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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터 호른의 그림자

마터 호른의 그림자

등반가家 시리즈-0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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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740쪽 | 142*225*40mm
ISBN13 9791196249045
ISBN10 1196249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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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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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알프스 여행길
형 프레더릭과 비치헤드에 무모하게 덤볐던 일을 제외하면, 윔퍼는 산이나 바위를 올라본 경험이 전혀 없었다. 산을 오르겠다는 야망을 품고 스위스에 가지는 않았지만 우뚝 솟은 설산과 빙하에 둘러싸여 많은 시간을 보내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영국산악회 회원들과 만찬을 즐기면서 혈기 왕성한 청년 윔퍼는 자연스럽게 그 세계의 일부가 되어 갔다. 윔퍼는 이 여행 때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작은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일기를 썼다. 그의 일기가 평생에 걸쳐 그렇게 되는 것처럼, 이 생애 첫 외국 여행에 대한 설명 역시 미래의 쓰임을 염두에 두고 쓴 것들이었다. 무모한 도전과 사고, 낭패를 보거나 실수한 일, 우스꽝스러운 외국인들 사이에서 기지를 발휘한 일화 등을 나중에 활용할 생각을 가지고 글감으로 모아두었다는 뜻이다. 윔퍼의 일기에는 대자연이라는 새로운 풍경을 보고 느낀 경이로움과 설렘,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풍속, 여행 중에 만난 여행자들과 그들의 이야기도 흘러넘치지만, 한편으로는 저명한 다른 예술가들처럼 이제 자신도 어엿한 예술가가 되어 공적인 목적으로 아름다운 장소들을 답사하는 스케치 여행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흘러넘친다.---p.81~82

역대 추락사고 중에서 가장 멋진 생환
윔퍼는 혼자서 능선을 올라 약 4,100미터 지점까지 도달했다. 앞서 도전했던 그 누구보다도 150미터 이상 높이 올라간 기록이었다. 이때 윔퍼는 로프 한 동과 쇠갈고리를 이용했다. 쇠갈고리는 로프를 이용해 짧은 구간을 내려갈 때 사용한 다음, 다 내려가면 잡아채서 회수할 수 있도록 만든 장비였다. 텐트는 원래 있던 곳에 놓아두고, 내려갈 때 거추장스러운 피켈도 그곳에 놓아둔 채 콜 뒤 리옹까지 내려온 후에는 테트 뒤 리옹의 가파른 암벽 아래에 있는 눈 쌓인 좁은 걸리의 상단부를 가로질러야 했다. 눈이 녹으면서 전날 그 걸리를 올라오면서 만든 스텝은 다 지워지고 없었다. 겨우 몇 미터를 건너기 위해 다시 올라가 피켈을 가져오는 수고를 하는 대신, 윔퍼는 위쪽에 있는 바위를 붙잡고 종종걸음으로 횡단을 시도했다. 하지만 거의 발을 떼자마자 미끄러져 걸리 아래쪽으로 고꾸라졌다.
“저는 추락했습니다. 제가 계산한 바로는 60미터 이상을 말 그대로 거꾸로 처박히
는 동안 머리를 네 번이나 바위에 찧었는데, 신의 은총 덕분에 제가 가려고 하던 걸리의 측면에 있는 뾰족한 바위에 가까스로 걸려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p.126

우리밖에는 아무도 본 적이 없는 경치가 눈앞에 펼쳐졌다
크로가 깎은 스텝을 따라 조심조심 정상 바로 아래까지 이동한 다음, 얼음이 붙어 있는 가파른 암릉으로 바로 치고 올라갔다. 다섯 명이 모두 로프를 묶은 채 한 줄로 섰다. 확보가 전혀 없었으므로, 누군가 한 번이라도 미끄러지면 큰일이었다. 돌멩이가 떨어질 때마다 뒤쪽에서 욕설이 터져 나왔다.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겨가며 알머가 일행을 인솔했고, 폭이 좁고 위태로운 정상 능선을 따라 1시간을 더 걸으니 정상이었다. 정상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 반이었다. 푸앙트 데 제크랑은 윔퍼가 이룩한 첫 번째 4천 미터급 고봉 초등이었다. “지면이 허락한다 해도 이 훌륭한 전망을 묘사할 재간이 없으니 유감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영국 땅덩이만큼이나 광활한 대지에 펼쳐진 파노라마는 고생을 무릅쓰고라도 볼만한 가치가 있음을 그리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으리라.”---p.153

