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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31g | 135*205*20mm
ISBN13 9788957983041
ISBN10 895798304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열 살이면 세상을 알 나이라는 동화가 있다. 나는 이미 그 전에 세상에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우쳤다. 나를 늘 자기 마음대로 하려 드는 엄마 덕분이다. 그래서 나는 엄마를 조폭 엄마라고 부른다.
우리 엄마는 나 같은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학교에서가 아니라 아이들 집을 방문해서 가르치는 학습지 교사다. 나는 학원에 가는 대신 집에서 과목별로 학습지를 하고 엄마한테 검사를 받는다. 한 문제라도 틀린 것이 있으면 엄마는 별명에 걸맞게,
“하민지, 여태 이것도 몰라? 도대체 누굴 닮아서 그렇게 돌머리야? 2학년짜리도 C단계를 하는데 4학년이 이걸 모르면 어떡해? 내가 못살아. 너를 가르치느니 강아지를 가르치는 게 낫겠다!”
하며 내 머리를 사정없이 쥐어박는다. 그때마다 죽은 내 뇌세포만 모아도 서너 살짜리 아이큐는 될 것이다.

장우는 다른 사람들 눈에 장군이가 키우기 어려운 데다 수명마저 다한 골칫덩어리로 보인다는 것이 당황스럽고 속상했다. 장군이는 어미젖을 떼자마자부터 10년 넘게 장우네와 살았다. 열두 살인 장우는 살아온 삶의 대부분을 장군이와 함께했다. 하지만 슬프게도 사람과 개의 시간을 다르게 흘러서, 장우는 아직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소년이었고 장군이는 기력이 달려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할아버지 개가 됐다.
(중략)
“장군이 나이가 문젠 거 같아. 솔직히 언제 떠날지 모르는 개를 선뜻 데려가고 싶겠어. 죽,(아빠는 장우 눈치를 슬쩍 보았다.) 아니 그때까지 사료를 대 주겠다고 하면 어떨까? 그 대신 우리가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게 해 주는 집을 찾아보는 거야.”
아빠가 의견을 냈다. 장우네 상황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아빠가 사료 갖다주면서 장군이 보고 오면 되겠다.”
장우는 아빠가 말한 ‘죽, 아니 그때까지’의 뜻을 짐짓 모르는 척했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조폭 모녀」 -민지는 난생처음 좋아하게 된 남자 아이 영민이가 학습지 교사인 자신의 엄마에게 공부를 배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폭 엄마에게 시달리는 자기처럼 영민이 역시 고충을 겪을 거라 지레짐작한 민지는 좋아하는 마음을 접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영민이에게 의외의 이야기들을 듣게 되는데……. 각자의 사정 때문에 영민이를 사이에 두고 서로가 모녀지간이라는 사실을 숨기며 펼쳐지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다.

「건조 주의보」 -공부를 잘하는 누나 때문에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건우는 가족들이 앓고 있는 각종 건조증 때문에 고민이다. 자기에겐 아무 건조증이 없어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소외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윤서에게 “마음이 건조하다.”는 지적을 받고는 뛸 듯이 기뻐하게 된다.

「몰래카메라」 -유나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같은 반 인기인 준성이에게 줄 초콜릿을 살 돈이 없어 고민에 빠진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옛날이야기 속에서나 나올 법한 요술 주머니를 얻게 되고, 짧은 시간 동안 온갖 희로애락을 맛보게 된다.

「이상한 숙제」 -‘아름다운 사람 찾기’라는 숙제를 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의 외양이 아닌 내면에 감추어진 진짜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갖게 되는 혜빈이의 이야기가 담백한 여운을 남긴다.

「사료를 드립니다」 -장우는 캐나다로 조기 유학을 떠나게 되면서 10년 넘게 정을 주며 길러온 애완견 장군이와 원치 않은 이별을 하게 된다. 나이가 많고 대형견인 장군이를 키워줄 사람이 잘 나타나지 않자 가족들은 매달 사료를 보내 주기로 하고 맡아 줄 사람을 찾는다. 캐나다 생활 중 외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서둘러 귀국한 장우는 장군이를 보기 위해 새 주인에게 연락을 하지만 닿지 않아 마음을 졸인다. 이별이라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겪는 감정의 기복을 현실적으로 그리면서 이와 동시에 반려 동물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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