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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게너의 지구

베게너의 지구

: 대륙이동설부터 판구조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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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18g | 153*224*20mm
ISBN13 9788993632699
ISBN10 8993632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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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여름, 백야의 북극권 마을에서 차츰 인상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질학자에게는 지구를 연구 대상물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가장 눈을 사로잡았던 광경은 녹아내리고 있던 빙하도, 북극곰은 볼 수 없는 시기에 나타난 순록도, 어린 새끼들을 키우느라 정신없이 사냥하던 북극여우 어미도 아닌, 바로 탄광의 흔적이었다.
--- p. 14

베게너는 1911년 어느 날, 학교 도서관에서 남아메리카의 브라질과 아프리카는 한때 붙어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과학 잡지에 실린 기고문을 읽은 다음, 대륙이동에 대한 아이디어는 물론 이에 대한 확신을 뚜렷하게 갖게 된 것 같다. 숲 안에서는 나무만 보게 된다. 숲 전체를 보기 위해서는 높이 올라가야 한다. 요즘에는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이용하면 된다. 지질학계에 몸담고 있지 않았던 베게너는 지질학이라는 숲을 기상학자로서 어느 정도 하늘 높이 올라가 바라본 것이었다. 자신이 평생 스스로 짊어지게 될 무거운 짐과 함께 멍에가 된 ‘대륙이동’을 주장하면서 고난과 오욕 그리고 멸시의 길을 걸어야만 했던 베게너 덕분에 우리는 지구를 한층 더 폭넓게 이해하면서 한 차원 더 높아진 과학 세상에 살게 되었다. --- p. 27

역사는 시간에 대한 일련의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다. 지구는 46억 년 동안 일어난 진화에 대한 답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가 지구상에서 발견한 가장 오래된 암석의 나이는 38억 년에 불과하고, 그 이전 8억 년에 대한 직접적인 기록은 없다. 증거가 사라진 것이다.
--- p.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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