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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백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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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82쪽 | 153*224mm
ISBN13 9788959594917
ISBN10 895959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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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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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里山 가리산 1,051m

“나가리 되었네.”
지난여름 호기롭게 가리산을 찾았으나 입구만 맴돌다 무더위에 지쳐 그냥 돌아왔을 때 고스톱을 좋아하는 아내가 한 말이다. ‘나가리’는 ‘무산되다’라는 뜻으로 가리산과는 관련 없는 일본말이다.
‘가리’란 무슨 뜻일까?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땔나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둔 큰 더미를 뜻하는 순 우리말로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 데서 유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과연 가리산 자연휴양림에서 바라보는 산은 수평한 산등성이 위에 세 개의 노적가리가 쌓여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에는 가리산이 많다. 지금 말하고 있는 홍천 이외에도 포천 가리산, 인제 가리봉, 정선의 가리왕산, 고성의 거류산과 그 밖의 많은 갈산도 이에 속한다. 왜 이렇게 산 이름에 ‘가리’란 말이 많이 들어가게 되었을까? 큰장구실골로 들어서며 ‘가리’의 의미를 더듬어본다. 사람 신체에 아가리, 대가리, 눈까리(눈깔)가 있다. 그 밖에 ‘동가리’라는 말이 떠오르고, ‘가리’가 축약된 말이 ‘갈’이라면 갈고리·갈치·갈대·갈퀴·고깔이 있다. 길쭉한 타원형으로 끝부분이 뾰족하다는 것이 일치한다.

합수곡기점을 지나자 길은 능선을 향하여 가파른 오르막으로 바뀌고 된걸음을 멈추는데 공교롭게 갈참나무 앞이다. 그동안 산에서 수목표는 너무나 많이 보아온 터라 학명이니 쌍떡잎식물이니 하는 글씨는 뒷전이고, 시선은 나무껍질에 가서 박힌다. 깨달음의 순간이다. 줄기를 촘촘히 메운 직사각형 문양이 동공을 확 메워온다. 둥그런 문양의 껍질을 가진 굴참나무와 대비되면서 갈참나무 역시 ‘가리’란 말에서 나왔고 그 뜻은 기다란 것들을 의미했음을 확인한다.

용가리 가리가리 용가리 가리!
너와집 지붕으로 사용하는 굴참나무의 ‘굴’은 ‘둥글다’이다. 바다에서 나는 먹는 ‘굴’도 둥글고 땅의 ‘굴’도 둥글다. 굴렁쇠, 구멍, 공도 모두 ‘구리’다.

구리구리구리구리 너구리
구리구리구리구리 딱따구리
구리구리구리구리 쇠똥구리
구리구리구리구리 가위 바위 보!

능선에 가까워질수록 길은 완만해지고 예전에 화전민들이 사용했던 굴참나무 껍질 문양의 둥그런 샘터를 발견한다. 그들이 일구었던 밭의 흔적이 보이는데 계단식 밭은 갈참나무 껍질 문양과 동일한 직사각형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 옆에 둥그런 샘이 있다. 디지털 세계는 1과 0으로 무한한 수를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산에 불을 내어 농사를 일구다가 다른 곳으로 떠나는 화전민이 아니었다. 직사각형 밭과 둥그런 샘은 대대손손 오랜 세월 정착해 온 일족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가삽고개에 이르자 소양강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누군가의 작품인지 통나무의 원래 생긴 모양을 그대로 살려서 벤치로 만들어놓았다. 이 형태 또한 ‘가리’이다. 가리산은 정상 부분을 제외한다면 완전한 직사각형 산이다. 통나무 벤치는 산 모양을 상징하는 셈이다. 드디어 갈고리, 고깔 그리고 물고기를 잡는 도구 ‘가리’의 뾰족하게 마무리되는 지점을 오를 차례다. 몸을 비틀며 철제 디딤틀을 딛고 오른다.

안전봉과 그 구멍 사이로 안전 밧줄이 이어지고 있다. 둘 다 그 모양을 보면 직사각형과 동그라미의 조합이다. 제1봉을 올라서 그보다 조금 낮은 2봉과 3봉을 확인한다. 정상석은 넓적한 가리 모양이다. 산등성이는 한없이 이어지고 북쪽 등성이 사이로 소양강 파란 물이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 서쪽이 육지의 섬이라는 품걸리 마을이다. 작년 여름 춘천에서 배를 타고 와서 이장이 불러 건네준 사이다를 마시고 무더위에 산행 포기를 선언했던 곳이다.

서쪽의 강우 레이더 관측소 건물 역시 커다란 기둥과 공 모양의 관측대가 가리와 구리의 조합이다. 문득 장난기가 발동하여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나는 가리이고 당신은 구리야.”
“웬 뚱딴지예요? 여하튼 이번에는 나가리 아니네요. 뭔 소리인지 들어와서 자세히 이야기해 봐요!”

마음이 바쁜 하산길은 무쇠말재로 택하였다. 다시 갈림길 합수곡기점에 이르니 삼거리 쉼터에도 통나무 벤치가 길게 놓여 있다. 올라갈 때는 미처 못 보았던 것이다. 능선에 있던 것과는 달리 껍질이 그대로 붙어 있다. 직사각형 가리 문양이 선명한 갈참나무였다. 뒤돌아 산을 올려다보니 평평한 능선 위에 봉우리 세 개가 볼록하다. 봉우리 모양으로 봐서는 구리산이라고 해야 맞거늘 이상한 일이다.

평평한 산등성이와 볼록한 봉우리, 아하~ 알았다.
세상은 가리와 구리로 나뉜다. 가리는 끝이 있는 것, 구리는 끝이 없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땅은 유한한 가리, 하느님이 계시는 하늘은 무한한 구리이다. 하늘에 가장 가까운 곳은 바로 가리의 마무리 지점이다. 그것을 산으로 본 것이다.

태백산 천제단은 원형이고, 땅을 상징하는 하단은 직사각형이었지! 용가리 가리가리 용가리 가리.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굴렁쇠처럼 가볍게 굴러간다.
굴참나무야, 고맙다! 갈참나무야, 안녕!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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