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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하늘의 별들

밝은 하늘의 별들

알란 워너 저 / 김지선 | | 2012년 02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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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52쪽 | 714g | 148*218*35mm
ISBN13 9788965880868
ISBN10 8965880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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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쉽게 단정지어버리지만, 어린 아들내미가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건데. 난 걔가 있어서 행복해.”
“그래, 만다. 우리 모두 션을 사랑하긴 하지만, 걔가 네 스타일을 좀 구기는 건 사실이잖아.” 첼이 일깨워주었다.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실생활에서 이점이 얼마나 많은데.”
“예를 들면?” 첼이 어깨를 으쓱했다.
“글쎄, 우선 유모차를 끌 때 앞으로 기댈 수 있으니까 15센티미터 하이힐을 신어도 덜 불편하다든가.”
이 말에는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난 애가 생겼으니까 그냥 결혼해버리자 하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어. 그때 내가 울 션 아빠랑 같이 살긴 했지만, 그런 놈이랑 결혼을 할 리가 없잖아? 우리 둘이 같이 걸어갈 길은 오로지 슈퍼마켓 복도뿐이야. 난 결혼하기엔 너무 젊어. 특히 그런 쓸모없는 놈팡이하고는. 지금 결혼을 해? 고맙지만 사양하겠어. 난 너희 부모님을 봤잖아. 결혼해서 늙어간다는 건, 그냥 같이 있으면서 섹스는 점점 덜 하고 방귀는 점점 더 많이 뀌게 된다는 거야. 인생이 그냥 하나로 커다랗고 긴 방귀가 되어버리는 거지.”
다들 웃었지만 첼이 한마디 했다. “네 인생은 지금도 이미 기다란 방귀잖아.”
“맞아. 그렇지만 남편하고 방귀 뀌기 경쟁을 할 필요까진 없잖아?” ---p.60-61

만다가 물었다. “다른 걸 배우려면 배울 수도 있었잖아. 내가 나중에 하려는, 건강을 위한 미용 테라피 코스 같은 거. 아니면 호텔이나 케이터링 강습도 좋고 말야. 그러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잖아. 케이가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거 봤지? 세상에는 틀림없이 호텔이 수백 군데는 있을 텐데. 온 세상 곳곳에 정말 많이 있을걸. 만약 네가 호텔하고 케이터링을 하면 괜찮은 일자리를 잡아서 돈도 엄청 벌 수 있을 거 같은데. 아니면 너라면…… 내 생각엔 호텔 경영도 얼마든지 해볼 만할 거 같고.”
“어머, 얘 말하는 것 좀 봐. 학교 때 진로 상담 담당이었던 리어리 니어리가 하던 소리 같다.” 첼이 낄낄거렸다.
만다가 날카롭게 첼을 돌아다보았다. “그래, 바로 그거야. 얘가 대학교를 나와서 철학을 가지고 어떤 직업을 얻을 수 있겠느냐는 거라고. 내 말 알겠냐, 아바? 그때쯤에는 삶의 의미니 하는 걸 알게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 늙은 할미 말마따나, 장미를 기르고 싶으면 우유 배달부의 짐마차 말을 따라가야 한다는 거지.”
아바가 말했다. “그거야. 자, 봐. 너희 할머니도 분명히 철학자셔. 그리고 네 말이 맞아. 난 그걸로 직업을 얻지는 못할 거야. 책상에 앉아서 생각만 하는 철학자들로 가득한 공장 같은 건 아무 데도 없으니까. 그저 난 따분한 일자리를 얻기 전에 재미있는 걸 배우고 싶을 뿐이야.” ---p.106-107

