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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곳에

아무도 없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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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03쪽 | 238g | 128*288*20mm
ISBN13 9788966550982
ISBN10 8966550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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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 비는 그쳤다. 물결이 칠 때마다 노파의 옷은 꽃잎처럼 팔랑거렸다. 알록달록한 옷은 피로 물들인 것처럼 붉었다. 여러 날 검던 하늘이 붉은 태양 빛으로 변해 개울물은 주황색 물감 같았다. 개울물은 빛을 받아 흘렀다. 작은 쪽배 같은 슬리퍼 한 짝이 생솔가지에 걸려 있었다. 또 한 짝의 슬리퍼는 진흙 속에 박혀 있었다. 노파의 손엔 찰무리떡과 몰아 쥔 생솔가지가 한 움큼 쥐어 있었지만, 경찰은 자살이라는 것을 입증하려는 듯 진흙에 파묻혀 있던 신발 한 짝을 들어 올렸다. 잠시 후 경찰차와 구급차는 노파를 싣고 멀어져갔다. 한적한 마을은 아무도 살지 않는지 나와 보는 사람이 없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중에서

비 오는 날,이라는 말에 나는 내 고향 마을이 떠올랐다. 내 고향 마을에는 비가 자주 왔다. 집을 받치고 있는 네 개의 기둥 밑으로 흐르는 물은 황토 빛깔이었다. 전기가 끊어지고 물도 잘 나오지 않았다. 빗물을 받아 흙물이 가라앉은 물로 씻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은 진흙물이 맑아졌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경제활동을 시작했다. 남자아이들은 해가 지면 꼴뚜기를 잡아왔다. 부모들은 꼴뚜기로 전통 음식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았다. 교육은 먹고사는 일보다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벤치에 앉아 학교 운동장을 바라보는 것도 공부에 대한 부러움 때문이었다. 필리핀에 살 때 쓰레기통을 뒤져 버려진 책을 주워 읽곤 했다. 지금은 경호 책을 몰래 읽고 있다. ---「아떼」중에서

소반 하나 만드는 데도 이렇듯 다양한 연장들이 필요한데 도시는 같은 모습으로 변해간다. 깨끗해지고 편리해진다. 흙길은 콘크리트 회색 도로가 되고 낮은 집들은 벌집처럼 한 기둥 안에 모여 산다. 백오십 년 동안 소반의 역사를 이어온 내 공방 때문에 비만 오면 저지대라 참사가 난다나. 150년 동안 비가 오지 않았을 리 없는데 나는 물에 쓸려 죽지도, 물에 잠긴 적도 없다. 철거 핑계치고 얼토당토않다. 나는 가슴으로 외친다. 우회하라. 우회하라. 도로를 우회하여 길을 터라. ---「개다리소반」중에서

베트남 파견 기한이 끝나갈 무렵이었을 것이다. 추앙과 나는 결혼식을 올렸다. 주례도 없는 둘만의 결혼식이었다. 추앙은 웨딩드레스 대신 노란 원피스를 입었다. 내가 선물로 사준 거였다. 내가 전쟁 기록화 작업에 몰두해 있다가 추앙을 찾았을 때였다. 술에 취한 장교가 추앙 방에서 바지를 올리며 나왔다. 추앙이 실신한 듯 널브러져 있었다. 나는 가진 돈이 거덜났고 더는 포주에게 줄 돈이 없을 때였다. 나는 미친 듯이 화를 냈다. 추앙을 매질했다. 나는 남은 기간 그림에만 전념하다 작별의 말도 없이 돌아오는 군용 헬기에 몸을 실었다. 내가 떠나오던 날, 헬기 밑에 노란 원피스가 휘날렸다. 추앙은 노란 인형 같았다. 장난감 같았다. 군인들이 추앙의 양팔을 잡아끌었다. 나는 헬기 창문을 통해 내려다봤다. 추앙은 두 다리를 뻗은 채 질질 끌려가며 부른 배를 감싸고 있었다. 불룩한 배를 나는 외면해버렸다.
---「길례 언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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