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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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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582g | 133*203*35mm
ISBN13 9788901136264
ISBN10 890113626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 존 베일리 John Bayley
소설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영문학 교수 역임. 저서로 『톨스토이와 소설』, 『푸시킨: 비교 분석』 등이 있다.
서문 : 리처드 피비어 Richard Pevear
프랑스 파리 아메리칸대학교(AUP) 비교문학 학부 명예교수. 2002년에 『안나 카레니나』 번역으로 PEN 번역상을 수상했다.
역자 : 윤새라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기초과정부 교수.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골과 푸시킨, 톨스토이 등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연구하며, 톨스토이 관련 논문으로 “Communion or Camouflage: Food and Focal Locales in Anna Karenina,” 「존재의 의미: 『안나 카레니나』 8부 재조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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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가 하고 싶던 말이에요. 나한테 놀라지 마요. 난 그대로예요……. 하지만 내 안에 다른 내가 있죠. 그 다른 내가 무서워요. 그 다른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됐고 그래서 난 당신을 증오하려고 했죠. 그렇지만 예전의 나를 잊을 수는 없었어요. 그건 내가 아니에요. 지금은 진짜 나예요, 온전한 나죠. 이제 나는 죽어요, 죽을 거라는 걸 알아요, 그에게 물어보세요. (……)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곧 끝날 거예요……. 내게 필요한 건 하나예요. 당신 날 용서해 줘요, 진심으로 용서해 줘요! 내가 정말 잘못했지만 유모는 내게 말하고는 했어요. 성스러운 수난자, 그 여자 이름이 뭐였죠? 하여튼 그 여자가 더 나쁘다고요. 난 로마에 갈 거예요. 거기 사막이 있죠, 그리고 아무도 날 방해하지 않을 때 세료자와 딸아이만을 데려갈 거예요……. 아니에요, 당신은 날 용서 못 할 거예요! 이런 일을 용서하지 못하리라는 걸 난 알아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가세요, 당신은 너무 좋은 사람이에요!” ---4부 17장

그의 마음속에 그녀에 대한 사랑을 복구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그녀 마음속에서 악한 기운이 부추겨왔던, 그와의 싸움에서 그를 벌하고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죽음이 분명하고도 생생하게 그녀에게 떠올랐다.
이제 아무려나 상관이 없었다. 보즈드비젠스코예에 가든 말든, 남편에게서 이혼을 받아내든 말든, 죄다 필요 없는 짓이었다. 필요한 건 단 하나, 그를 벌해야만 했다. ---7부 26장

‘계속해서 나는 마부 이반에게 화를 내고, 계속해서 논쟁하고, 느닷없이 내 생각을 말할 것이다. 내 마음의 가장 고결한 부분과 다른 사람들 (아내까지도 포함해서) 사이에는 계속해서 벽이 존재할 테고, 계속해서 나 자신의 공포를 이유로 아내를 힐난하고 그렇게 한 걸 후회할 것이고, 내가 왜 기도하는지 이성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기도를 하겠지. 그러나 내 삶은 이제, 매 순간이 예전처럼 무의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선이라는 확실한 의미를 지닌다. 나는 삶에 그것을 불어넣을 힘이 있다!’
---8부 19장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최고의 소설 세 가지를 들라면,
「안나 카레니나」, 「안나 카레니나」,
그리고 「안나 카레니나」이다.” - 윌리엄 포크너


★ 러시아어 완역본 펭귄클래식 코리아 판 「안나 카레니나 1,2,3」 출간
★ 톨스토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삼십 년에 걸쳐 출간된 가장 권위 있는 톨스토이 전집을 번역 원전으로 삼아, 톨스토이의 젊은 연구자가 원문의 느낌을 가장 현대적인 우리말로 노련하게 번역
★ 옥스퍼드대학교 영문학 교수의 머리말과 「안나 카레니나」 번역으로 2002년 PEN 번역상을 수상한 리처드 피비어의 서문, 옮긴이의 냉철한 작품해설, 상세한 주해가 모두 수록