콜 돌랑 횡단
콜 돌랑 횡단은 경이로운 업적이었다. 일종의 빙벽등반으로서 시대를 몇 년이나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윔퍼 일행에게는 아이젠도 없었을 뿐더러 아이스스크루ice screw 같은 확보물도 전혀 없었다. 윔퍼는 이 안부가 콜 뒤 제앙을 대체하는 훌륭한 대안이기를 바랐지만, 그날이 끝난 뒤에는 솔직히 다음과 같이 인정했다. “콜 돌랑이 콜 뒤 제앙을 대체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콜 돌랑의 두 번째 횡단은 13년 후 윔퍼의 친구인 에드워드 데이비드슨에 의해 반대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윔퍼가 콜 돌랑을 횡단한 후로 윔퍼의 루트대로 이탈리아 쪽에서 프랑스 쪽으로 횡단한 사람은 무려 30년이 지나서 야 등장했다. 콜 돌랑은 지금까지도 어려운 등반지로 손꼽히며, 현대 장비를 이용하면 기술적으로 무난한 편일지라도 거의 시도하는 사람이 없다. 빙하를 따라 전속력으로 내달리며 아르장티에르로 향하는 동안 이번 등반을 통해 익힌 등반 기술과 이번 등반을 통해 얻은 담력은 윔퍼의 심장을 고동치게 했을 것이다. 이날 간결하게 적힌 윔퍼의 일기에서는 놀라운 횡단을 해냈다는 자부심과 크로에게 느끼는 동료애가 엿보인다. 샤모니에 있는 호텔에 도착한 시각은 10시경이었다. 거의 22시간을 움직인 셈이었다.---p.194~195

1865년 7월 14일
많은 사람이 염원하는 산의 정상에 오른 순간은 그 지점에 도달한 첫 번째 사람에게든, 만 번째 사람에게든 한없이 기쁜 순간이다. 1865년 7월 14일은 더없이 청명한 날이었다. 마터호른의 좁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사방이 막힌 것 없이 탁 트인 파노라마로 마치 신들의 세상에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윔퍼는 이 정상을 최초로 밟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야망을 품고 5년이라는 세월을 바친 끝에, 그 순간, 완벽한 날씨에, 가장 존경해 마지않던 동료 크로와 함께, 아무도 다녀간 흔적이 없는 그곳에 올라섰다. 윔퍼는 그때까지 오른 산들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마터호른은 지난 28일 동안 이룩한 다섯 번째 초등이었다.) 서로 등을 두들겨주고 악수를 하며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그날 저녁 체르마트에서 어떻게 환희의 시간을 만끽할지도 눈앞에 그려볼 수 있었다. 윔퍼의 경치 묘사는 지금까지 산 이름을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는 온당치 못한 비판을 받아왔다. 3~4년 후에 『알프스 등반기』에서 이 부분을 쓸 때 윔퍼는 곧 일어날 참사의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일생에서 가장 숭고했던 순간을 묘사해야 했다.---p.221~222

