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제, 한국 외식 업계의 대부를 만나다
내가 『창업자금 칠만 이천 원』을 읽은 때는 지금부터 12년 전이다. 그 책은 내게 감동과 희열, 그리고 눈물을 안겨 주었다. 사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성신제 선생님은 기본적으로 보통 사람이 아니다. 그는 지금 일흔이 넘었지만, 20대 못지않은 열정과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그와 조금만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그의 심장의 온도에 화상을 입을 정도이다. 그리고 그는 실행력과 추진력이 타고났으며, 자신감이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거나 쓰러지지 않는다. 그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
성신제 선생님은 피자헛을 한국 최초로 가져와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장본인이다. 당시 외식문화 판도 자체를 완전히 바꾸었다고 보면 된다. 그 당시는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 올림픽으로 한국의 경제수준이 올라가는 때였고, 그때에 우리 시대에 필요한 식당은 ‘가족식당’이었다. 그는 그 콘셉트를 가지고 피자헛을 ‘가족들이 외식하는 고급식당, 그러나 호텔보다는 저렴한 고급식당’으로 포지션을 잡고 들어갔다. 그래서 ‘함께 즐겨요 피자헛’이라는 로고송을 만들어 TV 광고를 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피자헛은 한국 문화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당시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연예인들이 피자헛을 찾아왔다. 요즘 식당을 창업해서 한국의 거의 모든 연예인들이 오는 식당이 있는가? 없다. 그러나 피자헛은 달랐다. 한국의 톱 연예인들이 거의 모두 피자헛으로 왔다. 즉, 피자헛은 식당이 아닌 문화의 성지, 한국의 새로운 개념을 만든 식당이 되었다. 당연히 전국적으로 난리가 났다. 피자헛에 가지 않으면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젊은이들의 아이콘이 되었고, 그야말로 대히트의 연속이었다.
결국 그는 94년 110억이라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종합소득세를 낸 인물이 된다. 피자헛을 경영한 지 10년, 그는 피자헛 본사로부터 300억 원을 받게 된다. 그 당시의 300억 원은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3,000억 원에 이른다. 그는 52개 직영점을 운영하며 1,100명의 직원들과 함께 일을 했다. 이 모든 일들이 불과 10년 만의 일이다. 그는 35세에 피자헛을 창업하였고, 45세에 이렇게 큰 성공을 했다.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다. ‘한국 외식업계의 전설’, ‘한국 외식업계의 대부’ 그는 어느 순간 한국을 대표하는 외식업계의 큰손이 되어 있었다.
이 책은 그가 40대 중반에 쓴 책이다. 최고의 가도를 달렸고, 그것을 정리하고 성찰하면서 집필한 책이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의 심장의 온도가 매우 뜨겁다. “사업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어느 정도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뜨겁고 놀라운 책이기 때문이다.
35세의 혈혈단신으로 뛰어들어 기라성 같은 대기업들을 물리치고, 펩시코 본사의 회장을 설득해서 피자헛을 가져온 이야기, 경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 순탄하게 보이는 경영이었지만 그 속을 파고들면 하나하나가 모두 엄청나게 어려웠던 순간의 연속들을 보면서 여러분들은 숨 막히는 긴장감과 최고만이 느낄 수 있는 열정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성신제 선생님은 기본적으로 삶을 치열하고 뜨겁게 살아온 사람이다. 그가 한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연예인들이 식당에 가득하고, 언론에서 모두 주목하고, 매일 뭉칫돈에 해당하는 돈이 들어올 때도 그는 치열하고 뜨거웠다. 그는 편안한 사장 의자에 앉아 명령을 내리고만 있는 사장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굉장히 치열하게 일을 했다. 그리고 식사를 제대로 할 시간도 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태원 피자헛의 손님이 보이지 않는 계단에 혼자 앉아서 라면을 먹으면서 일을 했다. 왜냐하면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장은 어떤 존재인가? 편하게 살고, 명령하고, 사람들에게 으스대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 그 자리는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범벅이 되는 자리이다. 사실 성공은 그렇다. 성공을 하는 사람은 실제로 일에 미쳐 있다. 그냥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미쳐 있다. 그리고 잘 쉬지도 못한다. 집에 와서도 늘 긴장을 하면서 일을 한다. 늘 걱정거리가 많다. 식당이 50개가 있다고 해보라. 불이 날 수도 있고, 도난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조폭이 와서 행패를 부리는 경우도 있고, 진상 고객도 있다. 또, 경기가 급속도로 나빠지는 등 통제 불가능한 상황도 있다.
작은 식당을 하나 경영하는 것에는 삶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고객 만족의 끝을 추구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손님의 표정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살펴야 하고, 남는 잔반이 무엇인지 보고 늘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 직원들을 교육시켜야 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회사를 만들 수 있을지 늘 고민해야 한다. 또, 사장은 회사의 어려운 일부터 작은 일 하나하나까지 모두 완벽하게 알아야 한다. 그래야 직원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이 모든 일을 커버해야 하는 것이 사장이고, 그렇기 때문에 편하게 살려고 사장을 하려는 사람은 지금 당장 사장을 그만둬야 한다. 그렇게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경영은 세상천지에 없기 때문이다.
성신제 선생님의 삶은 치열함 그 자체이고, 경영학 교과서 그 자체였다. 35세에 시작한 사업은 한국 최고라는 말을 듣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연이어 사업을 계속했고, 그러면서 실패와 성공을 두루 경험했다. 그리고 일흔이 넘은 현재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컵케이크 사업을 하고 있고, 이제 한국 실전경영학교라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성신제 선생님을 여러 번 만나 대화를 하면서 인생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의 태도, 치열함, 열정, 도전정신, 그리고 실패해도 결코 쓰러지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배웠다. 그를 통해서 성공의 진실에 대해서 제대로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실제로 현재 가치로 따지면 수천억대의 부자였었고, 그의 지인들인 세계적인 재벌 혹은 한국의 30대 재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성공이란 그렇게 피와 땀과 눈물의 산물이라는 것을, 그리고 인간은 자신의 주어진 운명 속에서 늘 초심으로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여러분들도 이 책을 통해서 성신제 선생님과 대화를 나눈다면, 적어도 내일부터는 삶이 달라질 것이다. 그의 심장의 온도가 그대로 전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태도가 80%이다. 늘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자는 반드시 큰 성취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모쪼록 이 책이 여러분들의 삶에 커다란 등불과 희망 그리고 에너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18년 5월 이상민책쓰기연구소에서
- 이상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