◎ 톨스토이의 ‘첫 번째’ 장편소설, 그리고 ‘최고의’ 사회소설 「안나 카레니나」

“나는 장편소설을 쓰고 있다네.” 톨스토이는 친구이자 평론가인 니콜라이 스트라호프에게 보내는 1873년 3월 11일자 편지에서 「안나 카레니나」가 될 책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미 한 달 넘게 이 작품을 쓰고 있는데 중요한 가닥은 잡혔네. 이 소설은 진정한 장편소설이야. 내 생애 처음 쓰는…….”당시 톨스토이는 45세였다. 이미 이십여 년간 작가로 활동 중이었고, 「전쟁과 평화」 출간 사 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럼에도 작가는 「안나 카레니나」를 ‘생애 처음 쓰는 진정한 장편소설’이라고 칭한다. 적은 수의 주요 인물들을 그려내고 당대를 시대 배경으로 하면서 상류층 가족의 개인적 측면과 사회생활을 다루는 소설, 이것이 톨스토이가 정의한 장편소설의 의미였고, 이것을 그대로 대입한 「안나 카레니나」는 그의 최초의 장편소설이며, 그것은 당대에 그리고 후대에 “가장 위대한 사회소설”(토마스 만)로 남게 된다. 동시대 작가 도스토옙스키는 “현대 유럽 문학 중에서 이 작품에 비견될 만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인물의 수와 제한된 배경이라는 장르의 관습적 한계를 일부러 끌어안아 가장 높은 차원의 장편소설로 승화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마치 미니시리즈를 주말에 1회부터 18회까지 한꺼번에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처럼 이야기는 몰입도와 독자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는 흡인력을 가지고 시작부터 최후까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독자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눈물을 흘리며 주인공 안나 카레니나의 편에 홀연히 선다. 그녀를 매도하는 사회를, 그녀를 마음으로 짓밟은 브론스키를, 매정한 남편 카레닌을 저주하면서……. 혹은 매서운 눈초리로 안나를 바라보는 반대편에 분연히 선다. 가정을 버리고, 아이를 버리고, 남편을 버리고, 애인까지 버린, 그리고 자기 자신조차 버린 여인을 용서하지 못한 채……. 혹은 한 여인을 둘러싼 사회 현실에 씁쓸한 냉소를 지을 수도 있다.

어떤 반응이 올바른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상반된 태도를 가능하게 한, 혹은 그 이상의 복잡한 감정을 모두 가능하게 한 「안나 카레니나」가 당대에도 후대에도 그리고 1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현실감 있는 문젯거리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 풀기 어려운 철학적 문제를 담고 있지만, 그것을 표현한 이야기 자체는 미니시리즈보다 더욱 흥미롭다는 것이 이 작품이 꾸준히 읽히는 영원한 고전인 이유일 것이다.

◎ 모든 것을 갖춘 여인, 모든 것을 버린 여인, 안나 카레니나

안나 카레니나는 모든 것을 갖춘 여인이다. 사람을 매혹시키는 미모, 카레닌 공작부인으로서의 사회적 존경과 재산, 사랑스러운 아들, 따뜻한 감수성……. 그러나 우연히 브론스키 백작을 만나고서부터 자신의 인생이 더없이 공허하고 쓸쓸하다고 느낀다. 장교로서 출세 가도를 달리는 브론스키 백작은 수려한 외모와 호방한 성격으로 젊은 처녀들의 호감을 사는 사교계 인물이었으나, 안나를 만나 격정적 사랑에 빠지고는 많은 것을 포기한다. 사교계에 염문을 뿌리며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두 사람은 카레닌으로부터 이혼 허락을 받아내지 못하고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영원할 것 같던 두 사람의 사랑은 함께하는 순간부터 삐걱대기 시작하고, 아들을 버리면서까지 사랑을 좇아 브론스키와 함께할 것을 결심한 안나에게는 사랑의 격정보다 더욱 광폭한 고통의 나날이 계속된다.

카레닌의 아내 카레니나 안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그녀의 성 카레니나는 뒤늦게 찾은 진정한 사랑을 한낱 스캔들로 만들고 그녀에게 정숙하지 못한 여자라는 평생의 ‘주홍 글자’를 새긴다. 안나가 영원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풍부한 행복과 생명력 때문이다. 젊은 공작 브론스키가 기차역에서 안나를 처음 본 순간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상황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브론스키는 겉모습만 흘끗 보고도 그녀가 상류층 귀부인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목례? 하고 객차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그녀를 한 번 더 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 이유는 그녀의 미모가 대단해서도, 몸에서 세련되고 소박한 우아함이 풍겨서도 아니었다. 다정다감한 그녀의 얼굴에 유난히 상냥하면서도 부드러운 표정이 감돌았기 때문이다. (……) 짙은 속눈썹 때문에 어두워 보이는 회색 눈동자는 다정하고 주의 깊게 반짝이며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이 짧은 시선에서 브론스키는 억눌린 활기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활기는 그녀의 얼굴에서 춤추었고 반짝이는 눈 사이에서 너울거렸으며, 붉은 입술을 곡선 모양으로 만든 알아볼 듯 말 듯한 미소 속에도 감돌았다. 어떤 충만한 감정이 존재를 채우고 넘치는 듯, 그녀의 뜻과 상관없이 눈길의 반짝임과 미소에 드러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눈에 나타났던 환한 빛을 일부러 껐다. 하지만 그 빛은 그녀의 의지에 반해 보일락 말락 한 미소 속에서 다시 켜졌다.

