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벙어리입니다. 아니, 벙어리였습니다.
벙어리라면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이제 제가 해보려는 이야기는 벙어리가 입이 열린 일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벙어리였던 제가 입이 열려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더라 이 말씀입니다.
벙어리가 입이 열려 이야기를 하겠다니! 무슨 거짓부렁이냐! 뭐 이런 소리가 벌써 들려오는 듯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 테지만, 저는 분명히 벙어리였습니다. 우리 도련님, 우리 서방님이 초례를 치르러 사흘 전 이 마을로 왔을 때 저는 벙어리였습니다. 벙어리를 우리 마을에서는 뻘찌라고 합지요. 이 마을에서는 버버리라고 하더군요. 사흘 전 새벽같이 청석골을 나서 이곳 안평골에 당도한 것은 해가 중천에서 기운 지도 이슥한 때였습니다.
그때 제가 벙어리라는 사실은 다 알려져버렸습니다. 우리 서방님과 함께 신부 집이 어딘지 알아보는 잠깐 사이에 말입니다. 뭐 굳이 숨길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돌아서면서 바로 버버리네 어쩌네 하며 쑤군대는 소리는 썩 듣기 좋지는 않더군요.
쑤군댔던 사람이 이 자리에도 분명히 와 있을 터. 물어들 보세요. 제 말이 거짓인지 아닌지. 여전히 무슨 흰소리냐는 분들 계신 듯해 해두는 소리입니다. 어쨌든 저는 그때까지도 벙어리였습니다.
벙어리였던 놈이 어찌해 말문이 열렸느냐 하면, 그건 신부 집 한 상 잘 차려놓은 맛난 음식 때문이냐, 아니면 용궁 같은 데서 구해온 무슨 신기한 약 때문이냐 하면, 그건 아니고, 아니고요. 하하.
이제 제 이야기가 어찌 되려나 하고, 좀은 궁금해들 하는 표정이십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봅지요.
---「벙어리 이야기꾼」중에서
목숨 구했으면 된 건데 말이야. 머슴은 옳다구나 하며 또 말했지.
똥구멍에 담뱃대 걸어 호랑이 뱃속에서 빠져나온 일이 터무니없다 싶은 생각의 불씨를 번개처럼 일으켰나 봐. 호랑이굴에 물려갔다가도 동삼까지 얻어 살아 돌아올 수 있었으니 뱃심까지도 어지간히 든든해졌나 봐. 그랬나 봐.
“산속에 살면서 힘든 일 있으면 말씀하세요!”
그러자, 호랑이가 몸을 돌려. 그리고 멈춰 선 채 머슴을 멍하니 쳐다보는 거야. 머슴은 외쳤어.
“제가 도울 일 있으면 도울 테니 말씀을 하십시오!”
산과 마을에 따로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생각했는데, 도울 일이 있다면 돕겠다는 것 아니겠어? 순간 호랑이 가슴은 다시 뜨거워졌겠지. 눈물이 흐르는 걸 참고 호랑이는 동생을 지켜봤지. 눈빛으론 나도 너를 도울 수 있다면 도우마 하는 마음을 전하며…….
그런데 이 무슨 조화일까. 호랑이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니까.
“너는 힘든 일 없느냐?”
그때 호랑이가 그렇게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니까.
“…….”
“내가 도울 수 있으면 도우마.”
호랑이는 사람의 말을 알아들은 것만 아니라, 그 순간 사람 말을 할 수도 있었던 거지. 둘 다 깜짝 놀랐어. 머슴은 때를 놓치지 않고 말했어.
“딱 하나 도와주실 일이 있습니다. 주인 영감이 그동안 새경을 한 푼도 계산해주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그냥 넘길 수가 없습니다. 이러다간 장가도 못 갈 처지라니까요.”
“머슴살이가 쉽지 않다던데 새경까지 안 줘?”
“말도 마십시오, 제 처지. 형님은 그동안 새끼도 봤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저는 아직 장가도 못 갔다니까요. 새경을 받지를 못 하니 나아질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형님이 좀 도와주십시오. 주인집 부근까지 와 있다가 제가 신호를 보내면 뒷숲에서 어흥! 하고 한번 크게 울어나 주십시오. 아니면, 담장 너머 마당으로 한번 그 모습만 보여주셔도 좋겠습니다요.”
호랑이야 이미 감동해 아우를 도울 생각이었지. 그러니 청을 안 들어줄 리 없었지.
