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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문명의 거울

제국, 문명의 거울

[ 반양장 ] 문명공동연구-1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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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15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476쪽 | 148*210*30mm
ISBN13 9788952119667
ISBN10 8952119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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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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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의 진한 제국은 이른바 중화제국이라고 부르는 당(唐) 제국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문화상에서는 한당문화(漢唐文化)라고 병칭하듯 큰 범주에서의 차이는 무시할 수 있는 정도라 해도, 영토상에서도 서쪽으로 탈라스까지 뻗친 당(唐)왕조와 당연히 큰 차이가 있고, 민족상으로도 한족이 주체가 되는 진한 제국은 호(胡)라고 불리는 이민족까지를 포함하여 중화민족을 구축했던 당과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제국(Empire)은 어쩌면 당 제국이라고 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다만 진한 제국은 시기상으로도 고대 로마 제국과 대비되며, 한무제와 카이사르 및 광무제와 콘스탄티누스가 비교되기도 하고, 다른 지리적 환경에 처해 있으면서도 정치 사회체제나 제도 등에서도 상당한 유사성도 있기에 자주 비교되고 있다. ---p.49

로마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미국이 현대의 로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대의 로마가 단적으로 한반도의 문제와 관련해서 펼치는 전략-전술이 어떤 원리에 입각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과 관련해서 고대 로마가 세계를 지배할 때 사용하던 전략-전술에 대한 이해도 매우 중요한 참조 사례일 것이다. 이것이 로마를 알아야 하는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아주 뜻밖의 사례일 텐데, 다름 아닌 중국이다. 사연인즉 이렇다. 중국인 지인에 따르면, 중국의 공산당 통치체제가 로마의 원로원의 그것과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하고, 이런 이유에서 중국의 학자들이 로마의 원로원 역사를 매우 심도 깊게 연구한다고 한다. 한편으로 일당 중심의 통치체제라는 점에서, 다른 한편으로 소수의 원로 그룹 세력들이 막후에서 최고 결정을 내린다는 점에서 고대 로마의 원로원 정치와 중국의 현대 공산당의 통치 방식이 서로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많은 논구가 요청된다. 그럼에도, 사정이 이와 같다면, “무한 제국”에 대한 제우스의 뜻은 어쩌면 이런 방식으로 실현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p.132

제국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어떻게 제국이 될 수 있는가? 제국은 무엇보다도 통합이며 중심이다. 제국은 모든 것을 포괄하고 포섭할 수 있는 보편과 규준을 만듦으로써 모든 것을 스스로에게 통합할 수 있다. 또한 제국은 그 외부의 것에 대해 끊임없이 중심이 됨으로써 외부의 것을 제국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제국은 어떤 의미로든 보편이나 중심이 되고자 하는 욕망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보편과 중심으로의 권력적 움직임은 그것이 무엇이든 스스로의 정체성을 제국적인 것으로 만들려는 강한 이념적 동인에 의해 뒷받침된다. ---p.140

오늘날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는 더는 19세기와 20세기 전반을 지배했던 제국주의적 팽창의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그러나 다른 한편 오늘날의 우리가 그것의 유산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 일제에 의한 한반도 강점과 분단 그리고 한국전쟁과 같은 역사적 사건과 경험은 바로 제국주의 열강들의 각축과 힘의 논리의 희생양이 되었던 대한민국의 과거에 속할 뿐 아니라 여전히 이 나라의 현재를 생생히 규정하고 있는 조건들이다. 즉, 아직 분단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 통일된 민족국가 수립이라는 근대적 과제도 해결하지 못했으며, 여전히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실정이다. 그렇기에 현존하는 세계질서의 구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으며 근대 문명의 사상적 패러다임 형성에 기여한 『영원한 평화』와 같은 저술들에 대한 비판적 독해와 해석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p.216~217

문명, 제국, 도시는 서로 긴밀한 관계에 있는 듯이 보이고, 도시 없는 제국이나 제국 없는 문명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그 상호관계에 대해 우리는 더 폭넓은 개별 사례들을 탐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도시가 어떤 방식으로 제국의 형성과 발전 과정에서 고유한 역할을 했는지, 또한 일종의 물리적·시각적 구현물로서 도시가 제국의 문화를 어떻게 상징하는지 따위의 물음에 더 잘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고대 로마 제국의 사례에 다시 주목한다. ---p.223

