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지라니 합창단으로 잘 알려진 곳이자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쓰레기 마을, '고로고초', 그라피티 아티스트 'JR'이 작품을 남긴 곳으로 유명한 세계최대의 빈민가, '키베라', 그리고 안젤리나 졸리가 방문한 곳으로 유명한 소말리아 난민캠프가 모여 있는 '다다브', 그 곳엔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악취의 미학과 가난의 멋이 존재한다. 쓰레기 산을 뛰어다니며, 쓸만한 물건을 찾아다니는 소년. 조심스럽게 살펴서 걷지 않으면, 늪처럼 발이 빠지는 곳에서 소년은 자유롭게 뛰어다닌다. 마치 넓은 무대 위를 춤을 추며 뛰어다니는 발레리노처럼, 그의 발걸음은 너무나도 가볍다.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 그들은 가난하고 불결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들과 함께 일주일만 지내보면 그들의 삶은 전혀 불편하지도, 뭔가를 구걸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중략)… 아프리카는 우리와 다른 문화이지,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니다. 때때로 도움이 필요하면 서로 도우면 될 뿐, 그들을 향한 일방적인 동정심은 우리의 자만이고, 그들의 삶에 대한 무례가 될 뿐이다. 그들의 어려움을 보고, 그들을 동정하기에 앞서,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부유한 영혼과 상상력을 가진, 우리와는 다른 문화라는 수평적인 인식의 전제가 먼저 필요하다.
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온 이후 넘치는 에너지, 허물없이 다가오는 사람들의 모습에 매료됐고, 아프리카를 동경하고 있었다. 그래서 선배에게 이런 제안을 받았을 때, 아무 조건이나 망설임 없이 떠났던 것 같다. 그리고 정확하게 보고 바르게 찍자는 생각을 했다. 해외 봉사활동을 다룬 많은 영상물에서 아이를 안고 흐느끼는 배우들을 보았고, 실은 그것이 정확하게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어디 한 번 보자고 작정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현장을 보자 막막했다.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건지, 어떻게 살아갈지??? 배고픔과 질병에 신음하는 아이들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도움을 주었던 아이가 세상을 떠났던 일이다. 다시 만나러 왔을 때, 처량한 무덤 앞에 앉아 울던 아이 어머니의 얼굴을 보며 처음으로 많은 갈등을 했다. 저 사람도 감정이 있는데 내가 무덤 앞에서 구도를 생각하면서 사진을 꼭 찍어야 하나??? 그런 생각에 나 자신이 비겁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중략)??? 아직도 먼저 다가와 와락 안아주던 아프리카 소년 하나가 생각난다. 좀 더 안아주고 올 걸 그랬다. 미안하다 얘들아!
쓰레기와 오물이 흐르는 하천에 살면서 희망보다는 절망이란 단어를 먼저 배울 것 같은 이곳의 아이들.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느껴지는 키베라에서도 아이들의 꿈은 자라고 있었다. 영화에 관심 있는 빈민가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영화수업을 하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듣고 다니엘 헤니는 '키베라 필름 스쿨'을 찾았다. 직접 만든 연극으로 진중하게 연기를 선보이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하게 웃는 그에게서 오랜만에 평온함이 느껴졌다. ???(중략)??? 경찰, 엔지니어, 의사, 조종사처럼 우리의 아이들과 똑같은 꿈을 키우며 살아가는 지구 저편의 아이들. 그 아이들의 꿈이 담긴 희망 영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말리를 찾은 이병헌은 시력을 잃은 아이들을 위해 백내장 수술을 해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 여정에 함께했다. 간단한 수술로 시력을 되찾을 수 있지만 그럴 여력이 없는 탓에 평생 세상을 등지고 살아야 하는 이들. 그들에게 빛을 선사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모든 사람들을 치료해 줄 수는 없었지만 식구 중 3명이 시력을 잃은 바이수 가족과 5년 전 시력을 잃어 누군가에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16세 소녀 가작두는 이병헌과 어린이재단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고 시력을 다시 회복했다.
아이들이 아이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라며 가나를 찾은 김사랑. 그 혹독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보았다. 유독한 매연이 나오는 전자 쓰레기장에서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구리를 채취하는 고아 사무엘. 힘든 역경 속에서도 학교에 다니기를 소망하며 대통령이라는 큰 꿈을 꾸는 아이에게서 오히려 위로를 받고 큰 감동을 받았다. 4세 때 고기잡이 배에 팔려와 노예처럼 맞고 굶으며 일을 하던 아네사는 김사랑과 현지 NGO의 도움으로 부모를 찾고 다시 어린 아이의 미소를 되찾았다.
모잠비크에서 수도 마푸토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그곳 사람들은 해가 지는 동시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깜깜한 어둠 안에서 생활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었다. 넬리뚜를 만나기 위해 갔던 마을의 사정을 그냥 보고만은 올 수 없어, 한국 정부의 수출입은행과 모잠비크 지역 전력청의 도움을 받아 안정적으로 전력이 공급될 수 있도록 태양열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중략)… 발전시설을 설치퇇 마을의 길목마다 직접 전구를 달아준 이범수는 신이 버린 어둠의 나라라고 불렸던 이곳에 새로운 희망을 찾아주었다. 빛은 미래의 희망이고, 아이들의 그 빛과 함께 밝은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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