---「어흥」중에서
차복이의 볼로는 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어. 가슴 저 깊은 곳에서 통곡이 솟구쳐 오르는 순간 차복이는 몸을 돌려 옥황상제의 옷자락을 붙잡으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어. 그리고는 울면서 사정하기 시작했어.
“상제님, 제발 제 소청을 좀 들어주십시오. 석숭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사옵니다만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다니 저 복, 저 복주머니를 좀 빌려준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석숭의 복을 빌려 쓰게 해 주십시오. 석숭이 태어나면 반드시 돌려주겠습니다. 나무 한 짐밖에 제 복이 없다는 걸 알게 되니 더 살아갈 힘마저 나지 않습니다. 저처럼 배운 것 없고 가난한 각시의 목숨까지 앗아가지는 마옵소서. 저희 부부 세끼 밥 먹기도 빠듯하지만, 아직 누구의 것을 훔치지도 않았습니다. 누구의 것을 훔쳐와 그 사람을 절망에 빠뜨리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단 말씀이옵니다. 부디 얼마 동안이라도 저 주머니를 빌려 살 수 있게 해주십시오. 부디!”
터무니없는 청이었지. 들어주리라 생각하고 한 청도 아니었어. 통곡을 참다 보니 나오게 된 소리일 뿐이었어. 그런데 그 뜻밖의 청을 듣고 있는 옥황상제의 표정이 난감해지는 거야. 한동안의 무거운 침묵 뒤 상제의 입이 열렸어.
“듣고 보니 그도 그렇긴 하구나. 한동안 빌려주는 것이야 무슨 상관이겠느냐. 내 그리 하마.”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된 차복이보다 먼저 그 말의 뜻을 알아들은 것은 신하였지. 지상의 인간이 하늘에 올라온 것만도 경악할 일인데 복주머니를 빌려준다니 어찌하시려는 것이냐고 막아 나섰지. 차복이는 얼른 정신을 가다듬고는 고개를 거듭 조아렸어.
“고맙습니다, 상제님.”
“하지만 때가 되면 복을 돌려주어야 해. 석숭이 일곱 살 되는 해를 넘기면 안 된다.”
이때서야 차복이는 번쩍 고개를 들어 올렸어.
“명심하겠습니다.”
---「복은 빌릴 수도 있지」중에서
아닌 게 아니라, 그는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지.
호랑이에게 물려 죽지 않았으나 다시 살 길이 열렸다고 확신하고 있지는 못 했어. 죽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게 되면, 살아 돌아오게 된 그 일로 살아갈 힘을 얻게 되기도 하는 법이잖아. 그런데 그에게는 아직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소리네. 사실 그는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제대로 헤아리기가 어려웠어.
여하튼 정신 나간 사람처럼 휘적휘적 돌아가는데, 돌아가자면 장터를 지나가게 되는데, 장터에서 그는 드디어 호랑이눈썹을 제 오른쪽 눈 위에 가져가보았어. 호랑이눈썹을 제 눈썹 위에 겹쳐놓았더니만 참으로 희한한 일이 벌어지지 뭐겠어.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장터의 사람들이 사람 꼴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짐승 꼴을 하고 있는 거야. 사람들이 하나같이 개니 돼지니 하는 짐승들로 바뀌어 보이더라 이거야. 흠칫 놀라 호랑이눈썹을 제 눈썹에서 떼어놓았더니 소니 말이니 하는 짐승이 순식간에 사람으로 바뀌잖겠어?
몇 번을 되풀이했는데 마찬가지야.
호랑이눈썹을 떼나 붙이나 마찬가지로 사람인 사람은 그때 그가 장터에서 본 바로는 서넛밖에 되지 않았어.
산중 호랑이가 준 눈썹은 사람과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을 구별해주는 신기한 물건이었던 것이지. 신기한 물건인 것은 틀림없었지. 그런데 어디에 요긴하게 쓰일지는 알 수 없었지.
알 수 없었지만 제집으로 간 그는 문을 밀고 들어가기 전에 호랑이눈썹을 찾아 손끝으로 쥐었지.
아무 기척이 없어서 그냥 들어가려 했어. 그때 부엌에서 마른 솔가지가 뚝 부러지는 소리가 나. 부엌으로 향하며 호랑이눈썹을 제 눈 위에 갖다 대었더니, 마침 문이 열리고 성질이 뻗친 아내 얼굴이 보이는가 싶더니, 암탉 한 마리가 꼬꼬댁거리고 있지 뭐야.
그의 아내는 암탉이었지.
