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이 완벽하지 않으면 인생 문제를 탐구하는 데 있어서 생명의 한 면만 주의해서 보게 되어 밝은 면이나 어두운 면에만 집중할 것이다. 또 만약 이념에 깊이가 있지 않으면 생로병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하고, 희로애락의 원인을 알지 못하며, 원한과 원수를 극복할 힘을 얻지 못하고, 만남과 이별에 대해 어찌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문학과 예술에서 보여주는 이념에는 종종 이러한 문제들이 존재한다. 종교는 신앙에 대한 개인의 인연과 선택을 다루는데, 교의에서 보여주는 이념도 독단으로 흘러가서 사변하거나 토론할 공간이 없다. 그러므로 이념 중에서 가장 생각할 만한 것은 바로 철학이다.
서문 - 문화와 고전 그리고 인생
『역경』, 특히 「역전」은 다른 사람에게 선을 권장하고, 심지어 필요할 경우에는 생명을 희생할 수 있다는 유가 사상의 발전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곤괘의 「대상전」에 “군자는 목숨을 바쳐 뜻을 이룬다(君子以致命遂志)”라는 구절이 있다. 하지만 상수 측면에서 보면 그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참고가 되기도 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데 실제적인 도움을 주었다.
나도 『역경』을 배우고 깨달은 점이 있다. 배우지 않으면 할 줄 모르고, 배운다고 해서 반드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배워서 내 것이 되면 인생이 편할 것이다. 『역경』은 결코 쉬운 학문이 아니다.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배울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국학의 인생에 대한 가르침을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역경』을 빼놓을 수 있겠는가?
01 역경 - 경전 중의 으뜸, 배워두면 인생이 편하다
군주는 군주의 책임을, 신하는 신하의 책임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정치가 안정적으로 펼쳐지며 백성도 덕을 닦는다. 이 말은 공자가 군주 노릇하는 것은 어렵고 신하 노릇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 말의 뿌리가 된다. (…) 임금과 신하가 부지런하며 성실하게 일하고, 자나 깨나 이치를 생각하며 하늘의 일을 대행하는 책임을 다해야 하는데, 만약 합당한 통치(교화 및 형벌과 상 포함)를 시행하지 않는다면 백성들은 잘못된 길로 쉽게 빠질 것이다.
05 상서 - 이상적인 군주란 어떠해야 하는가?
『논어』 「향당」에 보면, 공자는 조정에서 일을 할 때나 일상생활을 할 때도 항상 각종 의식의 규정을 지켰다. 예를 들어, 마을 사람들이 귀신을 쫓는 의식을 거행할 때 공자는 조복을 입고 동쪽 계단에 서 있었으며, 마을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돌아갈 때 노인들이 나가면 그제야 공자도 뒤따라 나갔다. 또 『논어』 「양화」에 보면, 유비가 공자를 뵙고자 했는데 공자가 만나주지 않았다. 아마 공자는 유비가 소개를 주선하는 사람 없이 직접 찾아와 선비가 벗을 사귀는 도리인 사상견례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맹자』 「등문공 하」에서 맹자는 공자가 “다른 나라의 임금을 알현하러 국경을 나갈 적에 폐백을 반드시 싣고 갔다”라고 했다.
08 예 - 예는 진실한 마음에 있다
공자는 배우기를 좋아하고 덕행이 매우 뛰어났는데, (…) 특히 『논어』 「위정」에 보면, 일생 동안 호학과 역행을 실천한 공자의 태도가 잘 드러나 있다. 즉 15세에는 학문에 뜻을 두고, 30세에는 자립하고, 40세에는 미혹되지 않으며, 50세에는 천명을 알고, 60세에는 한 번 들으면 모든 것이 통하고, 70세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법도에 벗어나지 않는다. 마지막 구절이 바로 덕행의 최고 경지로 호학과 역행의 완벽한 결합을 나타낸다.
14 공자 - 성공에는 지름길이 없다
인간의 본성은 선을 향한다. 선은 나와 다른 사람 사이의 적절한 관계의 실현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선을 실현하려면 먼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아껴야 한다. 나의 부모가 살아 계시고 나의 형제가 무고하면 나의 부모와 형제를 대하듯이 다른 사람을 더 잘 대할 수 있으며 선을 행하여 인성의 요구를 더 잘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맹자가 말한 즐거움은 나의 가족의 안녕에만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인성의 잠재 능력을 순조롭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으로서 가장 근본적인 즐거움이다.
20 맹자 - 즐거움의 비결
노자가 (…) 물이 도에 가깝다고 말한 이유는 만물에 이로운 점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물이 없다면 만물이 어떻게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을까? 또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도 사람들과 다투지 않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더러운 곳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렇게 물이 만물과 인간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도의 행위와 닮지 않았는가? 그래서 상선약수, 즉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고 말한 것이다. 이 비유는 노자의 지혜를 충분히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26 노자 -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다
곧은 나무가 먼저 베이고 맛 좋은 우물이 먼저 마른다. 인간 세상의 경우도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성공이 있으면 실패가 있으며, 너무 강하면 좌절을 겪고, 너무 잘나면 비난을 받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손해를 보게 된다. 간단히 말해,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법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득실을 따지는 마음을 없애야 한다. 이 원칙이 바로 허기이유세(虛己以遊世), 즉 자기를 비워 세상을 노니는 것이다.
28 장자 - 유용과 무용의 사이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뒤 제왕 전제의 정치를 시작했다. 한나라가 이를 답습하여 다시 유가를 백성 교화의 도구로 삼아 삼강오상의 관점을 취하여 사회 질서를 안정시키고 통치자의 이익을 공고히 했다. 삼강오상은 법가화된 유가 학자가 만들어놓은 것인데, 역대 제왕들이 가장 좋아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후대의 많은 지식인이 무턱대고 이 설을 받아들였고 (…) 주희는 삼강오상이 하, 상, 주나라 삼대에 이미 성립된 보편적인 관념으로 여겼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본문에서 제시한 공자와 맹자를 대표하는 원시 유가에서는 이 관념이 없었을 뿐 아니라 그들은 이 설에 동의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35 삼강오상 - 삼강오상은 유가 사상이 아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