안나 카레니나에게 내재된 춤추듯 일렁이는 생명의 환한 빛은 그녀가 일부러 끄려 해도 자생적으로 켜지는 불멸의 빛이다. 이 빛은 그녀의 존재를 가득 채우고도 넘쳐서 그녀의 온 존재를 환하게 비춘다. 다만 그 존재의 빛, 바로 사랑과 열정으로 이어지는 그 빛을 발할 대상을 찾지 못한 안나는 브론스키를 만나기 전까지 그 활기를, 생명의 불을 억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톨스토이는 바로 이 생명력과 사랑으로 충만한 여인, 그러나 그 생명력과 사랑을 자신의 가정에서 불 밝히지 못하는 여인에게 시선을 집중하며 그 여인의 가정과 그 가정과 얽힌 다른 몇몇 가족,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당대의 사회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안나를 포함하여 총 일곱 명의 주요 인물들의 일상에 구체적으로 접근한 때문에 스토리는 유기적으로 얽혀 있고 구조는 매우 탄탄하다. 그렇게 짜인 몇몇 가족의 일상 속에서 그리고 일상 속에 나타나는 사회 풍속을 통해서 가정을 버리고 사랑을 좇은 안나의 처지는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브론스키를 만나 자기 안에 내재된 쉬 꺼뜨릴 수 없는 생명의 불을 확인하게 된 안나는 자신의 열정에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뼈저리게 느낀다. 그녀의 배신에 사무적이고 종교적으로 다가가는 남편의 위선과, 그녀를 둘러싼 상류사회의 쏟아지는 질타와, 브론스키의 식어가는 열정과, 자신의 행복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들에 대한 사랑과, 현실을 모두 직시하면서도 열정과 행복을 포기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자기 처지가 안나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다. 그곳에서 그녀의 생명력은 복수에 대한 집념의 불꽃으로 바뀐다. 자신을 이렇게 내몬 사회에 대한, 남편에 대한, 이제는 열정이 아닌 의무감으로 자신을 대하는 브론스키에 대한 복수, 그리고 어쩌면 그런 상황에 이르게 한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복수 혹은 벌……. 그리고 안나는 모든 것을 버,린,다.

◎ 인간의 영원한 문제를 파헤친 숨 막히게 흥미진진한 한 편의 드라마

「안나 카레니나」는 여러 논쟁거리를 안고 있다. 우선 장르부터 논쟁적이다. 1870년대에 가정소설은 말할 수 없이 유행에 뒤떨어진 장르였고, 의도적으로 그런 소설을 출판한다는 것은 저항의 표시였다. 당시 여성 교육, 여성 참정권,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 등 언론에서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었던 여성 문제를 톨스토이는 소설 속에서 또 한 번 논쟁의 도마 위에 놓는다. 또한 당시 귀족 살롱과 신문에서 논해지던 모든 문제들 ― 브나로드 운동, 러시아 영혼, 지주와 농노, 지방 선거, 정치 대의제, 공개 법정, 심령론, 신비주의, 경건주의, 전쟁 ― 을 논쟁에 붙인다. 삶과 죽음은 이 책을 잇는 굵은 줄기다. 안나도 레빈도 브론스키도 삶에 대한 열정이 가장 가득할 때 죽음을 생각한다. 개인의 말과 생각은 사회라는 테두리를 계속해서 의식하며 그 경계를 넘기 위한 시도를 반복한다. 그리고 사랑과 결혼. 톨스토이는 안나와 카레닌, 안나와 브론스키, 키티와 레빈, 돌리와 오블론스키, 이렇게 네 쌍의 커플을 펼쳐 놓으며 어떤 형태의 사랑과 결혼이 올바른지 비교하도록 유도한다. 서로 다른 성격의 인물들과 사건은 끊임없이 충돌하고 부딪치는 ‘날카로운 대화’를 계속한다. 뿐만 아니라 한 개인 또한 시간과 공간의 변화와 함께 이전의 자신과 싸우고 부딪치며 새로운 자신을 형성해 간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제한된 인물과 공간 속에 소설의 이야기가 놓여 있다 할지라도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게 움직이고, 이것이 바로 방대한 양의 이 소설이 조금이라도 지루하거나 주의를 빼앗길 시간을 주지 않는 이유인 것이다.

