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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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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20g | 128*205*20mm
ISBN13 9791130813561
ISBN10 1130813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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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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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잠자는 마을

사랑을 몰라 물들면
조팝나무가 될까
[들꽃 잠자는 마을]이라는
카페 앞
커피는 검은 곳 흰 수증기를 부리고
산수유 조팝나무
기다림의 번열로
꽃을 피운다
여주에서 양평 가는 길
개군인가 하는 마을
차는 많고 인적은 없는
길에서
봄바람에 신난
나무가
이미 문 닫은 카페 앞에서
꽃을 피운다
오랜 기다림에
새겨진
마음을 단다

나이

나이가 들면서 자꾸 불편해지고
민망해진다

돋보기와 근시경을 번갈아 쓰면서
보고 싶은 것들만 보이는 나이가 되어
편집된 세상을 하나씩 읽다가

문득

젊은 날 무시로 보던 하늘이
무서워졌다
바라볼 수 없는 세상이
무서워졌다

눈이 병들어 보지 못하는 줄 알았는데
마음이 병들어 보지 못하는 세상이

우르르르 우르르르

젊은 날의 기억처럼 몰려다니다
겨울 초입, 눈과 낙엽이 함께 쌓인다

아버지의 귀
― 세월호 무상(無償)이라는 단어에 대한 명상

저녁의 귀가는 외롭다
사냥이 끝난 저녁 황혼을 몰고 온 사나이
안주로 계란을 먹었다
사냥터에는 사냥할 것이 없고 총이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동냥을 나온 여인이
빈손인 사나이들의 저녁을 조롱했다

봄이라 꽃을 흔드는 바람은 시대를 거스른다
무상으로 나를 바라보지 마라
무상으로 나를 보기 위해서는 피지 않은 나뭇잎 다섯 장이
필요하다
꽃을 보기 위해 나온 아이들이 고개를 숙이고
나무 둥치를 바라본다

아직 피지 않은 나뭇잎은 사냥꾼을 조롱한다
사냥이 끝난 저녁
꽃들이 과녁처럼 떨어지고 있다
과녁들이 훨훨 날아다닌다

바람이 돌아와
귓불을 때리고 귓바퀴를 돌아 귀 끝에 머물러
‘아버지’
부른다

“꽃이 떨어지기 전에 아버지,
아이들에게 아직 피지 못한 나뭇잎 다섯 장이 필요해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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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희의 시는 아픔을 이야기하는 듯한데 아픔이 없다. 눈물을 그리는 듯한데 눈물이 보이지 않는다. 고통이 깔려 있는 듯한데 일그러진 표정이 잡히지 않는다. 그의 향리를 관통하는 무심천(無心川)이 떠오른다. 무덤덤 심심한 그의 시들 앞에서 잠시 갈피를 잃는다. 그 까닭을 나는 한의학에서 찾는다.『황제내경』을 공부하며 침을 곧잘 놓는 그는 좌통우치, 상통하치에 익숙하다. 아픔의 반대쪽을 짚는 그의 손끝처럼 삶의 아픔을 대하는 그의 자세도 반대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짐작한다. 아픔의 반대쪽은 늘 그렇듯 꿈의 자리, 희망의 자리가 아닌가. 시를 대하는 그의 마음자리가 아픔의 반대쪽을 서성이는 것도 그러한 까닭이리라. “험난한 치병의 밤을”(「황제내경을 보다가」) 건너는 그만의 방식이 이 시집의 주조를 이루고 있다.
- 안상학 (시인)
티딕티딕, 자주 끊기는 그의 전언을 듣던 날을 헤아려보니 영강이거나 벽소령이거나 산전, 봉화였다. “봄날 화창한 꽃들이 떨어져/바닥에 꽃무덤을 만들듯//일하는 사람들/발에는/꽃이 피고/가는 길마다 꽃자국을 찍”(「작업화를 신으며」)듯이 크게 울렸다. 아니 목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는 그냥 ‘여정(旅程)’이기만 했다. 정말 어느 날에는 “어떻게 살까 생각하다가/저 산처럼 살자 했다.//몸뚱이 하나 가릴 곳 없어/잇몸 드러내고 사는 이빨처럼/토피하고 뻐드렁니처럼 불거져/모난 놈이 정 맞으니/정이나 화약이나 맞으면서/그렇게 살기로 했다.”(「석산에서」)며 산 하나를 옮겼다가 내려놓고 오기라도 하듯 낭떠러지에서 한 발자국을 내어딛듯 보였다. 그러다 4월과 5월에 촛불을 들다가 입이 돌아가면 어느새 돌아와 『황제내경』을 읽어주며“좌병우치의 험난한 치병의 밤”을 고쳐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산맥을 넘을 수 없는 강처럼 살아간다. 그가 아픈 몸으로 시를 쓰기에 나도 시를 버리지 못하고 산다.
- 이종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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