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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어도 훈훈한 페르시아 실크로드를 가다

낯설어도 훈훈한 페르시아 실크로드를 가다

: 詩와 정원의 나라, 이란 견문록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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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28g | 148*200*13mm
ISBN13 9791156223856
ISBN10 115622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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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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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차도르를 쓴 여인들, 그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있을 거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열에 아홉 그녀들 표정은 이방인에게도 눈웃음을 줄 정도로 환했다. 테헤란 거리가 고물차에 구닥다리 건물들로 우중충할 거란 예상 역시 착각이었다. 고층빌딩이 즐비하고, 행인들은 뙤약볕 아래서도 싱그러운 활기에 넘쳤다. 청소년들도 외부 세계와의 단절로 무뚝뚝할 거라고 생각했다. 전혀 아니었다. 그들이 우리를 중국인으로 짐작하고 “니하오?” 할 때, “사우스 코리아!”라고 답하니 바로 “양곰(‘대장금’의 이란식 이름)”, “주몽” 하며 환호하고,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며 함께 사진 찍자고 몰려들었다.
--- p.10

네 개의 정원이 모여 하나의 정원을 이루는 형식은 이란에서는 일반적이라고 한다. 정원에는 장미, 백합, 튤립 이외에 석류, 대추야자 같은 유실수도 상당수 심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이슬람 정원은 코란 속의 천국을 땅 위에 재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쯤에서 정원을 노래한 페르시아 시인 루미(Jal?l ad-D?n Muhammad R?m? 1207~1273)의 시 한 편을 옮겨본다.

정경 그 너머
이 정원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그대의 얼굴입니까?
이 정원을 취하게 하는 것은
그대 향기입니까?
이 개여울을 포도주의
강으로 만드는 것은
그대의 영혼입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정원에서 그대를 찾아다녔고,
풍경 뒤에 숨은 그대를
찾아 헤매다 숨져갔다오
그러나 그 고통은 연인으로 온 그대들을 위한 게 아니라오
여기서 그대는 아주 찾기 쉽다오

그대는 산들바람 속에도 있고,
포도주의 강물 위에도 있으니까요

이처럼 정원은 신앙과 더불어 연정(戀情)의 공간이기도 했다. 이런 이슬
람 전통 정원은 아랍과 페르시아로부터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모로코
의 안달루시아 정원, 인도(무굴제국)의 타지마할 등지에까지 전파되었다고
한다.
--- p.52

아비아네, 아비아네 입 속으로 되뇔 때마다 왠지 신비한 느낌이 든다. 음절에 받침이 하나도 없어 발음이 순하고 부드럽다. 무슨 주문(呪文) 같은 느낌이랄까? 일테면 ‘라일하하 일랄라 무함마단 라수루 알라’처럼 말이다. 아득한 원시, 현대문명에 물들지 않은 순정함이 떠오르는 지명이다.
산정 마을인데도 불구하고 비교적 물이 풍부하다. 엄격히 말한다면 산꼭대기는 아니고 바로 아래 8부 능선쯤이다. 그런데도 물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선뜻 이해가 안 된다. 해발 높이 3,799m 고산 카르카스 산이라 그런가 보다. 고산의 골짜기가 만든 개울과 수많은 샘들이 농사에 최상의 조건을 제공하는 덕분이라고 한다. 마을은 개울을 따라 조성되었고, 과거에는 외적 방어를 위해 커다란 세 개의 성채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태풍이나 홍수를 막기 위한 고려도 되어 있다고 한다.
--- p.58

