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웃음꽃빛

웃음꽃빛

리뷰 총점8.0 리뷰 1건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490g | 150*220*20mm
ISBN13 9791157783250
ISBN10 115778325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내는 신세를 지면 보답해야 마음이 편안하단다. 집에서 호박죽을 끓이는 노하우가 있다. 늙은 호박과 삶은 팥과 찹쌀 옹심이를 빚어서 넣고 끓이면 멋쟁이 호박죽이 된다. 할머니 스타일의 호의는 승용차를 얻어 탄 이웃은 물론 다른 이웃들과 나누어 먹는데 한결같이 맛있다고 했다. 하찮은 음식도 나누면 인정이 따라서 오가는 법이다. 인정의 무게는 전자계산기를 두들겨 봐야 산출할 수 없다. 현대사회라는 타산적이고 이기적인 생활 속에서 인심은 설 땅을 찾기 힘든 게 고전(古典)일망정 우리 겨레의 체질이면서 긍지였는데 너무 망가져 버려서 아쉽다. 지금은 서구 사람들이 오히려 우리보다도 더 많이, 더 잘 간직하고 있는 걸 본다. ---「이웃과 가까이 사는 미학」중에서

나는 더러 집필을 하면 한밤이 지나더라도 초고(草稿)는 얼기설기 엮어 놓고 보려고 매달린다. 아내는 힘들다고 만류하지만 재미있어서 하는 일은 힘든 줄 모른다. 자정을 넘기더라도 붙잡고 씨름을 한다. 부담이 없고 차분히 내 글을 쓰는 시간은 즐기는 기회가 된다. 그건 언어표출(言語表出)이라는 카타르시스 때문에 고통을 감수하는지도 모른다. 눈도 쉬어야 하고, 팔 운동도 필요한데 죄다 잊어버리고 만다.
워드를 만지면서는 간간이 눈을 쉬어야 한다는 말도 깜박 잊어버린다. 글이 잘 풀리면 재미있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지만 잘 안 써지는 때에도 할 일을 숙제처럼 여기고 그냥 매달리는데 그걸 어거지로 대체(對替)한다. 밤이 깊어 가는데 책상 앞에서 일어서면 무릎도 아프고 목덜미가 뻣뻣하다. 두들겨 풀어주는 척하면 그만이다. 고통 따위는 별로 상관하지 않고 살았다. ---「글을 쓰는 재미」중에서

농작물은 아니지만 가을이 오면 가장 기대하는 수확이 있었다. 지난해, 늦가을, 아내는 북한산 노적사에 가더니 들국화 한 줌을 따왔다. 향기가 집안에 가득 번졌다. 들국화를 처음 본 것은 아닌데 매력이 눈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가 가진 산속 텃밭 주변을 살펴보았다. 거기에는 들국화가 한 포기도 없었다.
“들국화가 없는 산은 가을 향기가 없는 산인데, 참 딱하구나.”
우리 부부는 들국화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원래 산을 깎고 밀어서 집 지을 땅을 만든 동네여서 또 집을 지을 터 한쪽 구석에 비척거리는 들국화가 숨어 있었다. 그걸 눈여겨봐 두었다. 거기서는 잘 살 수 없는 운명이었다. 이듬해 봄, 우리는 들국화를 옮겨 심었다. 아내가 2포기, 그리고 내가 여기저기서 쓰레기 줍듯 8포기를 캐다가 밭 가에 심었다. 다년생 숙근초(宿根草)이므로 뿌리가 강해서 잘 자랐다. 꽃이 핀 시기를 맞추어 가 봤더니 들국화 향기가 산을 차지한 듯 번졌다. 귀신처럼 민감한 벌떼와 나비가 에워싸고 있었다. 우리는 꽃 수확을 목적으로 심었으니 할 수 없이 꽃을 땄다. 그러면서도 벌과 나비가 미안해서 마치 감나무 꼭대기에 남기는 까치밥처럼 상당한 꽃을 남겨놓았다. ---「가을 햇볕」중에서

아내의 배려와 정성은 내게도 쏟아졌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과 분위기를 마련해 주었고, 몸을 챙겨주었다. 그 바람에 나는 지금도 그 일에 매달려서 반세기를 넘기고도 여태까지 주무르고 있다. 나와 막역하고 문명(文名)을 날리던 친구 윤삼하, 귄일송, 서예 대가(大家) 서희환까지 모두 60살에 가버렸다. 나는 그들보다도 덤으로 30% 이상을 더 살고 있는데, 그건 자력이 아니라 아내가 절대적으로 지원한 선물이다. 한때는 검정콩을 열심히 챙겨주어 내 탈모한 모발이 돋았다. 이마 쪽에서 병아리 깃털처럼 보송보송한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가마 꼭지 근처도 훤하게 빠졌던 머리카락이 보였다. 꽃 가꾸기 솜씨는 소리 없이 뻗어 가는 나무뿌리처럼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사이에 우리 집 새끼들을 잘 키운 것조차도 그 여세랄 수 있다. 그건 큰 보람인데 꽃을 사랑하는 모정의 가슴 속에서 곰삭은 정서가 침잠한 저력으로 밑거름이 되었을 거다.
---「웃음꽃 빛」중에서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7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