그 이름마저 증오합니다
윔퍼는 암벽이나 곡벽谷壁의 지질 압력을 받지 않는 고갯마루야말로 빙하 형성 과정을 연구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다. 알프스에 그런 곳은 수두룩하지만, 윔퍼는 3년 전 카렐, 메이네와 함께 넘은 적이 있는 콜 드 발펠린 ― 체르마트의 서쪽에 있으며 당데랑에서 약간 북쪽에 있는 안부 ― 을 선택했다. 체르마트에서 이 콜로 가는 길은 마터호른 바로 앞을 지나므로 북벽의 장관을 올려다볼 수 있으며, 1865년에 윔퍼가 등반한 루트와 시신을 발견한 마터호른 빙하도 볼 수 있다. 1865년에 있었던 사고를 돌이켜보는 데 이보다 더 나은, 혹은 이보다 더 웅장한 장소는 아마 없었을 것이다. 윔퍼는 사고가 일어나기 얼마 전에 테오둘 고개를 함께 넘은 리처드 글러버에게 다음과 같이 썼다. “사람들은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이야기합니다. 5년 동안 저는 마터호른을 꿈꾸어왔습니다. … 그런데 이젠 그 이름마저 증오합니다. … 업적에 대한 축하는 쓰디쓰고 굴욕적입니다. … 이것은 제가 결코 잊을 수 없는 교훈입니다.” 윔퍼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자,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빙하를 조사하기 위해 윔퍼는 1865년의 추락사고를 매 순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알프스의 바로 그 장소에 다시 갈 작정이었다..---p.256~257

원대한 목표
윔퍼는 마터호른 참사를 겪으며 통제력과 의사결정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우친 만
큼 각자의 역할에 대한 선을 명확하게 그어놓기를 원했다. 어디까지나 윔퍼가 원정의 기획자이자 책임자였으며, 그가 목판화로 벌어들인 돈으로 모든 경비를 충당하는 원정대였다. 브라운은 자신이 윔퍼보다 두 살이 어리기는 해도 과학 분야의 전문 지식이 풍부하며, 북극에 가본 경험도 있는 데다 원정대를 직접 통솔해본 경험자라는 점에서 자신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밴쿠버섬에서 절반의 성공을 이룬 브라운은 이번 그린란드 원정으로 명성을 쌓고 발로 뛰는 박물학자로서 경력을 넓힐 수 있다고 믿었다. 야심 찬 두 청년에게 이번 원정은 기회로 가득 차 있었지만, 두 사람이 원정에 임하는 태도는 확연히 달랐다. 윔퍼의 목표는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물질적 혹은 재정적 이득을 가져다줄 표본을 채집하고, 탐사한 지역을 상세한 지도로 작성하고, 탐험 이야기를 삽화를 곁들여 재미있게 서술함으로써 북극의 지리 지식 발전에 괄목할 만한 기여를 하는 것이었다.---p.285

모닥불마저 내 희망과 함께 꺼져버렸다
적어도 80킬로미터 이상 전진하지 못하면 의미 있는 업적은 달성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윔퍼는 이것이 헛된 꿈임을 깨달았다. 막영지로 철수한 뒤 다들 곯아떨어졌지
만, 윔퍼는 자작나무와 삼나무를 주워다 피운 모닥불 곁에 혼자 앉아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번 도전은 가망이 없는 듯했다. … 마음이 착잡했다. 모험은 끝났다. 빈틈없는 계획이었고, 완벽히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이었는데도 불운이 잇달아 겹치는 바람에 완전한 실패작이 되었다. 모닥불마저 내 희망과 함께 꺼져버렸다.---p.317

브로켄 현상
윔퍼는 평범한 기행문을 쓰지 않았다. 예술가적 감각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 속에 담긴 통속적 요소를 끄집어내 서사를 흡인력 있고 비극적인 결론으로 끌고 갔다. 세부적인 내용, 사건과 등장인물은 모두 글쓴이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에 맞게 취사선택되었다. 사고 직후에 브로켄 현상으로 추정되는 환영을 보았다는 부분은 그가 이야기에 극적 분위기를 가미하기 위해 사건을 선택한 전형적인 본보기라 할 수 있다. 표지 삽화에는 윔퍼와 타우그발더 부자가 구름 속에서 호弧 안쪽에 세 개의 십자가 모양이 비치는 “외경심을 자아내는 광경”에 압도된 모습이 담겨 있다. 윔퍼는 당시에는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미처 이 현상을 자세히 관찰할 겨를이 없었지만, 런던으로 돌아온 후에는 기상국의 헨리 스콧을 만나 이 희귀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50년 후에 타우그발더는 환영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지만, 윔퍼가 없는 것을 만들어냈을 리는 없어 보인다. 윔퍼가 일종의 브로켄 현상을 본 것은 명백하며, 이 사건을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서사 속에 집어넣은 것뿐이다.---p.350

