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우리 인생에서 맞게 되는 불행한 일이라고 여기는 것은 은퇴에 대한 오래된 고정관념에서 비롯되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은퇴[융?‘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이라고 쓰여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은퇴에 대한 정의를 이같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노후생활비는 물론 자녀의 교육비나 결혼비용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월급과 일자리가 사라져버린다는 생각만으로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은퇴가 ‘물러남’과 ‘한가히 지냄’을 의미하던 때는 지났다. 오히려 그 반대로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단어로 이미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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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은퇴를 사회생활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꼭 하고 싶던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은퇴의 개념을 바꾸어 생각하면 은퇴는 더 이상 걱정의 대상이 아니라 설레는 기다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은퇴에 대한 과거의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해보자. 적극적이고 철저한 준비가 선행된다면 우리는 은퇴를 기쁘고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Chapter 01 은퇴에 대한 불편한 진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목표를 세웠다면 다음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계획을 세울 때에는 두루 갖춰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가족, 건강, 사회활동, 취미·여가, 부와 소득 등으로, 이를 가리켜 ‘5가지 행복 포트폴리오’라고 부른다. 이 5가지 행복 포트폴리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첫째, 가족은 은퇴 이후 최고의 친구이다. 은퇴 이후에는 사회활동이 줄어드는 대신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
둘째,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행복한 은퇴생활의 밑바탕이 된다.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활발한 노후생활을 최대한 길게 연장해야 한다.
셋째, 해서 즐거운 사회활동은 은퇴생활을 행복하게 하는 중요한 열쇠이다. 은퇴 이후의 일은 단순히 경제적인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하고 역할에 대한 만족감을 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 일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도 있다.
넷째, 자신에게 맞는 취미와 여가활동은 노후를 풍요롭게 만든다. 적절한 여가활동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 생활의 만족감을 증대시켜야 한다.
끝으로 다섯째는 부와 소득이다. 은퇴 이후의 삶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적절한 생활자금을 미리 만들어두어야 한다. 이때 생활자금은 부동산이나 목돈보다는 매월 얼마씩이라도 일정하게 받을 수 있는 현금흐름Cash Flow이 유용하다. ---Chapter 02 기다려지는 은퇴를 위하여, 멋진 은퇴자가 되는 비결
현금흐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이유로는 목돈을 굴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은행의 예금금리는 계속 낮은 수준인데다 부동산 시장의 정체가 지속되고 주식시장 역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자산을 굴리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외부 요인 외에도 노후에는 목돈보다는 현금흐름이 더 유용하다. 나이가 많아지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자칫 치매나 뇌졸중 등에 걸릴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자금을 관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또 목돈을 가지고 있으면 주위 사람이 빌려달라고 하거나 투자를 제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부탁이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섣부른 창업으로 그동안 어렵게 모은 은퇴자산을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 따라서 은퇴자금은 목돈과 같은 자산이 아닌 현금흐름 즉 연금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은퇴 후에 필요한 연금을 충분히 확보하는 방법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이른바 ‘3층 노후보장 체계’를 확실하게 만드는 것이다. ---Chapter 02 기다려지는 은퇴를 위하여, 자산보다 현금흐름을 챙기자
부족한 자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더하기 법
계속 일을 해서 소득 기간을 늘인다.
퇴직하지 않아도 되는 직업으로 바꾸거나 창업 등을 통해 스스로를 고용하기, 서서히 은퇴하기 등과 같이 계속 일을 해서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길게 저축하고 적립식으로 투자한다.
60세 은퇴 시점에 3억 원의 자금(기대수익률 4%)가정을 마련하려는 목표를 세웠다고 가정해보자. 40대부터 은퇴 준비를 시작한다면 월 82만 원을 저축해야 하지만 10년 일찍 30대부터 시작한다면 절반 정도인 월 43만 원이면 가능하다. 그리고 20대부터 시작하면 월 25만 원으로 낮아진다. 이처럼 은퇴 준비를 일찍 시작해서 오랫동안 저축한다면 적은 금액으로도 충분한 준비가 가능하다.
연금상품의 가입액을 늘린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연금상품 가입액이 많을수록 노후는 풍요로워진다. 소득을 잘 분배해 연금상품 가입액을 늘리도록 하자. 흔히 드는 예이지만, 하루 한 잔의 커피값(약 4,000원)만 아껴 투자해도 기대수익률(약 6%)과 물가상승률(매년 3%)을 감안할 때 30년 후에는 2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Chapter 03 내게 맞는 은퇴 전략 세우기, 은퇴자금 준비를 위한 5가지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