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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2년 01월 2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48쪽 | 642g | 153*224*30mm |
| ISBN13 | 9788931007114 |
| ISBN10 | 8931007116 |
중국의 고대신화
위앤커 저 / 정석원 역
|
문예출판사
|
2012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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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위앤커
위앤커는 1916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출생했다. 청소년 시절부터 문예잡지에 기고해온 그는 대학 졸업 후 쓰촨 각지의 중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가 스승을 따라 타이완으로 가게 되면서부터 신화 연구를 시작한다. 1950년 《중국고대신화》 출간을 시작으로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보충하며 신화 관련 책을 펴내 중국 최고의 신화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작품 중 《중국신화전설》, 《중국신화사》, 《중국신화대사전》은 ‘위앤커 중국 신화 3부작’으로 불리며 많은 나라에 번역 출간되었다. 위앤커의 주요 저서로는 《중국고대신화》(1950), 《중국신화전설 사전》(1985), 《중국신화사》(1988), 《중국신화통론》(1991), 《중국 신화대사전》(1998) 등이 있다.
역자 : 정석원
역자 정석원은 경북 상주 출생. 연세대학교 중문과 졸업(1978). 國立臺灣 師範大學 國文硏究所 석사 (문자학 전공, 1983), 臺灣 東吳大學 中文硏究所 박사 (한중문화교류 전공, 1991). 1987년 이후 한양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국의 문화와 한자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재미있는 漢字旅行》 1·2, 《新千字文》, 《部數로 통달하는 漢字》, 《지혜를 열어주는 故事成語 120》, 《문화가 흐르는 한자》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아Q정전 · 광인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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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란 무엇인가? 뚜렷한 해답을 밝히기가 대단히 어려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는 원래 ‘신화’라고 하는 말조차도 없었다. 이 용어는 근세에 들어와 외국에서 수입한 명사에 불과하다. ‘신화’라는 명사는 그 자체가 신괴변환의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람을 매혹시키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 대부분은 ‘신화’란 현실 생활과는 무관한 것이며, 인류의 두뇌에서 공상적으로 발생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은 이만저만한 착오가 아닐 수 없다. ---p.11
전설이 신화와 다른 점은 인류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신화에서 볼 수 있는 거칠고 조잡한 성분이 점차 사라지는 대신 합리적이면서도 인정미가 넘치는 구성으로 전환되었다는 데에 있다. 이처럼 우리는 신화가 전설로 변천되는 과정을 통해 인류가 자신의 정치적 또는 현실적인 이상을 어떤 방법으로 신화에 기탁했으며 어떻게 문화를 발전시켜왔는지를 알 수 있다. ---p.25
생각 끝에 그녀는 땅에 꿇어앉아 지상의 진흙을 한 움큼 팠다. 그리고 이것을 물과 반죽하여 어떤 형체를 만들어보았다. 그것을 땅에다 내려놓자마자 신기하게도 살아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니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기뻐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것이 곧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의 신체는 비록 왜소했지만, 일설에 의하면 신이 직접 창조해냈기 때문에 새나 짐승과는 달리 신과 상당히 닮았다고 한다. 게다가 그는 우주를 지배할 수 있는 기세도 지니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의 창조물을 보고 매우 만족한 여와는 진흙을 빚어 자꾸만 사람을 만들어냈다. 수없이 많은 남자와 여자가 만들어졌는데, 그들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여와를 둘러싸고 춤추며 노래하였다. 한바탕 즐겁게 지낸 그들은 혼자서 혹은 여럿이 무리를 지어 뿔뿔이 흩어졌다. ---p.66
황제는 거대한 북을 전차에 설치하고 전장으로 향했다. 그가 연이어 아홉 번이나 북을 치니 산이 진동하고 천지마저 놀랄 정도였다. 황제의 군대는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고, 치우의 군대는 혼비백산하여 아우성이었다. 이때를 놓칠세라 공격에 나선 황제의 군대는 결국 대승을 거두었고, 많은 치우의 형제들과 묘족은 죽음을 당했다. ---p.157
요임금은 백성의 잘못들도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기 때문에 그가 통치한 1백 년 동안 한발과 홍수가 수없이 닥쳤어도 그를 원망한 자가 아무도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그가 사는 궁궐(사실은 초가 몇 칸에 불과했지만)에 하루에도 수십 번이나 상서로운 징조가 나타나곤 했다. 이를테면 말을 먹이려고 준비해둔 풀이 갑자기 벼로 바뀌는가 하면 봉황이 천장을 날아다니기도 했다. ---p.205
주왕은 신하들의 간언과 백성들의 원성을 틀어막기 위해 포락이라는 기상천외한 형벌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먼저 구리 기둥에 기름을 바르고 밑에는 이글거리는 숯덩이를 쌓아놓은 다음 죄인에게 그 위를 걷게 한다. 맨발인 데다 이미 달아오른 구리 기둥은 불덩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기름까지 발라놓았으니 죄인은 뒤뚱거리다가 이내 이글거리는 숯더미에 떨어지고 만다. 곧이어 사람 타는 냄새가 코를 찌르면 주왕과 총비 달기는 깔깔대고 웃는다. 이처럼 ‘포락’은 그들에게 하나의 유희였던 것이다.