안나, 안나 카레니나. 그녀, 그리고 그녀와 얽힌 몇몇 가족의 모습을 세밀하고도 생동감 있게 그려내면서 19세기 사회 전체를 들여다보는 「안나 카레니나」. 이 책은 결혼과 사랑, 삶과 죽음, 개인과 사회라는 인간의 영원한 문제를 너무도 흥미진진하게 보여주는 한 편의 짜릿한 드라마다.

“톨스토이의 위대함은 이야기를 감정적 비극으로 몰고 가지 않는 데 있다……. 그의 문학 세계는 크고 광활하다. 그 안에는 복잡한 가정사가 있고, 거대한 사회 사건이 있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균형 잡힌 영혼을 소유하고, 완벽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바로 사랑에 대한 열정, 그리고 내면의 정신적 깊이이다.”
- 맬컴 브래드버리,《메일 온 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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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2 :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한 사람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나**카 | 2012.09.04 | 추천3 | 댓글4 리뷰제목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안나와 카레닌, 두 사람의 불행의 시작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끼리의 결혼이다. 당시의 사교계의 관습에 따르면 귀족가문의 딸에게 특별한&nbs;
리뷰제목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안나와 카레닌, 두 사람의 불행의 시작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끼리의 결혼이다. 당시의 사교계의 관습에 따르면 귀족가문의 딸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였음에도 남자가 청혼을 하지 않으면 여자는 수치를 당한 것이고, 여자는 다만 청혼한 남자에게 결혼을 승낙하거나 거절할 권리만 있었다.  안나가 친척들의 압박으로 자신보다 훨씬 연상이며, 엄격한 관리인 카레닌과 원하지 않는 결혼을 했듯이 카레닌도 무례를 범할 수 없고 결혼생활에 대한 큰 기대도 없었기 때문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두 사람 모두 당시 러시아의 귀족사회의 관습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적당히 타협했고 남들에게는 완벽해보이는 결혼 생활을 했다. 그녀는 자신의 가정생활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생각조차 하지 않고, 남편으로 인해 누릴 수 있는 부와 명예를 즐겼다. 그러나 브론스키와 만나 처음 사랑이라는 열병을 경험한 그녀는 지금까지의 인생을 부정하고, 어린 아들과 헤어지고, 사람들의 모욕을 견디려하지만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 브론스키 백작은 그녀와의 사랑을 지킬수 있는 사람일까?  제1권에서 안나의 오빠인 오블론스키 공작의 불륜을 그의 아내 돌리(키티의 언니)는 용서해주었다. 카레닌도 안나가 죽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 반 기대 반의 혼돈속에서 안나를 용서했지만 돌리의 용서와는 차이가 있다. 돌리에게 남편은 여전히 사랑스러운 남자이지만 카레닌에게 안나는 잊을 수 만 있다면 잊고 싶은 치욕을 안겨준 여자이다. 같은 일을 겪은 두 가정이 모두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을까?

   이들과 달리 레빈과 키티는 서로 사랑했으므로 설레는 마음으로 결혼했지만 결혼생활에 대한 이상과 배우자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조금은 고통스럽고 자주 티격태격하는 신혼을 보내고 있다. 이상주의자인 레빈은 고결하다고 생각한 키티가 용의주도할 정도로 생활력이 있는 것을 보며 오히려 실망하지만 죽어가는 형 니콜라이에 대한 그녀의 지고지순한 간호와 임종환자에게 베풀어주는 종교적 위안을 보면서 키티를 존경하게 된다. 또 죽음을 두려워하고 삶의 의미를 알지못하면서도 무신론자로 머물고 있는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게 된다. 경박할 정도로 사랑이 많은 키티의 가족들을 힘들어하면서도 따뜻하게 받아 들이는 레빈과, 레빈의 식솔들과 하인들과도 격의없이 지내기 시작하는 키티를 보면 한 행복한 가정의 탄생을 기대하게 된다.

