “너무 맑은 물에는 깃드는 것 없다”는 걸 알기에 “때로는 아니 본 듯 외면하고 싶다가도/차마 눈 감을 수, 눈멀 수도 없어서/부릅떠 세상 지키는”(「거울」) 것이 또한 시인의 일임을 알고 있다. “저무는 것들의 이마를 짚어본다”(「어두워지는 일」)는 시인의 갸륵하고도 따뜻한 눈길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춥고 어두운 구석구석까지 미치기를 기대해 볼 만하다.
- 정희성 (시인)
시인은 지난 생에 “북재비”였을까. 아니면 숫제 “그 손끝을 뒤채던 북”이거나, 눈물의 무두질 끝에 “소슬히 닫아건 한 채/울음집”일까. 그가 지향하는 “그곳은, 눈물 버리고/돌아오기 좋은 곳”이요, “울음 다 쓰고야 새벽이 오는”곳이다. 그곳에서 그는 끝내 눈이 먼다. 눈이 멀어야 비로소 시마를 달랠 수 있을지니. 존재에 대한 순열한 자각, 이것이 곧 류미야 시의 눈부신 출발점이다.
『눈먼 말의 해변』의 “말”을 ‘말[馬]’로도 읽고 ‘말[言]’로도 읽는다. 그럴 때 시를 관통하는 의미의 중층구조가 명료해지기 때문이다. 시집 속의 시들은 언어 이전의, 정서의 어떤 원시성에 닿아 있다. 일테면 “세상 모든 귀퉁이에/찬란은 숨어 있어” “날이 섰던 시간도” “우묵해지”고, “별들의 불면 곁에서 선잠을 자다 깬 듯”한, 그런 것 말이다. 그는 그렇게 “저무는 것들의 이마를 짚”으며 “먼지 이는 길가”를 걸어온 것이다. “거친 쌀 안치듯/말의 돌 골라”내며 “조금 설거나 된” “말의 밥”을 지어온 것이다. “따뜻한 시/한 그릇”을 기다리며.
- 박기섭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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