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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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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70g | 128*208*20mm
ISBN13 9788964062968
ISBN10 8964062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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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감태준
1947년 경남 마산 출생. 1972년 ≪월간문학≫에 <내력>으로 등단하였으며 1978년 시집 ≪몸 바뀐 사람들≫ 발간하였다. 1982년 제2회 녹원문학상, 1986년 한국시인협회상, 1988년 제4회 윤동주문학상, 1991년 제25회 한국잡지언론상을 수상하였으며 ≪현대문학≫ 편집장 및 주간, 중앙대 예술대학장을 역임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 ≪몸 바뀐 사람들≫(일지사, 1978), ≪70년대 젊은 시인들(공저)≫(문학세계사, 1981), ≪마음이 불어 가는 쪽≫(현대문학사, 1987), ≪마음의 집 한 채≫(미래사, 1991) 등과 논저 ≪이용악 시 연구≫(문학세계사, 1991), 편저 ≪한국 현대 시 감상≫(혜원출판사, 198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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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집

구름의 집은 바람이 불어 가는 쪽에 있고, 사람의 집은 마음이 불어 가는 쪽에 있다

하루 종일 아는 길만 따라다니다 보니
나도 또 어제 그 자리,
바람이 불어와서
아무도 한자리에 서 있지 않는 거기,
저녁이 오면
저녁이 재빨리 깊어진다

장난감 곰은 지금도 그 가게에 있을까?
건강하고 마음이 비었으니
마땅히 행복할까?

횡단보도에 빨간불이 켜지면
나는 갑자기
생각 밖으로 목이 길어진다
목이 더 길어지기 전에
그래, 한번은 달라져야지
잘 움직이는 기계
언제 보아도 한 가지 웃음을 띠고
북을 치는 반달곰
너는 태엽이 풀리는 그때까지
되풀이 북을 칠 것이고
나는 아침에 마신 물을
저녁에도 마신다

저녁에는 술도 마신다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서른넷
얼굴을 너무 많이 허용하고
힘의 안배에 실패한 것일까
벌써 다리가 풀리고
허전한 저녁에는 술을 마신다
홍 형과 나는
흩어진 구름을 한자리에, 바쁘게 잔을 바꾸고
서로 잔이 되어
잔의 주인도 바꿀 때,
그때에도 바람은 문득문득
등 뒤에서 불어 가고
우리는 또 처음부터 잔을 바꾼다

바람이 멎지 않을 때는
술집도 바꾼다
바꾼 잔을 다시 바꾸고 담배를 바꾸고
얼굴을 바꾸고 여자를 바꾼다
잠자리도
꿈도 바꾼다

어제는 섣불리 꿈을 바꾸었다
발랄한 아가씨와 나란히
밤길을 걸을 때
언덕 위 숲 속으로
짐짓 수줍은 듯 나를 태우고 달리는 흰 말의
엉덩이를 눈앞에 보았을 때,
나는 몇 차례나 마음에
무덤을 파곤 했다

이젠 스스로 빛나리라
삽을 쥐고 돌아서면서
마음에도 큰 삽을 쥐여 주고 돌아서면서,
저녁 하늘을 찾아 나선 어떤 샛별처럼
이젠 무덤 밖에서 빛나리라

‘인간은 약하며
인간은 구원받아야 한다고
십자가를 높이 단 교회의 메부리코 전도사가
또 찾아오기 전에!’

바꿀 것이 없을 때는
우리 별이 됩시다

링 구석에서 구석으로 몰리는 사내는 끝내
구석에서 모로 쓰러지고,
네에, 역부족입니다
안됐군요
한마디로 넉다운입니다

나는 무엇이며
마음에 도는 이 풍차는 무엇인가?
옆구리에 봉투를 낀 채
혼자서 잔을 기울이는 아저씨,
당신의 눈에 구름은 무엇인가?
천장에 목을 매단 전등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이며예수는 무엇인가?

생각하면, 시간은 늘 얼굴을 가린 채
내 앞을 성큼성큼 걸어가고
한번 잘못 들어선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것,
구름은 언제나
머문 곳이 집이었지, 과연 그럴까?

내 귓속에는
뭔가 지나가는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이제도 막 자리를 뜨는 한 패거리꾼들이
학도가를 부르며 지나가고
돌아보면 벽인데
누가 철책 너머로 나를 기웃거리며 지나가고

오늘의 새 소식
17세의 정신이상자가
간호원을 살해하고 달아났습니다
시오리 밖에는 안개가 끼는데
여러분들께서는 밤길을 밤길을…

조심하시길, 술집 밖에는
안개비가 낮게 깔리는 밤 아홉 시
어린이 여러분,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건강한 어린이가 됩시다
술집 밖에는
수십 층 빌딩이 나를 내려다보고 서 있다
내 꿈의 머리까지 보이는 듯
공중에 철근을 감추고
철근 위에 벽돌과 타일을 붙인 너는
정말 늠름해

너를 보고 있으면
내가 점점 작아진다
너무 작아져서
오늘같이 마음이 흔들릴 때는
내가 안 보인다

웃기지 마, 홍 형이 말했다
내일까지는 아직도 긴 밤이 우리 앞에 가로누워 있고
여기는 사람이 만든 도시,
눈 감지 마
안 보이면
뒤를 봐,
넌 뒤에 있을 거야, 언제나

발로 차면 굴러가고
던지면 날아가는 돌들처럼
우리 걸어온 자리,
사람과 차가 뒤섞여 흐르고
집이 없는 곳,
바람이 불어와서
아무도 한자리에 서 있지 않는 거기,

행인을 보고
한없이 꾸벅거려 절을 하는
기계인형 옆에서
고개를 비스듬히, 북을 치는 반달곰은
마땅히 행복할까?

가을보다 먼저 단풍 든 가로수가 나를 보고
생각난 듯 낙엽 진다
잘 가게, 안개비 속으로
홍형은 허리를 구부정히
사람들과 한 물결이 되어 흘러가고,

단풍잎 틈틈이
아직 파랗게 살아서 안개비를 맞는
이 잎은 시인의 딸
이 잎은 시인의 둘째 딸, 밀림의 곰을 타고 아프리카로 가는
이 잎은 시인의 아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건강한 어린이가 됩시다

방금 바람을 따라간 가랑잎은
내가 아는 얼굴인데,
곰은 아니고
이름 앞에 번호를 단 여자
35번 미스 정도, 전도사도, 17세의
정신이상자도 아닌데,
나는 아닌지
내가 아는 누구인데

누구인들 어때
여기는 사람이 만든 도시,
철근과 바람을 섞어
빈터에 교회를 짓고
빈터가 없으면 상가 건물에
상가 건물 벽면에 예수를 걸어 놓고 꿇어앉아
사랑과 용서와
구원을 비는, 하느님의 종들이
언제부턴가
자신을 더 믿어 온 도시,

나는 아직도 마음보다 발이 먼저 머무는 곳,
장난감 곰은 지금도 그 가게에 있을까?
집을 짓다 말고, 밤에는 나도 구름처럼 바람을 따라가는
한 마리 곰이 아닐 것인가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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