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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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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소설 top2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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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542g | 148*210*30mm
ISBN13 9788983927088
ISBN10 8983927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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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그러니까 켄트가 ‘이상하다’는 단어를 꺼낸 바로 그 순간 끝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빌어먹을 개자식의 지적이 틀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불건전하다는 표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상하다는 지적은 맞는 말이다. 나이 쉰둘, 문학과 정치학 학위를 소지했으며, 경력 20년 차 카피라이터이고, 아직 실력이 녹슬지 않은 록밴드 드러머이기도 한 데다, 터틀넥 니트에 낡은 줄무늬 코르덴 재킷을 걸친 성인 남성이 근무 시간의 3분의 1을 지역 축구팀 관련 인터넷 게시판을 차지하고 있는 쓸데없고 무의미한 글들을 읽느라 허송세월하는 건 분명 ‘이상한’ 일이다. 그것도 리그전이 시작되기 3개월 전에. --- p.24

이번에 내가 마주친 화장실은 인도의 화장실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일말의 호기심도 들지 않고 오직 두려울 뿐이었다. 빌어먹을 복통은 도대체 표현도 못할 만큼 끔찍했다. ‘배달’의 순간이 임박했지만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화장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걸터앉을 변기도, 물 내리는 변기 손잡이도, 하다못해 휴지도 없었다. 그저 내가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 심산으로 뻥 뚫어놓은 듯한 시커먼 구멍 하나가 전부였다. 마치 인도 전체가 나를 그 시커먼 구덩이로 밀어 넣어 벌을 주고 싶어 하는 분위기였다. 갠지스강을 냄새 나는 흙탕물이라고 모욕한 죗값으로. --- p.87~88

“자, 미스터 고라 같은 사람 덕분에 먹고사는 사람들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단지 코노트 광장에 들러 몇 분만 머물렀을 뿐인데 속옷 만드는 공장 주인, 도매상, 판매상, 가게 경비원은 물론이고 귀 청소하는 사람에 구두닦이, 미스터 고라의 멋진 신발에 쇠똥을 묻힌 공범까지, 이 모든 사람들이 미스터 고라 덕분에 행복해한다는 걸요. 왜냐하면 미스터 고라가 그 사람들에게 밥벌이를 제공해줬으니까요. 그거 하나만으로도 미스터 고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 p.151~152

요기는 인도가 신들의 나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인도는 루피의 나라에 가까웠다. ‘돈’이라는 말에 불청객들은 춤을 멈췄다. 이윽고 매부리코 남자가 내 말을 따라 “머니!”라고 소리치더니 또다시 알아들을 수 없는 인도어를 줄줄이 늘어놓았다. 나는 떨리는 손을 주머니에 넣어 지갑을 꺼냈다. 내가 100루피 지폐를 꺼내 들자마자 불청객들은 더 크게 손뼉을 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말 중에 여러 차례 반복되는 단어 하나는 간신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박시시’. 한 마디로 팁, 뇌물, 수수료, 돈이라는 뜻이었다. --- p.296

밤늦은 시각, 나는 테라스에 올라가 한 손에 맥주를 쥐고 얼마 전에 구입한 해먹에 누워 내가 이룩해낸 일들에 대한 성취감을 만끽하며 반전과 변화의 시간을 돌이켜보았다. 지난 닷새간 작성한 기사로 2만 크로나라는 돈을 벌었다. 비록 그 절반이 세금으로 나가겠지만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경제적 수입이 생겼고, 게다가 프리랜서로서의 경력이 순조롭게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행복감에 마지막 방점을 찍어줄 부분만 빠졌을 뿐이었다. 내 곁에 있어줄 프리티.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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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향신료 냄새가 물씬 풍기고 사리들이 화려한 빛깔을 뽐내는 인도의 뒷골목으로 독자들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 [메트로]
탁월한 이야기꾼 미카엘 베리스트란드는 스웨덴과 인도, 두 나라의 특징을 흥미진진한 대화 속에 녹여 리얼리즘을 가미한 유쾌한 희극을 완성해냈다.

- [스웨디시북리뷰]
여행길에 함께하기 좋은 즐거운 여름 소설이다.
- 해외 독자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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