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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검시관의 하루

뉴욕 검시관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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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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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6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60g | 151*220*12mm
ISBN13 9791195305261
ISBN10 1195305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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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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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4년 차 병리학자로서 밝은 조명이 비추는 살균된 방에서 파란 수술복을 입고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꽉 막힌 맨해튼 도로 한복판에서 세찬 바람을 맞으며, 응급 조명과 노란 경찰 통제선, 멍한 얼굴의 구경꾼들, 엄숙한 표정의 경찰들, 계속해서 욕을 내뱉는 피해자의 동료들 사이에서 덩그러니 서 있게 된 것이다. 나는 현장의 매력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 p.10

“대화를 멈추고 웃음을 거두어라. 이곳은 살아 있는 자를 위해 망자의 도움을 구하는 곳이니.” --- p.28

경관은 나를 부검대에 남겨두고 금방 자리를 떠났다. 차라리 혼자 남겨진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율리야의 자궁을 절개하는 것은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부검보다도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다. 배 속에 완벽하게 보존된 태아를 보는 순간, 그 조그만 태아를 손에 안는 순간 뜨거운 눈물이 차올라 눈앞이 흐려졌고 부검의로서의 신중한 태도도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손가락 열 개와 발가락 열 개가 완벽히 정상인 남자아이였다. 아이는 엄마 배 속에서 매우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아이의 내장 기관 역시 제자리에 자리 잡았고 기형인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발 사이즈는 30밀리미터로 19주 차에 접어든 태아였으며, 총 임신 시간의 절반을 넘긴 상태였다. 나는 엄마와 함께 곤히 잠들 수 있도록 태아를 다시 엄마의 배 속에 눕혔다. --- p.50

“어떻게 이런 일을 하시죠?”
“하다 보면 익숙해져요. --- p.131

나의 직업은 지난 10년 동안 TV 드라마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다. (중략)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너털웃음이 터질 때도 있다. 실제 부검의들은 4주간의 수습 기간 동안, 단 일주일만 뉴욕의 살인 현장에 나갈 수 있으며 그것도 경찰서의 사건 조사 전담반이 동행할 때만 가능하다. 또한, 주로 발이 편한 신발을 신고 두툼한 바람막이를 걸치고 다닌다. --- p.137

나는 검시관으로서 한 치의 부끄럼 없이 일했고 세상을 떠난 라카이샤를 대신해 진실을 밝혔다. 브루클린 재판정에서 A기차를 타고 자리에 앉아 브롱크스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라카이샤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아는 사람이 세상에 나밖에 없다는 사실이 소름 끼쳤다. 라카이샤의 엄마는 자기 엄마에게 거짓말을 했을 테고 어쩌면 스스로에게도 거짓말을 했을 것이다. 응급의료진은 물론 소아과 의사와 경찰에게도 거짓을 말했다. 하지만 라카이샤의 시신에 남은 의도적인 폭행의 흔적을 정확히 파악했던 나에게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시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p.185

자살한 사람 곁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절대로 그 사실을 입 밖에 내지 않는 부류와 자유롭고 솔직하게 사실을 말하는 부류다. 나는 두 번째에 속했다. 자살에 대해 일부러 쉬쉬하다 보면 결국 또 다른 자살을 불러오기 마련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대에 진학해 과학적이고 사회학적인 이론을 배우면서 그런 나의 믿음은 더욱 굳어졌다. 법의학 병리학자로 일하면서 유족들의 슬픔을 어루만지다 보니 그 믿음은 더욱 견고해졌다. --- p.197

뉴욕은 그 어느 곳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계속해서 자살 사건이 발생하는 특별한 장소가 있었다. 내가 뉴욕 검시관 사무소에서 일했던 2001년 여름부터 2003년까지만 해도,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매리어트 마퀴스 호텔의 아르티움은 수많은 자살 사건이 발생한 기이한 장소로 꼽혔다. --- p.199

남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 시신을 부검하면서 세상이 두려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아직 죽지 않고 세상을 떠도는 유령 같은 사람들을 보는 것이 더더욱 두렵다. --- p.221

검시관들은 일반적인 전문의들과 달리 평범한 시민들과 소통해야 하는 일이 많다. 따라서 과학적으로 정확하고 명확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보다 듣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사망진단서를 작성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록을 남길 때만큼은 정확한 전문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찰스 박사로부터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배운 바로는 유선상으로 사망자의 유족들과 이야기를 할 때나 재판정에서 배심원단에게 설명해야 할 때는 법의학 병리학자라고 굳이 생색내지 않아야 하며 최대한 알아듣기 쉬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거였다. --- p.227

9/11 테러로 희생된 사망자들은 뉴욕 검시관 사무소의 안치소로 이송되었다. 그곳에 내가 있었다. 나는 사건 발생 이후 8개월 동안, 유해 확인 작업과 대량 학살의 증거를 분류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서른 명의 검시관 중 하나였다. 산더미처럼 쌓인 유해들을 눈으로 보고 만졌던 경험은 나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고, 나뿐만 아니라 나의 동료들과 테러 현장 수습을 위해 온몸을 던졌던 수천만 명의 인생까지 바꾸어 놓았다. --- p.253

“되도록 많은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임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략) 바로 그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목표입니다. 바로 이 점을 여러분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 두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희생자 유족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p.261

매일 죽은 자들을 마주하고 시신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살아 있는 사람들을 사랑해야 한다.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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