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우리나라 사람치고, 『동의보감』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의 대표적인 ‘민족의학 서적’이자, ‘세계 최고 공중보건 의서’인 『동의보감』의 편찬은 조선 선조 30년, 임금의 병과 건강을 돌보는 어의 ‘허준’ 등이 선조의 명을 받아 시작되었다. 간행된 지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적 문화유산’으로도 크게 열광 받는 이유는, 아마 편찬의 시작 자체가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민본주의’적 출발이기 때문일 것이다.
『동의보감』은 우리나라에서 편찬된 의서는 물론, 중국에서 수입된 의서까지 모두 활용해서 편찬한 것으로, 병증(病症)을 중심으로 한 병문(病門)으로 나누지 않고 현대적 분류 방법과 비슷하게 병증과 치료 방법을 중심으로 나누었다. 따라서 중국과 일본에서는 의약학의 텍스트로 활용할 정도로 동아시아 의학의 권위서가 되어 오기도 하였다.
의학내용은 다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탕액편」, 그리고 「침구편」, 총 스물다섯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동의보감』을 보다 보면, 의학적 전문지식뿐 아니라, 당시 민간에서 전해지는 속방(俗方) 등을 담고 있거나, 흔히 걸리는 질병을 음식이나 값싼 약재로 손쉽게 치료하는 방법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다. 더구나, 『동의보감』이 향하는 중심은 병을 고치는 것보다는 병을 예방하고, 어려운 처방전의 쉬운 요점을 말하며, 백성들이 주변에 있는 약초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해 두었기에, 그 가치는 더욱 큰 것이다.
신체 내부와 관련된 내용을 「내경편」에 기록해 두었는데, 「내경편」은 ‘신형(身形)’으로부터 시작하여 앞부분에 ‘정기신(精氣神)’을 두어 강조하고 있다. 특히, 『동의보감』맨 앞장에 실린 ‘신형장부도’를 보면, 인체는 작은 우주이며, 건강하게 살려면 자연의 섭리를 따라야 한다는 것을 잘 알려 주고 있다. 이와 같이, 『동의보감』에서는 사람의 몸이 오로지 ‘정기신(精氣神)’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정기신(精氣神)’을 잘 기르는 것이 모든 양생(養生)의 근본이라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기신(精氣神)’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그동안 많은 분들이 민간요법 같은 『동의보감』의 실용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많이 전하여 왔지만, 근본인 ‘정기신(精氣神)’에 대해 설명해 놓은 글들은 현실적으로 극히 드물다. 더구나, 사람의 인체는 아주 복잡하고 거대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유기체이며, 마음은 건강의 주인이라는 것이 『동의보감』의 핵심적이며 깊은 뿌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 귀한 책의 진정한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알파고 동의보감』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빅데이터를 프로그래밍한 『동의보감』의 키워드를 통해, 역사를 녹여내고, 한의학 알고리즘을 4차 산업혁명 AI 실생활로 인큐베이팅 하는 여정을 담았다.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
우리 문화유산에 긍지를 갖고 보존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역사학자들, 젊은 청년층
건강을 위협받는 중·장·노년층
한의학을 알아보고 싶은 현대인들
한의대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 그리고 한의학의 논리적, 과학적 이해를 원하는 의사, 간호사, 영양사, 약사, 과학자들
글로벌 시대를 꿈꾸는 외국인
무엇보다 사람을 우선하는 이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알파고가 되어 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라이프 스타일이 현대화·세계화되면서, 불안해져 가는 현대인의 삶을 살리며 건강을 예방 관리하는 필수 지혜서가 될 것이다. 한껏 웅크려진 면역력을 깨워, 몸의 치유뿐 아니라 맘과 영혼에 쌓인 독을 필터링 하고 삶과 일상에 다시금 도전할 수 있는 살림 방법을 분명하게 제시해 줄 것이다.
귀중한 문화유산에 얽힌 감동적인 역사와 뭉클한 스토리를 찾아가는 길은 우리 후손들에게는 충분히 가슴 뛰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따스한 민족 유산을 품고, 길 따라 걷는 내내 뿌듯함과 함께 충분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껴보자.
[출간후기]
우리 삶에 성큼 다가온 ‘한의학’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에너지가 팡팡팡 샘솟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요즘은 ‘무병장수(無病長壽)’라는 말보다 ‘유병장수(有病長壽)’라는 말이 더 유행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나 오래 살지만, 노환에 따른 각종 병을 죽을 때까지 달고 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프지 않고 장수하는 어르신들의 비결이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뜻이 아닐까요?
『알파고 동의보감』은 4차 산업혁명 붐이 크게 불고 있는 요즘 트렌드에 발 맞춰 건강과 한의학을 접목시킨 책입니다. 『동의보감』이라는 수백 년 전 책에서 현대도 관통할 수 있는 핵심적인 키워드를 뽑아내고, 한의학의 알고리즘을 실생활에 잘 녹여낸 도서입니다. 박은서 저자는 실제 한의사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잘 살려 그동안, 『뇌 건강을 살리는 계절 음식』등의 많은 저서들로 한의학을 실생활에 어렵지 않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알파고 동의보감』을 통해, 선조들의 지혜를 전달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당시의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음은 물론이고, 우리에게 유산으로 남겨준 지식들을 현대 모습에 맞게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 한의학을 실생활과 접목시켜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한 저자의 노고에 큰 박수와 응원을 드리며, 이 책의 독자분들 또한 건강한 에너지가 팡팡팡 샘솟아 늘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