---「흰 눈썹 휘날리며」중에서
옛날 옛적에 혼인을 하고 십 년도 더 된 부부가 있었습니다. 혼인하고 십 년이 다 되었는데, 좀체 아이가 생기지를 않았지요. 이러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부인은 남편과 함께 산신령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새벽마다 물을 한 사발 떠놓고 더 늦기 전에 아이 하나라도 점지해 달라고 기도했지요. 한동안 함께 기도하던 남편이 슬그머니 빠지고 부인 혼자서 기도를 계속하던 어느 날 밤 꿈에 수염 허연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며칠 뒤 텃밭에 오이 세 개가 유난히 크게 나올 것이다. 그걸 먹으면 아이를 가지게 될 것이다.”
한눈에 구분될 만큼 큼지막한 오이 세 개가 며칠 뒤 정말 그 집 텃밭에 있었습니다. 부인은 꿈에 나타난 노인이 산신령님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며 두 손을 모았지요.
그리고 그 오이 세 개를 먹는데, 워낙 큰 오이라 쉬어가며 먹는데, 산밭에 나갔다 돌아온 남편이 목마르다기에 우물물을 떠주려는데, 그 잠깐 사이에 남편이 남은 마지막 오이를 덥석 베어 먹지 뭡니까. 부인이 놀라 우물물을 쏟고 달려갔는데, 이미 반절은 남편 입속에 들어갔지요. 부인이 꿈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남편은 오이를 우물우물 씹어 먹었지요. 다 듣고선, 남은 반 토막 오이를 내밀어요.
그 일 뒤 오래잖아서 부인한테 태기가 있었어요.
오이 반쪽 못 먹은 건 다 잊을 만큼 배가 불러왔지요. 배가 왜 남다르게 부르나 싶었는데, 삼형제를 낳게 되었답니다. 삼형제를 낳았는데, 첫째도 둘째도 멀쩡한데, 셋째가, 이게, 이게 반쪽인 겁니다. 눈도 하나요, 귀도 하나. 팔도 하나요, 다리도 하나. 입이랑 코는 반쪽씩. 그래 반쪽이라 부르게 되었던 것이지요.
주먹이가 주먹만 해서 주먹이가 되었듯 반쪽이는 모든 게 반쪽밖에 없어서 반쪽이가 되었지요.
---「주먹이냐 반쪽이냐」중에서
어느 시골에 총각 하나가 있었습니다. 서른 넘도록 장가 못 간 총각이었지요. 하루는 이 총각이 새끼를 꼬다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서울구경을 가보겠다면서 말입니다. 그동안 받은 새경으로 얼마간 모은 돈으로 멋들어진 활을 하나 구하는 거예요. 머슴 살던 총각이 난데없이 활 장만하곤 서울구경을 간다니 우습지요. 동리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며 웃어요. 그래도 이 총각 당당히 서울로 떠났습니다. 부지런히 서울로 가던 이 총각이 어느 길가에서 쉬다가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나무 아래에 꿩 두 마리가 떨어져 있는 걸 봤습니다. 총각은 얼른 그놈들 주워서 화살에 척 끼웠습니다. 그리고 또 갔지요.
마침내 서울에 왔지요. 왔는데, 아이들이 따라붙는 겁니다. 화살에 꿩 두 마리가 꿰인 게 신통하게 보였나 봅니다. 와, 대단한 명궁이라고, 화살 하나로 꿩 두 마리를 잡은 명궁이라고 야단인 겁니다. 멋도 모르고 지껄인 아이들 말이 그대로 사실이 되어 서울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돌립니다. 손짓을 해요. 천하 명궁이라고 하는 겁니다. 머슴 살던 이 총각 이리해 천하 명궁이라 불린 것이지요. 아, 그전에는 활하고는 아무 인연이 없었다니까요. 그럼요.
다 아무것도 모르는 서울 아이들 탓이지요. 그렇습니다만 어쨌든 천하 명궁 소리 들으며 서울 구경을 하고 다녔습니다. 제 입으로는 한 번도 그리 말한 적 없습니다. 또한, 굳이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하지도 않았습니다. 소문이 온 거리에 다 퍼졌지요. 그가 나타나면, 소문으로 듣던 그 천하 명궁을 드디어 만났구려 하며 사람들이 몰려들어 알은 체를 하기에 이르렀지요.
하루는 총각이 대궐에서 나왔다는 사람과 마주쳤습니다.