전설이 신화와 다른 점은 인류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신화에서 볼 수 있는 거칠고 조잡한 성분이 점차 사라지는 대신 합리적이면서도 인정미가 넘치는 구성으로 전환되었다는 데에 있다. 이처럼 우리는 신화가 전설로 변천되는 과정을 통해 인류가 자신의 정치적 또는 현실적인 이상을 어떤 방법으로 신화에 기탁했으며 어떻게 문화를 발전시켜왔는지를 알 수 있다. ---p.25
생각 끝에 그녀는 땅에 꿇어앉아 지상의 진흙을 한 움큼 팠다. 그리고 이것을 물과 반죽하여 어떤 형체를 만들어보았다. 그것을 땅에다 내려놓자마자 신기하게도 살아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니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기뻐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것이 곧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의 신체는 비록 왜소했지만, 일설에 의하면 신이 직접 창조해냈기 때문에 새나 짐승과는 달리 신과 상당히 닮았다고 한다. 게다가 그는 우주를 지배할 수 있는 기세도 지니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의 창조물을 보고 매우 만족한 여와는 진흙을 빚어 자꾸만 사람을 만들어냈다. 수없이 많은 남자와 여자가 만들어졌는데, 그들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여와를 둘러싸고 춤추며 노래하였다. 한바탕 즐겁게 지낸 그들은 혼자서 혹은 여럿이 무리를 지어 뿔뿔이 흩어졌다. ---p.66
황제는 거대한 북을 전차에 설치하고 전장으로 향했다. 그가 연이어 아홉 번이나 북을 치니 산이 진동하고 천지마저 놀랄 정도였다. 황제의 군대는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고, 치우의 군대는 혼비백산하여 아우성이었다. 이때를 놓칠세라 공격에 나선 황제의 군대는 결국 대승을 거두었고, 많은 치우의 형제들과 묘족은 죽음을 당했다. ---p.157
요임금은 백성의 잘못들도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기 때문에 그가 통치한 1백 년 동안 한발과 홍수가 수없이 닥쳤어도 그를 원망한 자가 아무도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그가 사는 궁궐(사실은 초가 몇 칸에 불과했지만)에 하루에도 수십 번이나 상서로운 징조가 나타나곤 했다. 이를테면 말을 먹이려고 준비해둔 풀이 갑자기 벼로 바뀌는가 하면 봉황이 천장을 날아다니기도 했다. ---p.205
주왕은 신하들의 간언과 백성들의 원성을 틀어막기 위해 포락이라는 기상천외한 형벌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먼저 구리 기둥에 기름을 바르고 밑에는 이글거리는 숯덩이를 쌓아놓은 다음 죄인에게 그 위를 걷게 한다. 맨발인 데다 이미 달아오른 구리 기둥은 불덩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기름까지 발라놓았으니 죄인은 뒤뚱거리다가 이내 이글거리는 숯더미에 떨어지고 만다. 곧이어 사람 타는 냄새가 코를 찌르면 주왕과 총비 달기는 깔깔대고 웃는다. 이처럼 ‘포락’은 그들에게 하나의 유희였던 것이다.
---p.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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