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1년 12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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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60쪽 | 582g | 133*203*35mm |
ISBN13 | 9788901136264 |
ISBN10 | 8901136260 |
발행일 | 2011년 12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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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60쪽 | 582g | 133*203*35mm |
ISBN13 | 9788901136264 |
ISBN10 | 8901136260 |
3부 4부 5부 주해 |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안나와 카레닌, 두 사람의 불행의 시작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끼리의 결혼이다. 당시의 사교계의 관습에 따르면 귀족가문의 딸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였음에도 남자가 청혼을 하지 않으면 여자는 수치를 당한 것이고, 여자는 다만 청혼한 남자에게 결혼을 승낙하거나 거절할 권리만 있었다. 안나가 친척들의 압박으로 자신보다 훨씬 연상이며, 엄격한 관리인 카레닌과 원하지 않는 결혼을 했듯이 카레닌도 무례를 범할 수 없고 결혼생활에 대한 큰 기대도 없었기 때문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두 사람 모두 당시 러시아의 귀족사회의 관습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적당히 타협했고 남들에게는 완벽해보이는 결혼 생활을 했다. 그녀는 자신의 가정생활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생각조차 하지 않고, 남편으로 인해 누릴 수 있는 부와 명예를 즐겼다. 그러나 브론스키와 만나 처음 사랑이라는 열병을 경험한 그녀는 지금까지의 인생을 부정하고, 어린 아들과 헤어지고, 사람들의 모욕을 견디려하지만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 브론스키 백작은 그녀와의 사랑을 지킬수 있는 사람일까? 제1권에서 안나의 오빠인 오블론스키 공작의 불륜을 그의 아내 돌리(키티의 언니)는 용서해주었다. 카레닌도 안나가 죽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 반 기대 반의 혼돈속에서 안나를 용서했지만 돌리의 용서와는 차이가 있다. 돌리에게 남편은 여전히 사랑스러운 남자이지만 카레닌에게 안나는 잊을 수 만 있다면 잊고 싶은 치욕을 안겨준 여자이다. 같은 일을 겪은 두 가정이 모두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을까?
이들과 달리 레빈과 키티는 서로 사랑했으므로 설레는 마음으로 결혼했지만 결혼생활에 대한 이상과 배우자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조금은 고통스럽고 자주 티격태격하는 신혼을 보내고 있다. 이상주의자인 레빈은 고결하다고 생각한 키티가 용의주도할 정도로 생활력이 있는 것을 보며 오히려 실망하지만 죽어가는 형 니콜라이에 대한 그녀의 지고지순한 간호와 임종환자에게 베풀어주는 종교적 위안을 보면서 키티를 존경하게 된다. 또 죽음을 두려워하고 삶의 의미를 알지못하면서도 무신론자로 머물고 있는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게 된다. 경박할 정도로 사랑이 많은 키티의 가족들을 힘들어하면서도 따뜻하게 받아 들이는 레빈과, 레빈의 식솔들과 하인들과도 격의없이 지내기 시작하는 키티를 보면 한 행복한 가정의 탄생을 기대하게 된다.
톨스토이는 말과 생각만 앞서는 러시아 남자들에 비해 삶과 죽음, 사랑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알고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러시아 여자들을 더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이 《안나 카레니나》임에도 안나라는 여성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면서도 이상적인 여성으로 보지는 않았고, 안나 만큼이나 카레닌도 동정어린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는 고아로 자라서 고위 관리로 자수성가했지만 사랑을 받아본 적도 사랑을 해 본 적도 없이 살아가다가 아내의 일탈로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명예를 잃은 남자이다. 사람들은 그의 불행을 동정하면서도 비웃고 내심 즐거워하며 괴롭힌다. 카레닌은 사제와 같은 생활이 맞는 사람으로 보인다. 차라리 아무하고도 결혼하지 않았으면 일에 대한 열정과 종교적 경건으로 평온한 인생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의 결혼을 거부하지 못했던 안나처럼, 카레닌도 결혼해야 한다는 관습에 저항할 용기가 없었을 뿐이다.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에 빠진 이들에게는 도움이 절실한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저높은 곳에서 자기들 발밑으로 굴러떨어진 두 사람을 짓밟으려 한다. 이 불행한 영혼들에게 누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3권 http://blog.yes24.com/document/6755825 으로 계속)
이번 방학 때 읽을 책을 여러권 계획 해 놓고 읽고 있는데, 진도가 잘 나가는 것은 이 책이다. 다른 책들은 지지부진...
2권을 다 읽고 이제 3권에 접어 들었다. 방학이라 소설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2권,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된다. '허걱'하게 만드는 반전도 있다. 안나에 관한 이야기 중에. 살짝 이해가 안 되기도 하지만 그 당시 러시아의 사회적, 문화적 관습이겠거니 한다.
역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사람에 대한 묘사이다. 내적인 상태를 묘사하는 톨스토이의 습관이 이제 좀 파악이 된 것 같다. 톨스토이가 생각하는 인간들의 속마음은 정말 시도때도 없이 변화한다. 흔히 '갈대'라고 묘사되는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그 내면에는 수만가지 생각과 감정들이 계속해서 변화하며 흐르고 있다. 그래서 톨스토이가 묘사하는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선한 사람이 없다. 한순간 선한 인간이다가 이 사람이 바로 흠 많은 사람으로 변한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인간이 바로 톨스토이가 말하는 인간관인 것 같다.
안나 카레니나의 주요 주제는 '사랑'이다. 물론 남녀간의 사랑이 주이고, 그것 이외의 사랑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남녀간의 사랑을 보면 그것의 행복한 면 뿐만 아니라, 고통스러운 면 또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단순히 심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파괴적인 힘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것 또한 변화한다. 처음엔 순결하고 고상하지만 어느덧 때가 탄다. 그러고 보면 계속해서 선하고 아름답기만 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이제 3권을 읽고 있는데, 점점 더 빠져드는 것 같다. 역시 소설은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