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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8년 06월 25일 |
|---|---|
| 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529g | 148*210*20mm |
| ISBN13 | 9791162225219 |
| ISBN10 | 1162225211 |
땀잔치
: 서울에서 부산, 마라도까지 36일간의 도보여행기
최신종 저
|
좋은땅
|
2018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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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캐리어를 이끌고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건 진정한 여행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무전여행처럼 돈 없이 떠나는 여행, 시골에서 일손을 도와드리고 한 끼를 얻어먹는다거나 히치하이킹으로 전국 일주를 하는 것, 도보여행, 자전거 일주 등 나는 이런 모험 같은 여행을 꿈꿨다. 마음대로 길을 걷다 저녁이 되면 텐트를 치고 밥을 해 먹는 것. 고요한 밤, 모닥불에 둘러앉아 통기타를 치면서 적막한 밤하늘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가득 채우는 것. 이런 낭만적인 여행 말이다. --- p.30
나른하게 퍼질러 앉아 식당 유리창 밖을 보니 이글대는 태양과 뜨겁게 달궈진 땅의 모습은 흡사 지옥이었다. ‘아… 신이시여. 다시 저 폭염으로 가야 한단 말입니까. 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라고 묻는다면 신께서 말하겠지.
“누가 걸으래??”
그렇다. 이 모든 상황은 내가 다 싸지른 똥이었다. --- p.72
결국 텐트 치는 것을 포기한 채 멀리 보이는 아파트로 향했다. 아파트 부근에는 분명 모텔이 있으리라. 쩔뚝쩔뚝 아파트를 향해 걸으며 깨달았다. 텐트를 친다는 게 만만치 않다는 것을! --- p.79
“이 배낭 메고 부산까지 갔다간 해운대는 겨울바다라고! 바닷가에서 입 돌아가고 싶어? 너도 알잖아. 이게 여행이야 극기 훈련이지! 힘들게 중간까지 끙끙대다 보내지 말고 보낼 거면 지금 보내야 돼!”, “보내긴 누가 보낸다고 그래! 안 돼!” --- p.100
태양은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라고 그토록 열기를 뿜어댔는지도 모른다.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해야 잘 사는 것이라 여겨지는 사회에서 마음 편히 쉬지 못한 사람들을 강제로라도 쉬게 하려고 말이다. --- p.143
한참 사진을 찍으며 웃고 떠들던 중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뭐지? 아침에 먹은 우유가 상했나?’ 뱃속이 부글부글 끓더니 압력이 커지면서 급똥이 마려웠다. 산속 시골길 한가운데, 화장실이 없다는 게 머릿속에 인식되자 압력은 더욱 커졌다. 산뜻하게 시작된 산책길은 비극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풍경이고 나발이고 서둘러 화장실을 찾아야 했다.
“야구부, 큰일 났다!”, “왜? 무슨 일이야?”, “급똥!!”
나른하게 퍼질러 앉아 식당 유리창 밖을 보니 이글대는 태양과 뜨겁게 달궈진 땅의 모습은 흡사 지옥이었다. ‘아… 신이시여. 다시 저 폭염으로 가야 한단 말입니까. 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라고 묻는다면 신께서 말하겠지.
“누가 걸으래??”
그렇다. 이 모든 상황은 내가 다 싸지른 똥이었다. --- p.72
결국 텐트 치는 것을 포기한 채 멀리 보이는 아파트로 향했다. 아파트 부근에는 분명 모텔이 있으리라. 쩔뚝쩔뚝 아파트를 향해 걸으며 깨달았다. 텐트를 친다는 게 만만치 않다는 것을! --- p.79
“이 배낭 메고 부산까지 갔다간 해운대는 겨울바다라고! 바닷가에서 입 돌아가고 싶어? 너도 알잖아. 이게 여행이야 극기 훈련이지! 힘들게 중간까지 끙끙대다 보내지 말고 보낼 거면 지금 보내야 돼!”, “보내긴 누가 보낸다고 그래! 안 돼!” --- p.100
태양은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라고 그토록 열기를 뿜어댔는지도 모른다.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해야 잘 사는 것이라 여겨지는 사회에서 마음 편히 쉬지 못한 사람들을 강제로라도 쉬게 하려고 말이다. --- p.143
한참 사진을 찍으며 웃고 떠들던 중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뭐지? 아침에 먹은 우유가 상했나?’ 뱃속이 부글부글 끓더니 압력이 커지면서 급똥이 마려웠다. 산속 시골길 한가운데, 화장실이 없다는 게 머릿속에 인식되자 압력은 더욱 커졌다. 산뜻하게 시작된 산책길은 비극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풍경이고 나발이고 서둘러 화장실을 찾아야 했다.
“야구부, 큰일 났다!”, “왜? 무슨 일이야?”, “급똥!!”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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