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누가 헤밍웨이를 죽였나

누가 헤밍웨이를 죽였나

: 집시 아나키스트 헤밍웨이

박홍규의 호모 크리티쿠스-06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36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460g | 148*210*30mm
ISBN13 9791159253515
ISBN10 115925351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쿠바에 가기 전 대단한 희망을 가지고 갔다. 그 전에 오랫동안 쿠바의 도시유기농을 비롯한 생태도시와 시골, 음악과 미술 등 예술로 흘러넘치는 거리, 그리고 완전한 교육과 의료 등을 찬양하는 국내외의 여러 문헌을 모조리 읽은 나는 그 현장을 내 눈으로 목격하려고 갔다. 그러나 내가 본 것은 그 반대였다. 아바나를 일주일 동안 헤매어도 유기농장은 없었고 병원과 약국은 물론 상점은 텅 비었으며 엄청난 돈을 내지 않는 한 노래 한 곡 들을 수 없었다. 오염으로 눈과 코가 시리는 거리는 총을 들고 눈을 번득이는 군인들로 가득 차 있었고 학교는 북한을 연상 시킬 정도로 제복과 구호로 넘쳐났다. 강변은 오물로 뒤덮였고 썩은 동물의 시체로 악취가 풍겼다. 누구나 들고 다니는 비닐봉지에는 비밀리에 유통되는 상한 고기 덩어리가 들어 있었다. 『노인과 바다』의 먼 바다 코히마르에서 그래도 아직 남은 작은 돌과 해초들을 노인과 함께 주웠을 뿐이다.
(…) 『노인과 바다』도 빈곤의 소설이다. 1952년까지 십여 년의 쿠바 생활에서 그가 본 쿠바는 가난이었다. 당시에도 쿠바는 사회주의 나라였다. 공산당이 지지한 바티스타 독재정권이 부활한 1952년에 그 소설이 나왔다. 흔히들 헤밍웨이가 쿠바를 너무 좋아해서 마지막 생애 20여 년을 그곳에서 살았다고 하지만, 그가 좋아한 쿠바는 사회주의 쿠바가 아니라 억압과 가난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영원한 패 배 속에서 살아가지만 언제나 우아함을 잃지 않는 인민이었다. (…) 그것은 그가 스페인에서 희망하며 싸웠던 아나키즘의 꿈이었다. 아니 그 전에 19세의 나이에 총을 들고 뛰어든 제1차 세계대전의 이탈리아에서 만난 인민들을 통해 처음으로 꾸었던 인민의 꿈이었다. 아니 열 살쯤, 처음으로 보았던 인디언 마을에서 보았던 꿈이었다.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꾸던 아프리카의 사자 꿈이었다. 그래서 『노인과 바다』를 낸 다음 해인 1953년에 두 번째의 아프리카 사파리를 떠났는지도 모른다. 킬리만자로를 보려고 떠났는지도 모른다. 그의 소설은 그의 삶이고 그의 꿈이다. 그의 글은 그의 삶 자체다. 글과 삶이 이처럼 합치되고 통일되는 작가는 다시없다.---「헤밍웨이의 글은 삶 자체다」중에서

1929년 대공황기에 나온 『무기여 잘 있어라A Farewell to Arms』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주인공인 미국인 프레데릭 헨리(Frederic Henry)는 미국이 참전하기 전, 이탈리아군에 입대하여 야전병원의 운전수로서 전선에서 두 다리를 부상당해 입원한 이래, 영국인 간호원 캐서린 바클리(Cathrine Barkley)와 서로 사랑하게 된다. 캐서린의 임신을 안 두 사람은 탈주하여 스위스에서 겨울의 목가적 생활을 즐기고 봄에 출산할 예정이었으나,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낳은 사내아이는 죽고 캐서린도 많은 출혈로 불행한 죽음을 맞는다. 소설은 5부로 나누어졌지만 각 부에는 제목이 없다. 이하 각 부의 제목을 나 나름으로 달고 이야기를 요약해본다. 전체 5부는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1~3부와 두 연인의 비극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4~5부로 나누어진다. 그래서 전반부의 반전과 후반부의 허무를 합쳐 반전사상과 허무주의가 이 소설의 주제라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지만 후반부의 사랑은 전쟁이 낳은 결과에 불과하므로 전체적으로 소설은 반전사상을 담은 것이라고 봄이 옳다. 마찬가지로 전반부의 전쟁과 후반부의 사랑을 서로 이질적인 주제라고 보고 내재적인 이중성을 강조하는 견해도 부당하다.---「『무기여 잘 있어라』」중에서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는 등장인물이 상당히 많고 복잡하다. 주인공인 내레이터 제이크 반스는 20대 중반의 미국인이지만 파리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니 헤밍웨이의 다른 소설에서처럼 제이크도 작가의 분신이지만 제이크가 제1차 세계대전의 이탈리아 전선에서 성기 부위에 부상을 당해 성불구가 되었다는 것은 다르다. 그러나 병원에서 만난 영국 여성 브렛 애슐리와 사랑하는 사이라는 점은 작가의 경험과 일치한다. (…) 브렛이 자원 간호원(VAD) 출신인 점도 『무기여 잘 있어라』의 캐서린과 같고, 헤밍웨이의 애인이었던 쿠로스키와 유사한 점이다. 단 브렛이 이미 두 번 이혼했고 지금은 스코틀랜드 출신 술주정꾼인 마이클 캠벨(Michael Campbell)과 사랑하는 사이라는 점이 다르다. (…) 그녀는 당시 자유로운 성관계를 추구하는 신여성의 전형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제이크의 성불능과 대비되어 남녀의 전통적인 성역할이 서로 뒤바뀌어졌음을 뜻했다. 그런 신여성의 상징이 남자처럼 머리를 짧게 깎는 것이라는 점은 헤밍웨이 소설에서 머리를 짧게 깎는 여성이 다양하게 등장한다는 점과 관련되어 매우 흥미롭다. (…) 이 소설에는 위 두 남녀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여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인 로버트는 제이크의 친구이지만 제이크는 그를 반유대인이라고 욕하는 빌이나 마이크처럼 혐오한다. 이 소설의 다른 인물들과 달리 그는 낭만주의자이고 이방인이다. 미국의 명문인 프린스턴대학교를 다닌 유일한 유대인일 정도로 뛰어난 지성을 자랑하는 그는 부유한 집안 출신의 소설가다. (…) 이 소설의 등장인물 중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인 인물은 투우사인 페드로다. 자기 일을 잘 알고 행하는 그는 속임수나 과시가 아니라 신념을 가지고 순수하고 아름답게 투우를 하는 프로다. 사랑을 믿기에 브렛을 사랑하면서도 로버트처럼 위엄과 품위를 잃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자신감에 차 있고 단호하다.---「『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의 등장인물」중에서