아랍인은 이미 중세 시대에 제국을 경험했다. 비록 오늘날 아랍 지역에서 제국의 위엄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지난날 이슬람 제국이 이룩한 문명은 종교, 문화 면에서 여전히 세계의 중심축들 중 하나를 형성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소위 문명의 충돌이나 갈등 등의 담론이 전개되고 특히 여러 문명 중에서 이슬람이 자주 거론됨은 과거 이슬람 제국의 파장이 현재까지 감지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p.247

15세기 베네치아 제국은 기존의 유럽 제국들, 즉 로마 제국, 서로마 제국과 신성 로마 제국과 여러 면에서 달랐다. 이들 전통적인 유럽 제국들은 황제가 다스리고 광대한 영토를 보유한 정치군사제국이었던 반면, 15세기 베네치아 제국은 1인 지배체제가 아니라 다수의 집권 세력들에 의해 운영된 공화국이었고, 해외 식민지를 건설한 이유도 영토 정복을 통한 제국의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상업 거점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는 점에서 상업 제국이었다. 결국 15세기 베네치아 제국은 해외로 팽창해 식민지를 건설하고 제해권을 장악했다는 측면에서 근대 프랑스와 영국과 같은 근대 제국과 유사했고 그런 점에서 근대 제국의 중세적 기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p.346

20세기 정화의 열기, 특히 1980년대 이후 중국에서의 정화 연구의 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바와 같이50 정화는 20세기 중국인의잠재적인 욕망, 즉 대국의 꿈을 분출시키는 상징적인 코드가 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해양 대국이자 문명과 위세를 동시에 과시하는 대국의 모습은 이른바 제국주의 시대에는 제국의 모습으로, 또 탈식민주의 시대에는 화평굴기하며 새로운 문명을 주도하려는 이미지로 탈바꿈해가지만, 심지어 20세기 초 동아병부(東亞病夫)라는 굴욕의 시기에도 중국인에게는 집단적인 제국의 욕망이 내재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정화는 21세기 지금도 중국의 저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는 그러한 욕망의 화신이자 부호가 아닐까? ---p.383

고대 로마가 오벨리스크로 표상되는 시간을 바탕으로 제국을 운영했던 반면, 20세기 초반 런던의 삶은 빅 벤이 상징하는 기계적인 시간에 따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조직되고 운영되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은 산업화된 대도시에서 정확한 시간과 분 단위로 조직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이러한 구조에 성공적으로 순응하는 사람들은 그 사회의 승자로 군림하지만, 셉티무스처럼 점점 더 기계적이고 비인간적으로 조직화되는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은 불필요한 잉여로 간주된다. ---p.410

이런 까닭에 좀비되기는 종말론적인 상상력이라 할 수 있다. 좀비는 문명화에 수반된 공포에서 탄생되었기에 언제나 약자인 다수의 공포를 상징한다. 제국주의 틀에서는 원주민 노예가, 자본주의 구도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소비주의 문화에서는 구매력을 상실한 빈곤층이 가지게 되는, 더는 다른 무엇으로든 되기가 불가능한 가장 밑바닥에 내려왔다는 불안과 공포를 상징한다. 가족, 친구, 정부, 사회와 같은 안전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기억, 사유, 도덕, 인권, 이성, 감정과 같은 인류의 모든 역사적 성취도 기대할 수 없다. 타자를 좀비로 만들며 이룩한 문명화는 결국 모두 좀비가 되는 순간 무너지게 될 것이다. 지금처럼 1퍼센트 대 99퍼센트의 사회 속에서 99퍼센트의 인간이 모두 좀비가 되어 오직 각자 생존만을 위한 투쟁적 서식처로 이 지구를 만들어버린다면 아마도 현대문명의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들은 결국은 살았지만 죽은 자들만 배회하는 공동묘지(necropolis)가 될지도 모른다. 문명화된다는 것이 실제로 비문명-타자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공포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는지를 반성해야 하며, 대중문화에 그려진 좀비의 창궐은 어쩌면 지금이 바로 그런 문명사적 각성과 방향 전환의 시기임을 암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p.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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