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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의 시학

표면의 시학

: 이수명 시론집

이수명 | 난다 | 2018년 07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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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472g | 135*205*30mm
ISBN13 9791188862122
ISBN10 11888621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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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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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기억이 없다. 판단하지 않는다. 정보를 저장하려 하지 않는다. 무미건조하도록 아무것도 축적하지 않는다. 오히려 쓸모없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권력이 없는 것들에 본능적으로 다가간다. 지푸라기와 같이 쓰러지는 것을 시는 반긴다. 음성이 깃든 발화보다는 아무도 주우려 하지 않는 허사들, 차라리 소음과 함께 부대낀다. 부스럭거림, 삐걱거림, 펄럭임, 찰랑거림, 손을 내밀지 못하는 부스러기들의 세계 속으로 들어선다. 내용 없는 것들, 잡을 수 없는 세계, 시는 시가 아닌 것으로 흘러간다. 시 안에서의 순환을 그만둔다. 그리고 시가 이렇게 시 밖으로 나가려 할 때, 허공으로 뛰어내릴 때, 시는 스스로 현기증이 된다. 말라르메는 시를 “위태로운 상태의 언어”라 했다.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근접한다. 언어는 사물을 표현하지 않는다. 사물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며 사물을 덮을 수도 없다. 언어는 권능적이지 않으며 반대로 흠이 많고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서 무언가를 잘 포괄하지 못한다. 사물을 조이거나 건져내지 못한다. 언어의 부실함과 미숙함은 사물과 결합하지 못하게 하고, 사물에 한없이 다가서도록 만들 뿐이다. 그리하여 언어가 사물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근접해가는 것이라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물이 언어에 어른거린다. 언어가 너무 과격한 운동을 하면 어른거림이 흔들려 깨진다. 바로 시에서의 추상이다. 추상은 시인이 언어에 너무 많은 권능을 부여한 결과이다. 시인이 언어를 끌고 다닌 것이다. 시인이 한 발자국 물러서고, 사물의 어른거림을 유지하면서 언어가 아슬아슬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시다. ---「그러나 시를 쓴다는 것」중에서

이 무엇을 그냥 ‘무엇’이라고 놔두자. 아직은 무엇이다. 그리고 어쩌면 영원히 무엇이다. 우선 무엇은 아무것도 아닌 것,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나는 썼다. 하지만 어쩌면 존재할지도 모른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존재하지 않으면서 존재하는 어느 불성실한 미분의 세계를 떠올려본다. 어쩌면 무엇은 비존재에 도사리고 있는 존재일 것이다. 얼굴 없는 도사림일 것이다.
나는 우선 무엇이라고 놔둔, 이 ‘그냥 무엇’의 흘러다님과 함께 있다. 나는 ‘그냥 무엇’을 비존재로 숨겨두지 않으며, 존재로 만져보지 않으려 한다. ‘그냥 무엇’은 부재의 심연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재의 명랑한 감각 속에 있다. 존재의 슬기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무지 속에 있다. 어디선가 까르르 웃는 소리가 들린다. 무심한 얼굴로 사람들이 지나간다.
나는 문득 ‘그냥 무엇’을 사랑한다고 느낀다. 아무 느낌도 없이 사랑을 느낀다. 김밥은 ‘그냥 무엇’인가? 그렇다. 굴러가는 깡통은 ‘그냥 무엇’인가? 그렇다. 깡통은 일그러지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손에서 녹는 시간은 ‘그냥 무엇’인가? 그렇다. 흔들리는 눈동자는? 그렇다.
---「그냥 무엇」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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