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쪽] 자동차, 비행기, 배 중에서 가장 오래된 교통수단은 배예요. 우리가 사는 지구는 땅과 하늘과 물로 이뤄졌어요. 인간은 부분마다 이동 수단을 발전시켜왔어요. 땅은 자동차, 하늘은 비행기, 물(바다 또는 강)은 배를 발명해 타고 다녔어요. 통나무에 매달려 물에 떠다니던 원시 형태 배까지 따지면 배의 역사는 원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지구 표면의 70%는 물이고, 인간은 물 없이는 살 수 없어요. 문명의 발상지도 큰 강 주변이에요. 물과 밀접한 인간 사회에 배는 필수 이동 수단이었어요. 오랜 세월 인간과 함께한 친숙한 이동 수단이랍니다.
[51쪽] 스페인 해군은 무적함대라고 불릴 정도로 세력이 막강했어요. 15~16세기는 에스파냐(스페인)와 포르투갈이 경쟁하던 시기예요. 각 나라는 해군력 강화를 위해 갈레온선을 만들었어요. 17~18세기에는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가 신흥 세력으로 떠올라요. 이런 변화가 생긴 결정적인 계기는 1588년 영국이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했기 때문이에요. 무적함대의 주력은 갈레온선이었어요. 영국 해군은 수적으로 열세였는데, 영국 여왕은 무적함대가 출범했다는 소식을 듣고 악명 높은 해적 드레이크를 해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해요. 철제 대포를 이용한 포격과 화공선을 이용한 전략으로 스페인 무적함대는 혼란에 빠지고 퇴각하다가 폭풍을 만나 대부분이 침몰하고 말아요. 영국군이 대승을 거두면서 스페인은 쇠퇴의 길을 걷고 영국의 시대가 열려요.
[71쪽] 항공모함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거대한 무기로 꼽혀요. 항공모함을 보유하는 사실만으로도 해당 국가의 군사력 등급에 큰 영향을 미쳐요. 항공모함 보유 여부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할 정도예요. 현재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 인도, 태국 등이에요. 전 세계 항공모함의 절반은 미국이 보유하고 있어요.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항공모함이 처음 등장한 때는 1917년이에요. 영국 해군이 경순양함 HMS 퓨리어스를 고쳐서 만들었어요. 상선이나 화물선을 개조하지 않고 처음부터 항공모함으로 설계해 만든 항공모함은 일본의 호쇼예요. 항공모함은 제1차 세계대전 때 등장했고,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 항공모함을 이용한 전술이 크게 발전했어요.
[96쪽] 해상무역과 조선업 강국이던 네덜란드의 발전은 청어에서 시작했어요. 14세기 들어 해류가 바뀌면서 발트해에서 잡히던 청어가 네덜란드 앞 북해로 몰려들었어요. 청어는 빨리 상하기 때문에 잡으면 바로 항구로 돌아와야 했대요. 어느 날 네덜란드 어부 한 명이 청어를 잡는 즉시 머리를 없애고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낸 후 소금에 절이는 방법으로 빨리 상하는 문제를 해결했어요. 몇 날 며칠 청어를 잡을 수 있게 된 거예요.
육지에 돌아와 한 번 더 절이면 1년 이상 보관할 수 있었어요. 이를 계기로 청어 산업이 크게 번창했고, 네덜란드는 소금에 절인 청어를 유럽 각지에 팔아 큰돈을 벌었어요. 절임 청어의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늘면서 청어 어획과 가공업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산업으로 자리 잡았어요.
[111쪽] 타이태닉호가 손상을 크게 입은 이유로 온도 변화가 꼽혀요. 금속 재질인 배는 온도가 낮아지면 단단한 정도가 급속히 약해져요. 얼음은 반대로 온도가 낮아지면 강해져요. 그래서 타이태닉호는 빙산에 부딪히면서 큰 구멍이 났다고 해요. 이 밖에도 선체를 조립할 때 사용한 볼트와 리벳이 불량품이어서 그랬다는 주장도 나왔어요. 타이태닉호는 16개의 방수 구획이 있었어요. 5개까지는 물이 차도 가라앉지 않는다고 해요. 하지만 6개방수 구획까지 물이 차는 바람에 침몰하고 말았답니다.
[128쪽] 바이킹과 해적선, 스윙 보트는 같은 의미예요. 놀이공원에 가면 무서워도 꼭 타게 되는 놀이기구가 바이킹이에요. 커다란 배가 시계추처럼 움직이면서 높이 올라가요. 의자에 앉아서 높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하는데 멀미도 나고 아주 무서워요. 이런 놀이기구는 그네처럼 왔다 갔다 하는 배라고 해서 ‘스윙 보트 boat’라고 불러요. 국내에서는 처음 들여온 곳에서 바이킹이 타던 배를 본떴다고 해서 바이킹이라 이름 붙였어요. 외국에서도 스윙 보트보다는 해적선이라고 부른답니다.
[161쪽]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해군이 운용한 유보트. 유보트는 ‘바다 밑의 보트’라는 뜻이에요. 두 번의 세계대전 동안 1,158척이 만들어졌고 수만 명의 병력이 유보트에 투입됐어요. 5,000척이 넘는 연합군 측 배를 격침해서 해저의 암살자라고 불렸어요.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보트 함대를 지휘한 카를 되니츠 제독은 유보트 300척이 있으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어요. 영국의 처칠 수상은 전쟁 중에 유일하게 두려워한 존재가 유보트라는 말을 하기도 했어요.
[171쪽] 지구의 물을 다 모으면 지름이 1,384km 되는 물방울이 만들어진대요. 지구의 지름이 1만 3,000km 정도 되니까 부피로 따지면 대략 0.15% 정도예요. 지구를 야구공이라고 한다면 지구의 물은 큰 물방울 정도 크기예요. 이 물방울도 대부분 바닷물이에요. 민물만 모으면 지름 273km짜리 물방울이 만들어져요. 강물과 호숫물만 합치면 더 줄어서 물방울 지름이 56km로 작아져요.
바닷물은 지구 전체 물의 97.5%라고 해요. 민물의 대부분은 지하수나 만년설, 빙산, 빙하예요. 빙하나 만년설이 민물의 70%, 지하수는 30% 정도이지요. 우리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호수나 하천의 물은 전체 물의 0.4%밖에 되지 않아요.
[198쪽]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배는 미국의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이에요. 제럴드 R. 포드함의 건조비는 무려 1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4조 원이에요. 배에 넣을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비용도 5조 원이 넘게 들었다고 해요. 쓰인 전선만 3,000km이고, 광케이블은 1,200km 분량을 투입했어요. 무게는 10만 톤이고, 비행갑판 면적은 2만m²에 달해 비행기 75대 이상을 세울 수 있어요. 하루 200회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지요.승선 인원은 4,660명에 달해요.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