천하 명궁으로 소문이 난 그 사람이냐는 소리를 듣는 순간, 총각은 제 거짓 신분이 들통 나 경을 치게 되는 줄 알았습니다. 변명할 틈도 없이 당장 대궐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허둥지둥 따르기만 했지요. 가는 길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곤장깨나 맞거나 주리 틀릴 일이 기다리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 총각은 대궐에 밤이면 나타나는 부엉이를 잡을 명궁으로 부름 받은 것이었습니다.
---「다시는 활을 쏘지 않으리」중에서
양반 부부는 이게 웬일이냐며, 드디어 무슨 부정을 저지르느냐 따지려 처녀를 불렀어.
여종이 먼저 나서 이러는 거야. 아씨가 바느질하여 받은 삯으로 제가 사온 것이니 부정한 것이 아니라고. 그래서 처녀의 바느질은 계속되었지. 식구들 모두에게 수북한 밥이 나오는 상도 계속되었지. 안주인이 이리저리 살펴봐도 몰래 가져오는 쌀이나 돈이 있는 게 아니야.
안주인은 바깥주인에게 하나하나 정탐한 걸 알리고 바깥주인은 안주인에게 이런 방법도 있었구려 하며 고개를 끄덕였지. 생각도 못 한 방법이었겠지.
우리라도 어찌 그런 방법 쉽게 생각해낼 수 있었겠어?
그러게 말이다. 처녀가 차린 밥상은 부지런히 일한 삯으로 차린 밥상이었지. 다른 처녀들은 아끼는 것만 생각했지 일해 돈을 모으는 건 생각 못 했지. 양반은 그동안 자기네가 그랬음을 깨달았지. 양반 신분에 일할 생각은 못 했지. 얼마 되지 않는 농토를 하인에게 일구게 했으니 날로 가세가 기울었던 거지. 툭 하면 입 쑥 나오는 하인들 데리고 농사지은들 얼마나 잘 지었겠니. 그런 일들을 떠올리면서 양반은 혼자 고개를 끄덕였어. 한편으로는 양반집 며느리가 아니라 상민 집 며느리를 얻겠다고 한 게 영 틀려먹은 생각은 아니었다고 자기를 두둔도 하면서 말이다.
하루는 밥상 물리고 양반은 그 처녀를 불렀어. 어떻게 아끼는 대신 일할 생각을 했는지를 물어보려고. 처녀는 나이 드신 제 부모를 보고 배웠다는 거야. 소작으로 시작하신 부모가 아끼려고만 해서야 어찌 재산을 모을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을 하고는 그 자세한 과정을 이야기해주는 거야. 양반이라도 때로는 체면을 내려놓아야 할 때도 있다고도 했지.
듣다가 양반은 “됐어!” 하고 제 무릎을 쳤어. 그러곤 이렇게 덧붙였어.
“우리가 드디어 며느릿감을 찾았구나!”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한 달을 다 채울 필요도 없지 뭐. 열흘인가 만에 그 집 며느리가 되었지.
많은 사람 축하받으며 그 처녀 혼례를 치렀지.
---「우리 가문의 복덩이」중에서
‘다시 만나는 옛이야기’는 우리 옛이야기를 둘러앉아 말로 하던 원래 모습과 그 정신을 살려 복원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통시대의 단순 소박한 옛이야기를 사건 전개의 개연성과 구체성을 강화하며 현대적으로 계승합니다. 옛이야기를 소설화하는 이 같은 작업의 저변에는 전통시대 이야기의 힘과 공동체의 정신을 오늘에 맞게 되살리고자 하는 의도가 놓여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발터 벤야민은 소설이 발흥하여 융성하는 사이 옛이야기와 그 판이 쇠퇴한 상황을 문화사의 거대한 흐름으로 살펴본 바 있지요. 입말투(구어체)로 구연할 수 있는 형식을 창출하며, 때로는 옛이야기가 구연되는 상황과 옛이야기가 실제 삶 가운데 살아 있던 당시의 세상을 함께 재현하는 이 작업은 그렇다면 무슨 의미를 가질까요? 읽을 수 있는 텍스트이자 들을 수 있는 텍스트이기도 한, 즉 일종의 구연 대본을 지향하는 듯한 이 작업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문자문화의 등장과 함께 쇠퇴한 구술문화를 되살리면서, 오래된 이야기와 그 이야기판의 놀라운 힘을 동시에 되찾아오는 일입니다. 진작부터 논의된 우리 시대 서사의 위기가 이로써 하나의 돌파구를 찾는다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작가노트: 옛이야기 다시 만나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