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석 안수길, 문학의 보편적 가치를 높은 수준에서 성취하다!
안수길 선생의 수필작품에는 선생의 삶과 문학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들이 있다. 남석 안수길 선생은 평생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하는 문제를 화두로 잡고 문학 외길을 천착했다. 일련의 수필들을 통해서 그런 내면세계를 솔직담백하게 진술하고 있는 것이다.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안수길의 대표작이 된 「북간도」는, 1870년부터 1945까지 80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이한복 일가의 수난의 가족사를 통해 작게는 간도 주민, 크게는 우리 민족의 수난과 항일 투쟁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5부작인 이 작품은 민족문학의 큰 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
송명희 (부경대 교수)
안수길의 역사소설은 객관적인 역사관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를 중립적인 위치에서 해석하며 이를 위해서 가능한 역사적 자료를 참고했음을 알 수 있다.
최경호 (문학평론가)
「성천강」은 개인사와 가계사의 재현(再現)을 통해 궁극적으로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라는 격랑의 시기를 살아온 당대 민중들의 생활상을 복원하고, 동시에 그 이면을 관류하는 민족주의적 정념과 근대 지향의 열정을 구체적으로 포착해 놓았다.
강진호 (성신여대 교수)
「인간운하」ㆍ「귀심(歸心)」ㆍ「오동나무 있는 마을」, 이 세 작품에서 안수길의 작가적 관심은 여전히 이념인이 아닌 생활인에 놓이며, 그 어떤 과거적 전통이 아닌 현재의 맥락을 구성하는 현실에 놓인다. 이러한 현실의 생활인들은 구체적 실상과 세목을 통해 당대의 역사와 사회의 풍속을 형상화하는 안수길 문학의 소설적 거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박진영(고려대 강사)
안수길의 연애소설은 남녀관계의 끈적끈적함에 관심을 기울이는 통속적 소설들이 드러내는 것보다 훨씬 ‘사실’에 가까운 남녀의 이야기를 만들어내었다고 할 수 있다.
문혜윤(성신여대 연구교수)
두 장편 「내일은 풍우」와 「구름의 다리들」은 60년대 한국사회를 살아간 이들의 삶과 꿈을 담아낸 대중서사로 거론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유임하 (한국체대 교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이 수시로 개입되는 「백야」에 비해, 가정의 울타리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 「초가삼간」은 소품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직 어느 집단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유동하는 은혜의 모습에서, 기층민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는 작가 안수길의 시선을 재확인할 수 있다.
정재림 (고려대 교수)
안수길은 「통로」를 통해 화륜선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시대정신과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설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역사의 소외지대였던 관북지역은 가장 먼저 새로운 시대정신을 받아들인 곳으로 재의미화된다.
김종욱 (세종대 교수)
1950년대 신문소설은 어느 때보다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았던 대중문학 장르였다. 안수길의 1950년대 신문소설인 「제2의 청춘」과 「부교」는 이런 소설적 환경 하에서 창작된 소설이며, 「생각하는 갈대」와 「산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이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이선미(동국대 연구교수)
「부교(浮橋)」와 「감정색채(感情色彩)」를 비롯한 일련의 신문연재 장편소설은 1960년대 전후(前後) 한국사회의 풍속과 모럴을 점검하고 당대 민중들이 일상에서 아름답고 바른 삶의 토대를 수립해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과정을 시사하고 있다.
안미영(경북대 강사)
우리는 만주 체험의 문학적 형상화를 통상 ‘친일과 항일’ 혹은 ‘수난’과 ‘저항’이라는 두 개의 커다란 카테고리 안에서 읽어 왔다. 그러나 안수길의 경우는 그 어느 쪽에도 해당되지 않는 독특한 만주 체험의 형상화를 시도했고, 특히 그의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북간도」는, 그가 경험하거나 목격했던 간도 이주민의 삶에,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투사하면서 미묘한 내적 균열을 빚어낸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수영(동아대 교수)
대외적인 환경, 그리고 문단 내부의 환경이 가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문학세계가 가진 특징을 확고하게 지켜 일관성 있는 작가의식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안수길의 1950년대 문단 활동의 의미를 높이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준현(고려대 강사)
「북향보」는 안수길이 처음으로 창작한 장편소설이라는 점과 더불어 흔히 ‘조선어 말살정책’이라는 수사(修辭)로 특징지워지는 일제 식민지 말기에 한글로 씌어진 신문연재소설이라는 점에서, 식민지 말기 한국문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작품이며, 식민지 시기 만주 사회에서의 재만 조선인의 위상과 만주 개척 신화(神話)를 발본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중요한 텍스트라 할 것이다.
서재길(국민대 교수)
안수길의 단편소설들은 일견 평범하고 사소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주지만, 그 문학적 의의는 평범하거나 사소하지 않다. 그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관점에서 시대를 충실하게 기록한 것이며, 또한 성실하고 상식적인 태도로 시대의 문제를 만난 기록이기도 하다. 이러한 안수길 단편소설들의 문학적 의의는 우리 문학사에서 좀 더 존중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이남호 (고려대 교수)
안수길은 이상주의자이면서 현실주의자이다. 어쩌면 현실주의자인 바로 그만큼 이상주의일지도 모른다. 1930년대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의 그의 소설을 말하자면 그렇다.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공존, 이 기묘한 공존이 「북간도」를 쓰기 이전의 안수길 문학을 특징짓고 있다.
채호석(한국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