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여름에 입원하고 몸이 점점 안 좋아 지실 때 틱낫한 스님의『오늘도 두려움 없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우리는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깊이 볼 줄 안다면 그 사람의 본성이 진실로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단지 어떤 모습으로 형태화되었다가, 또 다른 새로운 형태화를 위해 기존의 모습이 멸하는 것뿐입니다.” p.66
이 구절을 보고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구입만 해놓고 오랫동안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을 무심히 꺼내 읽기 시작했는데 때마침 이 때 스님은 나에게 죽음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 주고 계셨다.
엄마를 모시고 응급실로 갈 때만해도 엄마가 그렇게 20일도 채 되지 않아 돌아가실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엄마가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고 비현실적이다. 그렇지만 누군가 세상을 떠나기에 적정 시기란 없고 그저 그 사람의 때가 있음을 그리고 모든 것은 계획되어 있음을 알고 있기에 나는 받아들일 수 있었다. 죽음이라는 것은 끝이 아닌 또 다른 문이 열리는 새로운 시작임을 알고 있었기에 엄마와의 마지막 시간들을 좀 더 성숙한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엄마가 많이 아프실 때 옆에서 식사도 챙겨드리지 못하고 그저 전화통화로 안부를 묻는 것이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전화를 끊을 때 “엄마 사랑해” 라고 처음 용기 있게 말했던 날의 기억이 많이 떠오른다. 엄마가 그 말을 들으시고 어색해 하며 “나두 사랑해.” 라고 말했던 기억.
이젠 엄마에게 “나두 사랑해.” 라는 대답을 들을 수 없지만 틱낫한 스님 말씀대로 부드럽게 나를 쓰다듬어주는 달빛에서 스쳐가는 바람에서 엄마를 느낄 수 있다.
그럴 수 있도록 늘 깊이 보고 깨어 있을 수 있다면 말이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친구에게 동료에게 내 곁에 있어줘서,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지금 말했으면 한다. 쑥스러워서, 해보지 않던 말이라 낯설고 어색해서 아이들에게 연로하신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절대 못하겠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나도 엄마에게 처음 사랑한다는 말을 했던 때는 돌아가시기 몇 달 전이었다. 몸이 점점 나빠지시는 엄마를 보고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을 거라는 직감이 든 후 용기를 내서 말했다. 엄마 집에 가서 청소를 해 드리고 반찬을 조금 가져다 드리고 나오면서 “엄마~ 잘 있어. 약 잘 챙겨 드시고, 전화할게 사랑해~~” 라고 했다. 엄마도 어색하고 당황해하며 “응~ 알러뷰우~~” 라고 하고 웃었다. 엄마의 그 웃으시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지금 ‘사랑해’라고 말 하세요」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나 스스로 만들어낸 내 자아상, 그것은 주관적인 것이며 대부분이 강요된 것이라는 문장을 보고 내 가슴에 온기가 들어와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듯 했다. 그리고 환경에 의해 부모님의 가치관에 의해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던 내 자아상은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을 돌릴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고통을 겪고 있을 때에는 문제에 휩싸여 절대 그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지만 지난 시간을 되짚어 생각해보면 나는 고통과 아픔, 문제로 생각되는 경험들 속에서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문제로 여겨지는 것들, 시련이나 고통은 그것을 피하고 싶고 겪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의 저항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지금은 안다. 삶이 우리에게 주는 모든 것들은 우리들의 성장을 위해 존재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아픔으로 고통으로 다가온다 해도 말이다.
단, 이것은 내 선택에 의해 가능하다. 나에게 어떤 것이 오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마음가짐, 삶에 대해 저항 없이 가슴을 열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일들은 선물이며 오지 않은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 또한 점차 사라질 것이다.
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거나 힘이 들 때 문제에 파묻혀 괴로워하기보다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불안함, 두려움 등 내면에서 일어나는 격동을 한 발 물러나 바라보기 위해 늘 깨어 있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 ‘문제’로 여겨지는 상황은 지나갈 것이며 그 시간을 견디면 한 차원 더 성장해 있는 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미숙함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경험함으로써 성장한다. 내가 아무 일 없었던 사람보다 조금 더 강하고 조금 더 깊이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조금 더 시련을 겪었고, 조금 더 어두운 곳에 머물렀던 경험이 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힘든 시간, 어려운 문제 등의 불편한 외부적인 상황들은 실은 우리가 모르고 있는 그 부분을 배우고 깨우치기 위해 우리에게 온다. 결국 본성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우리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게 하는 신의 따뜻한 사랑이다. 그러니 희생자, 피해자임을 자처하며 외부 상황을 탓할 필요가 없다. 그저 배움을 선택하고 의식을 확장해 가며 늘 깨어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미래 모델링』의 저자가 나보다 10살이나 어린 사람이라는 걸 알고 정말 놀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영혼의 발달과 신비지식에 큰 관심을 가졌고, 러시아TV쇼인 ‘초능력겨루기’에 출연하면서 우승을 차지하고 스타가 되었다고 한다. 『미래 모델링』은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알아야할 모든 지혜가 들어있다고 말하고 싶다.
삶이, 일상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어깨가 한없이 무겁게만 느껴질 때 이 젊은 초능력자가 세상에 말하는 메시지를 들어본다면 좋겠다. 이 책은 우리가 잊어버린 어린 시절의 자유분방함, 순수한 사랑 그 자체였던 우리들의 어린 시절, 그 느낌 속으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
이 책에 소개된 다섯 가지 비밀들을 읽는 내내 힐링할 수 있도록 해주고, 저자의 사랑에너지를 느끼며 그에 물들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여러분께 이 책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다. ---「낡은 자아상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기」중에서
[엄마가 딸에게]에 이런 가사가 나온다.
‘너의 삶을 살아라.~ 내가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던 걸 용서해 줄 수 있겠니? 넌 나보다는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약속해주겠니.?’
엄마의 물음에 딸이 이렇게 대답한다.
‘말하지 않아도 난 알고 있다고. 엄만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한단 걸. 그래서 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엄마처럼 좋은 엄마 되는 게 내 꿈이라고.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 게 바로 내 꿈이란 거.’
나도 언젠가 이 글을 보게 될 내 딸 하윤이에게 진심으로 이렇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 엄마 사랑 하윤아. 엄마가 너에게 잘못한 것이 너무 많아 감히 용서해 달라는 말도 하지 못할 만큼 미안하고 엄마 마음이 아파. 그래도 용기 있게 너에게 용서를 구할게. 윤아 지난 시간동안 너에게 많은 상처를 준 이 엄마를 용서해 줄 수 있겠니?
내 딸 하윤이 나에게 이렇게 답해 주는 것 같다.
“엄마. 나에게 미안해 할 것 없어요. 나는 엄마의 성장을 돕기 위해 이 세상에 왔는걸요. 나는 그저 내 역할을 할 뿐이에요. 우리는 그저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뿐이에요. 우리가 함께 하는 이 모든 것들은 서로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라고. ㅠㅠ
아이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그 사랑의 크기를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 부모를 사랑한다. 어린 시절의 나도 그랬듯이 말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서로 좀 더 사랑하고, 조금 더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이 이상 어떤 말이 더 필요 하겠는가.
아이의 재능을 살리고 자존감을 높이며 부모와 아이 모두 행복하게 사는 법 『아이를 잘 키우는 자존감 공부』이 책에서는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삶 전체를 지배한다고 한다. 부모가 무심히 하는 말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자존감 높고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엄마가 딸에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