 

   톨스토이는 말과 생각만 앞서는 러시아 남자들에 비해 삶과 죽음, 사랑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알고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러시아 여자들을 더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이 《안나 카레니나》임에도 안나라는 여성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면서도 이상적인 여성으로 보지는 않았고, 안나 만큼이나 카레닌도 동정어린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는 고아로 자라서 고위 관리로 자수성가했지만 사랑을 받아본 적도 사랑을 해 본 적도 없이 살아가다가 아내의 일탈로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명예를 잃은 남자이다. 사람들은 그의 불행을 동정하면서도 비웃고 내심 즐거워하며 괴롭힌다. 카레닌은 사제와 같은 생활이 맞는 사람으로 보인다. 차라리 아무하고도 결혼하지 않았으면 일에 대한 열정과 종교적 경건으로 평온한 인생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의 결혼을 거부하지 못했던 안나처럼, 카레닌도 결혼해야 한다는 관습에 저항할 용기가 없었을 뿐이다.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에 빠진 이들에게는 도움이 절실한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저높은 곳에서 자기들 발밑으로 굴러떨어진 두 사람을 짓밟으려 한다. 이 불행한 영혼들에게 누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3권 http://blog.yes24.com/document/6755825 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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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s***a | 2021.02.1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펭귄 클래식의 두 번째 안나카레니나대체로 레빈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레빈과 키티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들을 둘러싼 가족들의 삶의 모습들이 나열된다.그리고 레빈과 키티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하게 된다.언젠가 읽었던 서평에서 레빈의 이야기가 안나와 브론스키, 카레닌의 관계도를 읽어낼 때 방해가 된다고 여기는 이가 있다는 문장을 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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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클래식의 두 번째 안나카레니나

대체로 레빈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레빈과 키티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들을 둘러싼 가족들의 삶의 모습들이 나열된다.
그리고 레빈과 키티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하게 된다.

언젠가 읽었던 서평에서 레빈의 이야기가 안나와 브론스키, 카레닌의 관계도를 읽어낼 때 방해가 된다고 여기는 이가 있다는 문장을 본 적이 있는데, 2권에 해당하는 내용을 읽었을 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주 지루했고 자주 (안나 카레닌 브론스키를) 잊었다.

[레빈]
레빈은 자신의 영지에서 지주로서, 농사꾼으로서, 농업이라는 영역을 연구하는 한 사람으로서 고충을 느끼고 해결하고자 행동한다. 도시의 생활에 언제나 언짢음을 표현하는 레빈이 시골에 대해서 비교하는 생각을 도입부에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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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 레빈에게 시골은 삶의 터전, 즉 기쁨과 고통, 노동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코즈니셰프에게 시골은 노동으로부터의 휴식처이자 유용한 부패 해독제였으며 그는 이런 효용을 기꺼이 취했다. 콘스탄틴 레빈에게 시골은 유용한 노동을 하는 곳이기에 편리할수록 좋았다. 하지만 코즈니셰프로 말할 것 같으면 시골에는 아무 할 일이 없을뿐더러 하지 않을수록 특히 좋았다.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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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보며 잠시 생각했다.
내가 좋다고 찾아다니고 쫓아다니는 자연에도 누군가는 치열한 삶의 터전이겠다하고 말이다. 좋다고 쫓아다니는 내 모습이 한 없이 가벼워보였을지도 모르겠다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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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티와 레빈의 사랑은 참 순수하다. 보드랍고 말랑하고 화사한 마음들, 보일듯 말듯 수줍어하는 사랑들. 안나와 브론스키와는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톨스토이가 바라는 사랑의 형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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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그에게 일이 인생의 구원이었다. 예전에는 일이 없다면 삶이 너무나 암울하리라고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삶이 너무 유쾌하기만 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이 꼭 필요하게 되었다. p428, 레빈

난 이제까지 이렇게 즐겁게 무익한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 이렇게 살면 안 된다. 시작해야 한다. p432,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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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안나는 카레닌에게 브론스키와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였으나 카레닌의 일관된 무관심과 미온적인 대처로 계속 한공간에 머물렀으며, 결국 브론스키의 딸을 카레닌의 집에서 출산한다. 출산을 앞두고 무슨 연유인지 꾸준히 죽음을 연상시키는 말들을 이야기하고, 실제로 출산과정에서 생사의 기로에 선다.

