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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뿌리, 그리고 김일성 만세

거대한 뿌리, 그리고 김일성 만세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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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0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96쪽 | 254g | 135*198*15mm
ISBN13 9791187342106
ISBN10 118734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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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시절 강렬하게 매료됐던 시, 그러나 고작 기억하고 있는 것이라곤 ‘아이스크림은 미국놈 좆대강이나 빨아라’와 비숍 여사 어쩌고저쩌고 한 것이 전부인데, 다시 읽어보니 특히 이 대목(아래 인용)은 내 똥구멍에 손을 홀라당 뒤집어 까놓고 오장육보를 오천 미터 맥반석 지하수로 확 씻어내는 기분이었다.

비숍 여사와 연애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진보주의자와
사회주의자는 네에미 씹이다 통일도 개좆이다--- p.21

저게 바로 거대한 뿌리야,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꿩 대신 닭이라고 술잔을 세차게 내리쳤다. 그러고 나서 하고 싶은 말을 할 능력이 없는 나는 벌떡 일어나 “김수영 만세, 김일성
만세”라고 외쳤다. 아, 이번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식당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눈에 시퍼런 불을 켜고 나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이 화형식의 불길에 대항하기 위해 김일성 만세를 두 번 더 외쳤다. 김병관이 외마디를 질렀다.
“형 왜 그래? 미쳤어?”
이 순간 공주형은 서부의 건맨처럼 순식간에 카메라를 꺼내 나를 찍기 시작했다.
“그래, 나 미쳤다. 니들은 안 미쳐서 좋겠다. 김수영 시인
이 안 미쳤으면 「김일성 만세」라는 시를 썼겠냐. 이 호랑말코 같은 새끼들아.”
나는 손가락을 대창처럼 꽂꽂이 세워 나를 화형시키려는 무지한 인간들의 눈을 겨냥했다. 바로 그때 뜻밖의 사태가 벌어졌다.--- p.44

나는 내일 경찰서에 출두해서 다시 한 번 묵비권을 행사해야 한다. 내가 묵비권을 행사하는 건 수사관 앞에서 무슨 사실을 말한다는 게 코미디이기 때문이다. 당신 왜 김일성 만세라고 불렀어? 하면 뭐라고 말해야 하는가? 김수영 시읜의 시를 낭송했소, 라고 해야 하는가. 수사관이 원하는 건 딱 한 가지. 종북 혐의가 있느냐 없느냐인데 거기다 대고 문학을 이야기하고 자유와 기본권을 말해 무엇하나.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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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진 사람들의 비명
김영종의 소설, ‘거대한 뿌리, 그리고 김일성 만세’를 단숨에 읽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천천히 읽었다. 처음에는 너무나 재밌어서. 두 번째는 너무 재밌어할 수만은 없어서. 이 소설은 박근혜 정권이 한창 잘 나가던 2013년 12월 19일에 나왔다. 그날은 바로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1년이 된 때다.
나 같으면 무서워서 못 냈을 소설을 김영종은 앞뒤 볼 것 없이 내질러버렸다. “요강, 망건, 장죽 종묘상, 장전, 구리개약방, 신점, 피혁점, 곰보, 애꾸, 애 못 낳는 여자, 무식쟁이”같이 ‘반동’적으로다가. 작가는 결코 얌전한 자들이 못 된다. 얌전은 개나 물어가라, 할 사람들이다. 시쳇말로 발랑 까진 사람들이다. 그리고 작가 김영종이야말로 까진 사람의 대표선수로 등극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소설 속에서 작가의 분신으로 짐작되는 은명기를 보라. 그야말로 말이 안 되는 시대에 까지지 않고는 살아갈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의 한 전형이 아닌가.
박근혜 정권은 역사상 가장 ‘얼척(어처구니)없는’ 정권으로 기록될 것이다.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사람이 4년씩이나 대통령 행세를 했다. 그러나 소설에도 나오듯이, 그때 사람들은 ‘이왕 대통령이 되었는데, 뭘 어쩌겠는가’의 이상한, ‘와꾸’에 갇혀서 도통 빠져나올 생각을 못했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그 또한 얼척없기는 마찬가지다. 제1야당(민주당)은 ‘대선 불복’하는 것이냐는, 그 당시 여당의 느자구 없는 삿대질 앞에서 맥을 못췄다.
바로 그때 이 소설이 나왔다. 그때란, 언론자유의 출발이 ’김일성 만세‘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언론의 자유라고 우겨댄 시인, 관리들의 시대와 흡사하다. 그런 어처구니없는 우격다짐 앞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다고 말했던 시인 김수영(김수영 시, 김일성 만세)도, 소설 속 은명기도, 그리고 작가 김영종도 ‘말도 아니고 막걸리도 아닌’ 시대를 적당히 점잔이나 피우며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임이 분명하다. 언제나 그런 사람들이 있다. 김수영의 시대에는 김수영이, 그리고 지금 김영종의 시대에는 김영종이 있다. 그래서 시 김일성만세와 소설 김일성만세는 까지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자들의 비명이다.
그렇게 까진 사람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냐. 그 사람들에 의지해서, 나는 지금 소심하게나마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기대어 ‘김정은 파이팅’을 외쳐본다.
- 공선옥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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