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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8년 07월 18일 |
|---|---|
| 쪽수, 무게, 크기 | 160쪽 | 451g | 152*210*20mm |
| ISBN13 | 9788963192727 |
| ISBN10 | 8963192725 |
| KC인증 |  인증유형 : 확인 중인증번호 : - |
히말라야에서 받은 선물
북멘토 가치동화 시리즈-31이동
박현경 글 / 배현정 그림
|
북멘토
|
2018년 0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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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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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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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중에서 내 또래의 여자아이 하나가 나를 향해 똑바로 걸어왔다. 햇살을 받은 여자아이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여자아이는 노란 비단 스카프와 꽃목걸이를 내게 쳐들어 보였다. 나는 멀뚱멀뚱 서서 옆을 보았다. 아이들이 엄마와 두 선생님의 목에 스카프와 꽃목걸이를 걸어 주고 있었다. 눈치를 보니 환영 인사인 듯했다. _19쪽
지금쯤 친구들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겠지. 덜컥 가슴이 내려앉았다. 친구들은 다 백 점인데 나만 시뻘건 작대기가 좍좍 그어진 시험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나는 재킷 앞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성적 떨어지면 무조건 엄마 책임이야! 여기 온 건 엄마 때문이니까.’ _38쪽
시골로 전학을 가면 어떻게 될까. 꿈을 이루기는커녕 갖고 있던 꿈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갈 데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는 할머니네 동네를 뱅뱅 맴도는 느낌일 테지. 그걸 생각하면 불 나간 동네처럼 내 마음이 깜깜해진다. _51쪽
아홉 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고요할 수가 있지? 아무래도 마을 사람 모두가 잠든 모양이다. 하긴 텔레비전도 없고 조금 있으면 전기도 끊긴다. 달리 할 일이 뭐가 있을까.
내가 여기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고개를 가로저었다. 생각만 해도 싫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자연스럽게 타라가 떠올랐다. 수먼과 서르밀라도 생각났다. 그 아이들 모두 이곳에 산다. 태어나고 싶은 곳을 스스로 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_89쪽
“유주, 넌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대답하지 못했다. 어찌 생각하면 그냥 평범한 물음이었다. 그런데 난 등짝을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타라는 뭐가 되고 싶은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물었다. 그런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묻는 사람도 없었다. 내가 당황한 채로 우물우물하고 있을 때 옆에서 타라가 노래하듯 말했다.
“나는 이다음에 우리 할머니 같은 어른이 되고 싶어.” _106~107쪽
팽팽히 잡아당기던 고무줄을 탁 놔 버린 느낌이랄까. 한번 울기 시작하니까 체면이고 뭐고 이제는 다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골구석에 와서 똥 벼락을 맞기까지, 내가 오고 싶어서 온 것도 아닌데 마음에 안 드는 거 천지였고 힘든 일도 참 많았다. 엄마는 아프고, 아빠는 실직자가 되었고, 나는 원치 않는 전학을 하게 될 거라는 것까지 알았다. 그래도 꾹꾹 눌러 참았다. 남들에게 제법 괜찮은 아이로 보이고 싶어서였다. _114~115쪽
아카스 오빠 말이 떠올랐다. 오빠는 꿈은 없지만 양들이랑 자기 가족을 잘 돌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어쩌면 가족을 잘 돌보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것이 아카스 오빠의 꿈이 아닐까. _151~152쪽
지금쯤 친구들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겠지. 덜컥 가슴이 내려앉았다. 친구들은 다 백 점인데 나만 시뻘건 작대기가 좍좍 그어진 시험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나는 재킷 앞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성적 떨어지면 무조건 엄마 책임이야! 여기 온 건 엄마 때문이니까.’ _38쪽
시골로 전학을 가면 어떻게 될까. 꿈을 이루기는커녕 갖고 있던 꿈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갈 데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는 할머니네 동네를 뱅뱅 맴도는 느낌일 테지. 그걸 생각하면 불 나간 동네처럼 내 마음이 깜깜해진다. _51쪽
아홉 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고요할 수가 있지? 아무래도 마을 사람 모두가 잠든 모양이다. 하긴 텔레비전도 없고 조금 있으면 전기도 끊긴다. 달리 할 일이 뭐가 있을까.
내가 여기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고개를 가로저었다. 생각만 해도 싫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자연스럽게 타라가 떠올랐다. 수먼과 서르밀라도 생각났다. 그 아이들 모두 이곳에 산다. 태어나고 싶은 곳을 스스로 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_89쪽
“유주, 넌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대답하지 못했다. 어찌 생각하면 그냥 평범한 물음이었다. 그런데 난 등짝을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타라는 뭐가 되고 싶은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물었다. 그런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묻는 사람도 없었다. 내가 당황한 채로 우물우물하고 있을 때 옆에서 타라가 노래하듯 말했다.
“나는 이다음에 우리 할머니 같은 어른이 되고 싶어.” _106~107쪽
팽팽히 잡아당기던 고무줄을 탁 놔 버린 느낌이랄까. 한번 울기 시작하니까 체면이고 뭐고 이제는 다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골구석에 와서 똥 벼락을 맞기까지, 내가 오고 싶어서 온 것도 아닌데 마음에 안 드는 거 천지였고 힘든 일도 참 많았다. 엄마는 아프고, 아빠는 실직자가 되었고, 나는 원치 않는 전학을 하게 될 거라는 것까지 알았다. 그래도 꾹꾹 눌러 참았다. 남들에게 제법 괜찮은 아이로 보이고 싶어서였다. _114~115쪽
아카스 오빠 말이 떠올랐다. 오빠는 꿈은 없지만 양들이랑 자기 가족을 잘 돌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어쩌면 가족을 잘 돌보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것이 아카스 오빠의 꿈이 아닐까. _151~152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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