북극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에 오르다
윔퍼가 ‘켈레르팅가우이트Kelertingouit’라고 지칭한 이 봉우리의 높이는 약 2,000미터였다. 등반 과정은 매우 고생스러웠으며, 정상 부근에서는 거의 네 발로 기어야 했다. 윔퍼는 서빈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등반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저는 이것이 북극 지역에서 지금까지 인간이 오른 가장 높은 산이라고 믿습니다. 출발하기 전에는 과연 정상에 접근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습니다. 정상 근처에 현무암 기둥 두 개가 떡 하니 버티고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 구간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만, 아주 아찔한 구간도 한 번 있었습니다.---p.390~391

해발 2만 피트
침보라소 정상에는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어느 것이 더 높은지 알지 못했던 윔퍼와 카렐 형제는 거리가 더 가까운 서봉으로 올라갔다. 시간은 이미 정오가 된 터라 두꺼운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설원에는 발이 푹푹 빠지는 깊은 눈이 가득 쌓여 있었다. 지난 며칠간 내린 굳지 않은 눈에 세 사람은 거의 파묻힐 지경이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눈을 다진 다음 그 위로 기어가는 것뿐이었다. 발밑에 단단한 것은 아무것도 밟히지 않았다. 윔퍼는 깊이를 알 수 없는 크레바스 밀집지대에 들어섰을까 봐 겁을 집어먹었지만, 다행히 단지 굳지 않은 눈인 것으로 밝혀졌다. 간신히 첫 번째 정상에 도달하고 보니 멀리 있는 동봉이 더 높았다. 윔퍼는 카렐 형제에게 돌아가도 좋다고 말했으나, 카렐 형제는 악전고투를 계속해 주봉인 동봉까지 나아가, 오후 5시경에 에콰도르 최고봉에 발자국을 찍었다. 이것은 유럽인이 최초로 등정한 6,000미터가 넘는 봉우리였다. 물론 기록으로도 인간이 최초로 올라간 고도가 분명했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 총 11시간이 걸리다 보니 해가 지기 전까지는 1시간 반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영하 10도의 혹한을 견디며 윔퍼는 장 앙투안 카렐이 나무통에 넣어 등에 메고 올라온 수은 기압계를 삼각대에 세운 뒤에, 배를 깔고 엎드려 침보라소의 정확한 고도를 알려줄 눈금을 읽었다.---p.468

사라우쿠에 오르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지만, 구름이 높아지자 유력한 등반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행은 두 번째 막영지를 지나쳐 곧 빙하 구간에 도달했다. 그곳에서부터는 로프를 묶고 나침반으로 방향을 잡았다. 돌아올 때 길잡이로 삼을 수 있도록 눈 속에 대나무 줄기를 박으며 이동한 것은 곧 신의 한 수로 밝혀졌다. 정상은 “지붕 꼭대기처럼 뾰족한” 좁은 아레트였으며 “한 치 앞도 헤아릴 수 없는 짙은 안개”가 전망을 다 가리고 있었지만, 사방으로 내리뻗은 빙하는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등정자 명단을 적어 넣은 유리병을 정상에 묻었는데, 이 유리병은 1955년에 제2등이 달성될 때까지는 누구의 눈에도 띈 적이 없었을 것이다. 윔퍼가 측정한 사라우쿠의 높이는 4,724미터였으므로, 사라우쿠에 있는 빙하는 에콰도르에서 목격한 가장 낮은 고도에 있는 빙하였다.---p.493

