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는 복잡한 역사를 구성한 것은 아주 여러 이유에서 잘한 행동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만든 우주에서 나는 끊임없이 다른 이야기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저자 머리말」중에서
내가 이 책에서 묘사한 별들은 진짜 장소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지도를 만들며, 나는 우리 이웃 천체들의 겉보기 거리가 아닌, 태양을 기준으로 한 진짜 거리를 썼으며, 비록 알파 센타우리가 가까이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별들로 뻗어 가기에 최적의 장소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저자 머리말」중에서
솔 코퍼레이션은 원래 목표 이상으로 비대해졌고, 태양이 거느린 행성보다 많은 스테이션을 거느리게 되었으며, 별 스테이션 거주인들의 표현에 따르면, 지구 컴퍼니가 되었다. 지구 컴퍼니는 권력을 휘둘렀다……. 몇 광년이나 멀리 떨어진 스테이션들을 통제했고, 지구도 통제했다. --- p.18
그러다 펠이 나타났다. 펠에는 살기 알맞은 환경과, 또한 생명체도 있음이 알려졌다. 이로써 모든 투기는 취소되었고, 균형은 영원히 무너졌다. --- p.20
무역은 계속되었으나, 전과 완전히 다른 양상이 되었다. 지구산 물자들의 가치는 하락했고, 그에 따라 지구는 콜로니에서 한때 거저 얻다시피 했던 물자를 얻기 위해 점점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 p.22
이들은 여전히 지구와 컴퍼니를 위해 일했지만, 지구와 컴퍼니 둘 다에 대한 애정이 점점 식어 가고 있었다. 이 세대 사람들 중 지구에서 태어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들은 자리가 비어도 결원을 보충받는 일이 드물었고, 그나마 지구에서 오는 이는 전혀 없었다.
인류가 우주로 나가면서 지어진 스테이션들. 사업을 추진한 단체는 민간 기업 [지구 컴퍼니]이다. 스테이션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물자를 교환하는 상선들도 생겼다. 스테이션과 상선들은 아직 지구에 의존적이었다. 생존에 필요한 물자를 지구에서 조달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공룡 기업인 컴퍼니는 스테이션들이 몇 광년 떨어져 있건 상관없이 권력을 휘둘렀다…….
이때 작물 재배가 가능한 [펠]이라는 새로운 행성이 발견됐다. 펠에 건설된 우주 정거장 [다운빌로 스테이션]. 펠은 지구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리고 펠에서 필요한 것을 조달할 수 있는 어떤 스테이션이든 지구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즉 [컴퍼니]가 통제할 수 없다. 지구와 우주의 균형은 깨졌다. 지구가 아니라 펠을 시작점으로 삼아 더 먼 곳에 스테이션을 건설하는 세력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것을 못하게 막는 일은 불가능하다. 지구가 우주에서 취해 오던 막대한 이익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미 저 너머에 [사이틴]이라는 세계가 발견되었다. 한편, 빛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FTL (faster-than-light) 기술의 개발은 우주의 넓이를 그저 광속 단위로 파악해 온 지구인들의 좁은 세계관을 더 우습게 만들었다.
상황이 불쾌한 지구의 컴퍼니는 지구와 스테이션들 사이에서 다시 자신의 권리를 되찾으려고 한다. 스테이션에 세금을 부과했다. 거부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순종하는 이들조차 왜 지구에 세금을 내야 하는지 몰랐다. 우주 환경과 스테이션 거주민들에 대한 이해 없이 무턱대고 나선 컴퍼니의 서투른 시도 때문에 불안한 정국이 연출된다. 현재 스테이션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지구에서 태어난 이는 아무도 없는데, 이게 무슨 의미인지 컴퍼니 사람들만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컴퍼니에 대한 저항은 계속되고, 무장 충돌이 생기고 상황은 점점 통제 불능으로 흘러간다. 컴퍼니는 [컴퍼니 함대]라는 전함들을 보내 군사 작전까지 불사한다.
우주 정거장들은 [유니언]이라는 연합 세력을 구축하고 독립을 선언한다. 이것이 컴퍼니 전쟁이라고 불리는 유니언과 컴퍼니 함대간의 계속되는 전쟁의 시작이다. 그 전쟁의 결말은 과연 어떤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