우리 일행이 이곳에 당도했을 때, 때마침 이란 여자 관광객들과 마주쳤다. 공교롭게도 한국말을 배우는 여자 대학생들과 그 가족들이었다. 히잡을 쓴 아가씨들인데도 눈빛이 호기심 천국이다.
‘살람! 어디서 오셨어요? 우리는 코리아에서 왔어요!’
‘안녕하세요! 우리는 ??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이에요!’
뜻밖의 만남으로 금세 웃음이 난무하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왁자한 소리에 다른 곳을 기웃대던 관광객들도 우리 쪽으로 모여들었다. 우리는 사진을 함께 찍고, 즉석에서 우리 민요 아리랑을 합창하기도 했다. 때아닌 합창공연을 관람하게 된 일단의 유럽 관광객들은 이란인과 한국인들이 함께 합창을 하는 진기한 광경을 경탄의 시선으로 지켜본 후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내주었다.
--- p.87

대리석 관 앞에 반팔 붉은 티셔츠 차림의 중년 사내가 서 있었다. 붉은 티셔츠 대신 흰색 전통코트였다면 이슬람 사제가 기도를 하고 있는 폼이다. 그 사내는 완전히 도취된 얼굴로 하페즈의 시를 나지막이 낭송하고 있는 게 아닌가? 뜻은 알 수 없지만 그 정경 자체가 감동이었다. 하마나하고 기다렸지만 낭송을 마칠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염치불구하고 살짝 그의 등을 두드렸다.
“실례합니다. 영어 할 줄 아십니까? 당신의 낭송을 방해하여 대단히 죄송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왔는데, 하페즈의 명성은 익히 들었던 터라 꼭 한번 이곳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어떤 연유로 이른 아침부터 이곳에 와서 시를 읊고 계십니까? 당신이 조용히 시를 읊조리는 모습을 보고 어지간히 감동받았습니다. 실례가 아니라면 연유를 조금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자 사내는 낭송을 잠시 그치고, 나를 돌아보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
“네, 저는 테헤란에서 조그만 회사를 운영하는 비즈니스맨입니다. 주말을 맞아 하페즈 무덤에 들렀습니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이곳을 찾아와 그의 시를 낭송하지요. 그때마다 허전했던 가슴에 새로운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입니다.”
“놀랍습니다. 죄송하지만 당신이 좀 더 소리를 높여 시를 읊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뜻은 모르지만 그 운율이라도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는 흔쾌히 소리를 높여 낭송했다. 잠시 동안 나는 눈을 감았다. 그 운율의 리드미컬한 진동이 내 가슴에도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눈을 뜨자 어느새 사람들이 석관 주위로 빙 둘러 서 있었다. 개중에는 무릎을 꿇고 석관 위를 손으로 쓰다듬는 이도 있었다.
--- p.124

‘학문에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고대 이집트의 기하학자 유클리드(Euclid. BC 365~BC 275)가 처음 한 말이다. 유클리드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기하학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제자들 중에는 왕자인 프톨레마이오스(Ptolemaeos) 2세가 있었다. 어느 날 왕자가 유클리드에게 물었다.
‘유클리드 선생, 기하학이 어려워 이해가 잘 안 되오, 좀 더 쉽게 배우는 방법이 없겠소?’
그러자 유클리드는 이렇게 대답했다.
‘폐하, 기하학엔 왕도가 없는 줄로 아뢰오!’
그런데 이때 유클리드가 말한 그 ‘왕도’는 단순히 지름길의 뜻이 아니라, 페르시아제국의 다리우스 대왕(Darius the Great. BC 550~BC 486)이 건설했던 ‘왕도(royal road)’를 뜻한다. 그 왕도는 소아시아의 끝인 에게 해에 맞닿은 항구도시 사르데스(Sardes)에서 페르시아제국의 당시 수도였던 수사(Susa)까지를 잇는 도로로서, 나중에 건설된 페르세폴리스까지 연결되었다고 한다. 전체길이 1,677마일(2,699km)에 달해 이 구간을 도보로 여행할 경우 3개월이 걸리고 말을 타고 달리는 전담 파발꾼의 경우, 7~9일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도로 상에는 총 110개의 역참이 있었고, 역참들마다 바꿔 탈 말과 함께 달리기 선수 같은 파발꾼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었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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