[브론스키]
출산 과정에서의 문제로 생사를 다투는 안나를 두고 브론스키는 잠시 시들했던 어떤 사랑이 불타올랐고 후회했고 슬퍼했으며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자살을 결심했으나 실패했고, 모두가 안정 되었을 때(육체적 심리적으로), 사회적 지위나 성공의 기회를 불현듯 벗어던지고 안나와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리고 그 둘은 영원히 불타오를 것 같은 사랑을 할 것 같았지만, 사그러지는 불꽃을 막을 방법은 없어 보였다. 브론스키가 그 생활을 꽤 지루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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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라, 그런데 그건 다른 문제네. 그 ‘지금 현재’는 영원하지 않거든.” 브론스키가 대꾸했다.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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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문장만 봐도 앞으로의 안나와 브론스키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예상이 된다.

[카레닌]
카레닌은 스스로 매우 불행하다고 생각했지만 안나의 죽어가는 모습을 본 후 깨달은 듯 영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 용서라는 삶. 사실 진정한 용서라는 느낌보다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회피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왜냐하면 스스로 영적인 단계에 올랐다고 여기지만 늘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레닌은 여러가지의 고립됨을 후반부로 갈 수록 심하게 느끼고 있다. 언제나 앞 만보며 살고 감정이라곤 없이 살 것 같은 사람도 삶의 전반이 흔들릴 땐 사람을 찾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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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나눌 사람 하나 없이 철저히 혼자라는 자각이 그의 절망감을 더 키웠다. 그가 겪은 일을 모두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그를 고위 관리나 사회의 일원이 아니라 단순히 고통받는 한 인간으로 불쌍히 여겨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디에도 그런 사람이 없었다. p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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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발췌한 이 문장들이 톨스토이가 전하려는 의도와는 많이 차이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톨스토이도 사람이 사는 삶을 극적으로 표현해 둔 것이니 내 삶 속에서 중요한 화두와 연결시켜 생각하는 자유쯤은 누려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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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듯 지루하지 않게 읽어낸 두 번째 안나카레니나다.
이제 세 번째를 읽을 차례인데, 2권을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왠지 기운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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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콩* | 2015.01.1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번 방학 때 읽을 책을 여러권 계획 해 놓고 읽고 있는데, 진도가 잘 나가는 것은 이 책이다. 다른 책들은 지지부진...   2권을 다 읽고 이제 3권에 접어 들었다. 방학이라 소설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2권,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된다. '허걱'하게 만드는 반전도 있다. 안나에 관한 이야기 중에. 살짝 이해가 안 되기도 하지만 그 당시 러시아의 사회적, 문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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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학 때 읽을 책을 여러권 계획 해 놓고 읽고 있는데, 진도가 잘 나가는 것은 이 책이다. 다른 책들은 지지부진...

 

2권을 다 읽고 이제 3권에 접어 들었다. 방학이라 소설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2권,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된다. '허걱'하게 만드는 반전도 있다. 안나에 관한 이야기 중에. 살짝 이해가 안 되기도 하지만 그 당시 러시아의 사회적, 문화적 관습이겠거니 한다.

 

역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사람에 대한 묘사이다. 내적인 상태를 묘사하는 톨스토이의 습관이 이제 좀 파악이 된 것 같다. 톨스토이가 생각하는 인간들의 속마음은 정말 시도때도 없이 변화한다. 흔히 '갈대'라고 묘사되는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그 내면에는 수만가지 생각과 감정들이 계속해서 변화하며 흐르고 있다. 그래서 톨스토이가 묘사하는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선한 사람이 없다. 한순간 선한 인간이다가 이 사람이 바로 흠 많은 사람으로 변한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인간이 바로 톨스토이가 말하는 인간관인 것 같다.

 

안나 카레니나의 주요 주제는 '사랑'이다. 물론 남녀간의 사랑이 주이고, 그것 이외의 사랑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남녀간의 사랑을 보면 그것의 행복한 면 뿐만 아니라, 고통스러운 면 또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단순히 심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파괴적인 힘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것 또한 변화한다. 처음엔 순결하고 고상하지만 어느덧 때가 탄다. 그러고 보면 계속해서 선하고 아름답기만 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이제 3권을 읽고 있는데, 점점 더 빠져드는 것 같다. 역시 소설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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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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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개인적으로 펭귄 번역이 제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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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 2022.05.01
구매 평점5점
다양한 인물의 서로 다른 감정, 생각, 심리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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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 2023.06.26
구매 평점5점
저마다의 불행! 레빈과 키티, 안나와 브론스키, 카레닌의 내적변화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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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s***a |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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