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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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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 최경환 자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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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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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18g | 148*210*20mm
ISBN13 9788964291191
ISBN10 896429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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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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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경환
1959년생. 광주상고와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군사독재시절 학생운동, 재야 청년운동에 참여해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1999년 말부터 김대중정부 청와대 공보비서실 행정관, 공보비서관으로 일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2009년 8월 서거하실 때까지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냈다. 지금은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 (사)행동하는 양심의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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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이제 정치적 차원을 넘어서 사회경제적, 생태적 영역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민주주의 이름으로 정의가 훼손되거나, 부정의가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는 정의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 우리 시대의 정의는 모두가 골고루 함께 잘 사는 것이다.

어머니는 밖으로 나가려는 아들을 주방의 식칼을 들이대며 ‘엄마를 먼저 죽이고 가라’며 막아섰다. 아버지는 아들을 광주에서 도피시키기 위해 밀짚모자를 씌우고 당신 양복을 입혀 변장을 시켜 농로를 따라 걸어 안전한 시 외곽으로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욕설을 해대며 때리기만 했다. 그러다가 취조가 시작됐다. 주로 이선근 등 선배들 이름을 말하며 아느냐고 물었다. 나는 처음에는 ‘모른다’고 했다. 그러자 또 몽둥이찜질이 시작됐다. 평생에 그렇게 맞아본 적이 없었다.

2004년 4월 총선에서 대통령은 침묵을 지켰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열린우리당에서도 구애의 손길이 뻗쳐왔지만 어느 한쪽으로도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거기에는 두 당 모두에 대한 원망도 있었다. 민주당은 대북송금 특검을 막지 못했고,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을 깨고 나왔다. 한편으로는 두 당은 대통령에게는 하나는 형이고, 하나는 아우인 형제당이었다. 둘 다 자기 자식들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일부 참모들은 참여정부(노무현 정부)는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의 업적과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의 산물이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박지원 비서실장과 협의를 거쳐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과 나를 남측 실무대표로 지명하고 북측과 협의하도록 했다.……김 대통령이 나를 실무대표의 한 사람으로 지명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김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외발표를 담당하고 있는 나를 직접 보냄으로써 북측에 당신의 방북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인터뷰에 배석하고 있는 내 휴대폰으로 ‘노무현 대통령 서거’ 속보가 문자로 날아왔다. 기자들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의 전화가 쉴 새 없이 걸려왔다. 인터뷰가 끝나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가 확인되었다고 말씀드리자 김 대통령은 한참동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 나서 김 대통령은 ‘내 몸의 절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이 준비한 추도사의 내용은 이러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신, 죽어서도 죽지 마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노무현 당신이 우리 마음속에 살아서 민주주의 위기, 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 이 3대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힘이 되어주십시오. 당신은 저승에서, 나는 이승에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민주주의를 지켜냅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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