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가 반드시 버려야 할 생각은 ‘연습이니까, 이건 연습이잖아’라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연습을 슬쩍 건너뛰기도 하며, 긴장하지 않고 대충대충 넘어가 버리기도 한다. 강사에게 ‘나중’이란 없다. ‘다시’라는 것도 창피한 일이 될 수 있다.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다시’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끝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
강사에게 오픈 마인드는 기본이다. 양성과정의 첫 수업 시간, 자리에 앉는 자세부터 고쳐야 한다. 강사를 바라보는 관점도 수강생의 입장이면 안 된다. 철저히 본인이 강사임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 앞에서 강의하는 강사가 바로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하나하나 계획하고 생각해야 한다.
이런 마음 자세로 강사 양성과정을 수강하는 것이 바로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미 강사가 된 자신의 미래를 바라본다면 부정적인 생각은 있을 수 없다. 마음에서부터 철저히 강사로서의 자세가 필요하다. 가끔 팔짱을 끼고 강사를 바라보는 이가 있다. 이런 행동으로 결국 손해 보는 사람은 자신이다. 적어도 이 책을 읽었다라면, 얼마나 잘하나 하며 속된 말로 강사를 ‘간 보는’ 엄청난 실수를 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피교육자 입장에서 강의를 듣지만 때로는 교육자 입장에서 강사의 모습을 바라볼 필요도 있다. 좋은 점은 모방하고, 좋지 않은 점은 가려낼 줄 아는 지혜로운 마음의 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 지혜로운 눈으로 스스로 당당하고 멋진 강사의 모습을 갖춰 나가게 될 것이다.
--- 「1장_나도 강사가 될 수 있을까?」 중에서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기업 강사를 모집하는데 응시 조건 중 ‘만 45세까지’라는 나이가 명시되어 있었다. 당시 내 나이 51세. 감사하게도 호적상 50세, 만으로 49세임에도 나이 제한에 불만이 불쑥 솟아올라 도전의식이 발동했다. 괜히 자신감, 자존심, 당당함, 해내고 말겠다는 현실 부정에 이끌려 지원서를 제출했다.
나는 숫자에 불과한 나이를 채용의 필수 조건에 포함시키는 것을 반대한다. 고정관념과 선입견으로 사람을 평가해 아까운 인재를 만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내용과 함께 진정성 있게 경험과 경력 기술서를 작성해서 서류를 냈다.
대기업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강사로서는 꽤 연봉이 높았는데, 나이라는 조건을 뛰어넘을 만큼 강사로서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있었기에 지원할 수 있었다. 분명 생년월일만 본다면 불합격으로 지원 서류는 파쇄기에 들어갈 조건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회사에서 제시한 조건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내 예감은 적중했다. 책임자로부터 단독 연락을 받았고, 나를 알릴 수 있는 면접의 시간도 별도로 가질 수 있었다. 나이라는 조건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 「2장_꿈이 있는 강사가 아름답다」 중에서
강사 양성과정 중 강의주도법을 교육할 때면 빼놓지 않고 늘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 아카데미를 연습 무대로 활용하라고 말한다. 내가 말하는 연습 무대는 단순히 연습만 하는, 대충해도 되는,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허구한 날 틀리다 그만둬도 되는, 그저 그런 연습이 아니다. 연습 강의를 마치 실전같이 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하다가 너무 떨려서 자칫 실수를 하더라도 ‘그래, 저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지!’ 하며 마치 자기 모습인 양 공감하고 때로는 격려의 박수를, 때로는 기쁨의 박수를 쳐주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강사라는 공통점을 가진 집단들 앞에서 교육을 하는 것이기에 이것을 충분히 활용하라는 뜻이다.
연습이 아닌 실전 무대인 기업이나 관공서에서는 강사를 냉철히 평가하며, 이심전심의 따뜻하고 애틋한 눈빛으로 이해하거나 재롱 잔치 보듯 바라보지 않는다. 말 그대로 실전이라는 것은 마치 전쟁터와도 같다.
--- 「3장_강사 실전 도전기」 중에서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린다’라는 말이 있다.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라는 속담도 있다. 사실 돈 자체는 좋은 것이다. 그러나 ‘돈은 최선의 종이요, 최악의 주인’이라고 한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의 말처럼 돈 때문에 많은 말썽과 악행과 다툼이 빚어지기도 한다. 그만큼 돈의 위력이 크다는 뜻일 게다.
돈의 위력은 강사 수당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대부분의 강사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하다. 인정 뒤에는 시간당 얼마짜리 강사인지가 분명히 존재한다. 강사 수당의 위력은 강사끼리 보이지 않는 경쟁이고, 부러움과 시기, 질투를 낳는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했던가. 그래서 서로에게 지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반복적으로연습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초보 강사 시절 누구나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강사 수당이다. 나 또한 그런 시절이 있었다. 초보 강사 시절에는 수당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스스로 내리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사실 강사 수당이 학교, 복지센터, 국비훈련 기관, 아카데미, 기업 등 각 조직에 따라 다르게 편성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명확한 구분은 아니지만 뒤에 나오는 표 ‘강사 수당, 원고료 지급 수준’은 내가 모 기관에 강의를 갔을 때 메일로 받은 강사 수당 편성 기준이다. 이 내용을 참고한다면 강사의 등급과 수당에 대한 궁금증이 적잖이 해소될 것이다.
--- 「4장_올 댓 강사, 올 댓 강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