윔퍼의 곤충도감
출판업자들 사이에서 ‘윔퍼의 곤충도감’으로 통용되던 『추가 부록』은 마침내 1891년 말에 본책보다 먼저 세상에 나왔다. 부록의 속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라틴어 잠언이 인용되어 있다. “견디기 힘든 것일수록 달콤한 추억이 된다.” 헨리 베이츠는 이 부록을 위해 긴 서문을 썼지만 안타깝게도 1892년 3월에 존 머리가 펴내는 『안데스 여행기』의 완성본을 보지 못하고 2월에 세상을 떠났기에, 윔퍼가 서평자 중의 한 사람이기를 바랐던 그의 서평은 나올 수 없었다. 책이 출간되자 아주 후한 서평이 쏟아졌는데, 『더 타임스』에 실린 서평은 다음과 같이 칭찬 일색이었다.#
윔퍼 씨만큼 다재다능한 여행가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는 예술가이자 예리한 과학 관찰자이고, 훌륭한 수집가이자 대담한 등반가이며, 그 길을 먼저 간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까지 가차 없는 비판을 하는 비평가인 데다가, 가장 건조한 농담을 구사하는 해학가이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재담가이다. … 이 책은 확실히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p.535~536

나는 그곳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해 9월, 윔퍼는 16년 만에 알프스를 다시 찾았다. 오랫동안 자주 다니던 곳에 들르는 것 외에 다른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윔퍼는 체르마트에 도착해 몬테로사 호텔에 여장을 푼 후에 혼자서 마터호른 맞은편에 있는 츠무트 계곡을 따라 산책했다. 1865년에 등반을 함께했던 프란츠 비너와 함께 오르기 쉬우면서도 전망이 훌륭한 메텔호른Mettelhorn 정상에 다녀온 후에 이번에는 비너의 두 아들까지 데리고 회른리 능선에 세웠던 막영지를 찾아보기 위해 마터호른으로 향했다.
“1874년에 가본 후로 처음이었는데도 나는 그곳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바위에 새겼던 이름의 머리글자가 없어져서 다시 새겨 넣었다. 텐트를 쳤던 자리는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p.557

인생의 무상함과 기억의 영원함
겨우 스물다섯 살에 마터호른의 비좁은 정상에 두 발을 딛고 섰을 때 윔퍼는 자신이 세계를 정복했음을 실감했을 것이다. 그 순간 그 자리에 오르려고 고군분투했던 5년의 세월을 돌이켜보았을 테고, 이미 승리를 쟁취한 알프스 봉우리들을 발아래로 내려다보았을 것이다. 1시간 후에 일어날 대참사에도 불구하고 『알프스 등반기』는 정상에 오른 그 순간 젊음의 역동과 노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청년 시절 윔퍼
는 도서 삽화가로서, 등반가로서, 또 극지 탐험가로서 무한한 야망을 품었다.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그린란드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루겠다는 꿈이 점차 희미해질수록 윔퍼의 마음속에서 마터호른은 그가 이룩한 다른 성취들을 점점 더 무색하게 만들며 윔퍼의 내면 깊숙이 파고들었다. 『알프스 등반기』의 마지막 문장을 썼을 때 그는 앞날이 창창한 20대 후반의 청년이었지만, 이 문장은 인생의 무상함과 기억의 영원함을 감동적으로 환기시켰다.#
최근에 있었던 슬픈 기억이 여전히 내 주위를 맴돌며 이따금 떠도는 안개처럼 부유하면서 햇빛을 가리고 행복했던 추억을 차갑게 일깨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기쁨도 있었고, 되새길 엄두조차 내지 못할 만큼 커다란 슬픔도 있었다. 이런 감정들을 담아 말하건대, 산에 오르고 싶다면 오르되 용기와 체력은 신중함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과 한순간의 불찰이 일생의 행복을 망칠 수도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p.649~650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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