케이가 웃었다. “잘 모르겠어. 친구들한테 사랑을 느낄 수도 있잖아. 나는 너희 모두에게 사랑을 느끼는걸.”
“아마도 만다를 제일 많이 사랑하는 걸 거야, 그게 아님 쟬 도저히 참아줄 수가 없었을 테니까.”
케이가 말했다. “내 생각에 섹슈얼한 사랑은…….”
만다가 입술을 빨아들여 이빨 빠진 시늉을 하며 케이를 따라 이죽거렸다. “섹슈얼한 사랑은…….”
“……욕망과 뒤섞이기 시작하는 거 같아. 다른 사람을 흠모한다는 건, 어쩌면 어느 정도 그 사람한테 뭔가 육체적인 걸 원한다는 거고, 그래서 그 사람을 흠모함으로써 그런 자신을 용인하는 거지……. 그 사람하고 잘 수 있게 말이야. 그 상대는 어쩌면 전혀 흠모할 만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데. 나는 여자들이 그런 경향이 있지 않나 싶어.”
“그거 흥미로운 얘기다.” 아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애인이랑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가족적인 사랑으로 바뀌는 거지.” _본문 267p
“베이거스는 딱 우리가 갈 만한 데 같은데, 그렇지? 거긴 굉장해.”
“미국에서는 담배가 더 싸지, 안 그래?”
“그래. 영국보다 싸지. 그리고 카지노는 손님을 뺏기면 안 되니까 전부 흡연도 되고.”
“그리고 술도 공짜야. 아바가 아침에 그랬어, 얘들아.”
“그래. 그냥 도박 기계에 동전들을 넣기만 하면 웨이트리스가 오는데, 처음 몇 잔을 갖다 줄 때 팁을 아주 잘 주기만 하면 돼. 그러면 몇 시간 동안 계속 다시 채워줘.”
“우와, 천국이 따로 없네.”
“공짜의 왕국이지.”
“거길 가봤다니 대단하다. 너는 안 가본 데가 없구나.”
아바가 어깨를 으쓱했다. “없지는 않아.”
“공짜 술, 싼 담배에다가, 게임에서 수백만 파운드를 딸 가능성까지 있고 잭팟 터지면, 젠장, 수백만은 거뜬한데. 라스베이거스는 천국이야.”---p.349-350

“사랑스럽게 들린다.”
“네가 부른 게 원곡보다 낫다.” 아바의 목소리가 짓궂게 고집했다.
첼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지만 얘들아. 별은 낮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떠 있어. ?만 보이지 않을 뿐이지. 별이 보이는 건 밤이야. 카일라처럼. 카일라는 지금도 이미 별이고, 우린 다들 그걸 알고 있고, 언젠간 눈부시게 빛날 거야.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래. 난 그냥 알 수 있어. 별들은 아직 떠 있어, 그냥 우리 모두를 위해서 빛나고 있는 거지.” 첼의 목소리는 속삭임으로 잦아들었다. _본문 359p

아바는 마음속으로 달아올랐다. 아바는 케이가 그 스릴을 눈치챈 데 놀랐지만 충격도 받았다. 그리고 아바 자신에게도 이것은 새로운 단계였다. 아바는 자신의 퇴폐 행위를 지속하려고 다른 이들의 순진함을 이용했다. 그 자체가 아바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아바는 잠시 사려 깊게 이런 생각을 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돈은 아바에게 그저 장난감, 게임의 패일 뿐이었다. 그래서 아바는 자신에게 내기를 걸고 이렇게 말했다. “좋아, 케이. 우리하고 이걸 한 번만 해보고 네 방으로 가. 지금 갖고 있는 걸 전부 너한테 줄게.” 아바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p.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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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빛을 발하는 가로등과 고가 도로, 네온사인 화려한 호텔…… 그 앞에 서 있는 여성의 삶을 현실 그대로 섬세하고 예리하게 그려냈다. 현대 소설에선 보기 드문 경이로운 기적과도 같은 작품.
선데이 타임스
‘공항’이라는 마음 둘 곳 없는 현대사회의 마지막 종착지를 배경으로, 술에 취한 채 나누는 거침없는 대화를 통해 역동적인 청춘의 모습을 다채롭고 재기 넘치게 다루었다.
가디언
여자들 사이에 흐르는 수많은 긴장의 접점을 유머와 재치로 묘사하며 젊은 세대의 문화에 대한 세련된 풍자를 해냈다. 사소한 것에서도 공감과 감탄을 자아내는 기이한 미혹이 돋보이는 소설.
메트로
문자 그대로 가벼운 소품, 방 번호, 에어컨 등과 같은 물품을 묘사하는 데 있어 때때로 누보로망의 공백과 같은 기법으로 소외를 이끌어낸다. 읽기 거북하면서도 이국적인 묘사는 이 소설의 가장 두드러지는 점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언어를 미묘하게 비틀어내어 시각의 전환을 가져온다.

런던 리뷰 오브 북스
책 안에서 펼쳐지는 완벽하고 다채로운 대화는 참으로 멋지고 유쾌한 소설을, 만다의 말처럼 ‘대박’인 무엇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데일리 메일
이제 막 사회에 들어선 혼란스럽지만 아름다운 여성들, 블랙 코미디, 개트윅 공항……. 역방향으로 카프카의 《성》을 닮은 소설이다. 숨이 막히지만, 웃음이 나오며 잊히지 않는다.

스코티시 리뷰 오브 북스
수준 높은 기교와 아름다운 문체가 빛을 발하는 작품.

아이리시 타임스
웃음을 자아내는 소설이자 여성들의 우정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이야기.

인디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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