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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다이어의 머리에 대한 연구

조지 다이어의 머리에 대한 연구

생각과표현 시인선-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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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14g | 128*208*20mm
ISBN13 9791196037956
ISBN10 1196037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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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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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아침에 비 내리다

가끔은 타관에 발을 묶기도 하는데

밤새 귀 밝히던 벽 너머 여관방
누군가는 사랑을 하고
바다는 흠씬 비를 맞고
나는 기침을 하며 모로 눕는다

그래도 통영 아침이 좋은 것은
백일재비 젖내 같은 바다냄새
아지메복국집 뚝배기 끓는 소리
밥공기를 내려놓는 주인여자 가슴선에서 일어선 수평선

발 묶여 마음 부산한 고깃배처럼
비 오는 통영, 아침밥을 먹고 일어나
바람 맛도 짭짤한* 등대섬 너머로 표류해 볼까
부두 한쪽에 저물 때까지 마음 묶어 둘까

새벽 어시장
도미 가자미 놀래미 전복
다 팔려가고 남은 좋은 비린내
어쩌다 고래만한 돼지꿈도 그물을 따라 온다는
뱃사람 투박한 사투리

타관 같지가 않아 가끔은 통영에 발을 묶기도 하는데

* 백석의 시 「통영」에서 인용

신오우가(新五友歌)

먼 편복 땅에 다섯 귀(鬼)가 살았다.
하루는 유생이 말했다. 너희 다섯은 그네를 잘 타니 서지자지천지보지*(鼠知自知天知?知)다.

원조(原蚤)가 잘난 체 모두를 훑어보며 말했다. 그네를 뛰며 앞으로 나가면 개똥밭이 보이고 뒤로 물리면 진흙 밭이 보인다네,
어젯밤에 쥐 한마리가 그네 줄을 쏠고 담장을 넘어갔다.

비비(非蜚)가 말했다. 뛰어봤자 손바닥 안이다. 앞으로 나갈 때 개똥밭에 네 간 떨어진 것을 너만 모르지, 간도 없이 쓸개위해 그네 뛰지 마라, 달맞이꽃 피었다고 달밤인 줄 아느냐?

귀 기울여 듣고 있던 유생이 말했다. 진흙 밭과 개똥밭은 밥이 만든 시대. 서지자지천지보지다.

진문(眞蚊)이 얼른 나서며 말했다. 담장 넘어간 쥐야! 낮잠 자는 나를 깨우지 마라, 곧 네 발밑이 가라앉을 거다. 널뛰지 말고 가만히 있어, 쥐구멍 무너진다.

신승(新蠅)이 두 손을 살살 비비며 말했다. 달력처럼 이름을 걸었으면 낯짝이 있고 콧등이 있어야 하는 법, 말(馬)꼬리에 붙어서 천리를 가는 나다. 파리 날리지 마라, 너희가 그네 뛸 때 너희 콧잔등에 앉아있다.

종슬(從蝨)이 이말 듣고 같잖게 쾅쾅 가슴을 치며 말했다. 나는 빈대 붙어 초가삼간을 다 태우고도 남는 이다. 신승(新蠅)아! 예부터 파리 목숨은 목숨이 아니란다. 내로남불하며 한나절 밭을 갈았으니 호박씨나 까 거라!

그 말을 다 듣고 난 뒤 유생이 말했다. 너희는 그네를 타며 담장 넘어 알은 체 캐 발리니 사람이 되겠느냐?

* 天知地知我知子知에서 생각을 얻다-쥐가 알고, 네가 알고, 하늘이 알고, 대들보가 안다.

일장춘몽

북부간선도로 봉화산역근처 삼거리는
방음벽에 갇힌 마사이마라다

지금은 길짐승무리의 발정기

들이대고 밀어내며 서로의 몸 합치는 길
빨간 후미등에 달라붙어 헐떡거리다
후끈 달아올라 식식 대는 하얀색 천마*
끼어들까 눈 부릅뜬다

버들강아지 피던 달밤
입술이 쌉쌀하다며 콧등으로 웃던 그 계집애 같은
벚꽃 한 잎이 운전석 앞창에 피었다

가장자리 벌써 말라가는 꽃잎
첫 경험의 흔적 같은 저 분홍이
팔짱끼고 바라보듯 유리창에 달라붙어
위로의 한 말씀
일장춘몽

남기고 떠나간 봉화산역근처
아랫배 움츠리며 삼거리 깊숙하게 올라탄 차창에
그날 밤처럼 불쑥 다녀간 꽃잎
그래봤자, 이 울화를, 이 다급함을 어찌하겠는가

노란 방향등 깜빡이며 안달하는 검정색 지프
창문을 내리고 반짝 별 하나 뜨듯 흔드는 저 하얀 손
숲속 갈라진 삼거리에 바싹 끼워주고 싶어
일장춘몽
꾹, 브레이크를 밟았다.

* 현대자동차 에쿠스(라틴어)의 우리말 뜻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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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응식의 첫시집 ‘조지 다이어의 머리에 대한 연구’는 이 시대가 안고 있는 객관적 사실의 묘사를 통해 도시 중산층의 풍속과 도덕, 특히 산업사회가 배양한 소시민의 탐욕과 허위의식을 위트와 풍자를 통해 잘 표현하고 있다. 물질적인 풍요와는 대조적으로 인간이 자기 존재의 근원적 상황과 대결하고 또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절박한 행위나 행위의 부재가 정신적으로 끊임없이 방황하게 되는 모습으로 시 속에서 잘 구현되어 있는데 이것은 이상적으로 미화된 인간들의 모습이 아닌, 시인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도시 노동자와 소시민들의 모습을 주관이나 형식적 방법으로 착시되는 것을 배제하고 현실자체의 심화된 분석과 개괄에 의한 객관적 방법으로 잘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 주병율 (시인)
심응식 시인의 시는 한 판 펼쳐지는 놀이마당이다. 대포리 고물장수가 소리질러 대고, 영주상회 주인 식탁이 뒤뚱거리고, 구절초스탭이 아싸라비야 무반주로 돌아간다. 일상이 어느 새 상상이 되는가 하면, 상상은 느닷없이 리듬을 타고 흥겨운 박자로 넘어간다. 질박한가 싶은 데 화려하고, 육감적이구나 했더니 어느 사이 삶이 관능으로 넘실댄다. 기구한 사연에 귀기울이다 보면 어느 사이 위로받고 있으며, 신랄하게 몰아쳐 오는가 싶은데 조심조심 달래주는 손길이 느껴진다. 함께 울다보니 웃음이 터지고, 함께 웃다보니 울음 터지는 시인의 놀이마당, 해학은 질펀하고 풍자는 은근하다. 이 한 권의 시집에서 우리는 삶의 살과 결이 언어의 살과 결에 흐드러지게 겹쳐드는 말없는 말의 춤과 노래에 한바탕 취할 수 있을 것이다.
- 한용국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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