『노인과 바다』는 그 대부분이 노인 혼자 바다에서 고기들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여서 개인주의적인 이야기라고 하지만, 소설 여기저기에 어촌 마을 비롯한 공동체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가령 처음에 나오는 식당 ‘테라스’에 모여 놀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묘사를 보자.

그날 고기를 많이 잡은 어부들은 일찌감치 항구에 돌아와서 잡아온 청새치를 칼질해 널빤지 두 장에 길게 늘어놓고 두 사람이 널빤지 양쪽에 붙어 비틀거리며 고기 저장고로 운반해 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아바나의 시장으로 생선을 싣고 갈 냉동 트럭이 오기를 기다렸다. 상어를 잡은 어부들도 벌써 후미 맞은편에 있는 상어 공장으로 잡은 고기를 운반했다.(노인, 11~12)

노인이 고기를 잡는 것도 그것을 시장에 팔아서 살아가기 위해서다. 소설의 뒤에서 힘겹게 청새치를 잡은 뒤에 그 값을 산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촌공동체에는 나름의 자치적 규범이 있다. (…) 노인은 스스로 “별난 늙은이”라고 하고(노인, 15) 소년은 그를 “가장 훌륭한 어부”(노인, 25)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공동체에서 배제되는 존재는 아니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노인이 마을로 돌아오며 하는 말도 공동체 의식을 보여준다.

“이제 곧 어두워지겠는걸. 그럼 이제 아바나의 불빛이 보이겠지. 혹시 너무 동쪽으로 나왔다면 새로운 해안의 불빛이 보일 테고.” 그가 말했다.
이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을 텐데,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아무도 나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물론 그 아이는 내 걱정을 하고 있을 거야. 늙은 어부들도 내 걱정을 할 테지. 그 밖에 다른 많은 사람도 역시 걱정하고 있겠지,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난 정말 좋은 마을에 살고 있구나.(노인, 116)

사회보장이 전혀 없는 혁명 전 쿠바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상호부조에 의해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노인을 돕는 사람은 소년이다. 소년은 낚시 미끼로 쓸 정어리를 구해주는 것부터 시작하여 노인의 짐 운반을 돕고 식사도 챙겨준다. 이러한 상호부조야말로 아나키즘이 가장 존중하는 공동체 정신이다.
---「상호부조를 상징하는 어촌공동체」중에서

내가 전문가들에게 가장 크게 반발하는 점은 헤밍웨이의 문학적 가치를 소위 빙산이론이 적용되는 단편에 있고, 그 이론이 생략되거나 포기된 장편에 있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단편은 생각할 바가 별로 없고, 장편에서 오는 느낌이 훨씬 강하다. 흔히 그의 단편들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1967)를 비롯한 미국 화가들의 상징적 사실주의를 떠올리게 하는데 미국적 슬픔이나 허무를 삽화 정도의 수준에서 전달하기에는 유효하지만 그것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래도 나에게는 그의 장편들, 특히 『무기여 잘 있어라』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그리고 『노인과 바다』가 좋다.
나는 독자들이 무엇보다도 헤밍웨이를 사랑하기 바란다. 그 사랑은 휴식을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요즘 유행하는 소위 힐링이라는 것을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내 경험상 독서는 힐링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휴식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독후감은 그의 책을 읽고 미국을 비롯하여 스페인이나 쿠바를 비롯한 여러 나라를 더욱 비판적으로 사랑하게 되었고, 헤밍웨이의 자유-자치-자연에 대한 사랑에 공감해서 더욱더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정도다.
---「헤밍웨이는 아나키즘의 본질에 지극히 가까운 사람이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