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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아포칼립스

퀴어 아포칼립스

: 사랑과 혐오의 정치학

리뷰 총점9.0 리뷰 2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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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56g | 140*210*30mm
ISBN13 9788965642176
ISBN10 8965642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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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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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차별금지법 투쟁을 전후로 한국사회에서 퀴어 집단과 반퀴어 집단 사이의 대결 구도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퀴어 이슈는 흔히 동성애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따지는 문제로 치부되거나, 보수적인 교리를 수호하는 개신교회와 사랑할 권리를 주장하는 동성애자 사이의 갈등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퀴어는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또 다른 표현이 아니며, 퀴어 집단이 목표하는 사회 변화는 동성 간 친밀성의 제도화 그 이상이다. 무엇보다 퀴어 이슈는 특정 정책에 대한 의견 차이 또는 이해관계 당사자 사이의 다툼으로 환원될 수 없다. 퀴어 이슈는 우리가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서로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어온 규범적인 질서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이를 통해 한국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등에 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 p.17, 들어가며

반퀴어 운동은 각성된 주체, 다시 말해서 더 이상 가만있지 않겠다고 결단한 주체를 만들어낸다. 이들은 퀴어 집단과 관련이 있는 국내 정책을 찾아내 담당 기관에 항의하는 일부터 외국에서 전개되는 반퀴어 운동의 전략을 참조하는 일까지 퀴어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또한 퀴어 이슈를 개신교회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인권과 다양성의 문제로 여기는 사람들을 설득하면서 퀴어 집단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종교적 사명감과 정치적 행동력이 서로 맞물리면서 반퀴어 운동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 p.52, 1장. 반퀴어 운동, 위기에 빠진 교회의 그림자

퀴어 활동가 의찬은 반퀴어 집단 내부에서 차이가 드러나는 현상을 시장의 확대로 설명했다. 정치적 입장이나 신학적 관점의 차이로 인해서 다투는 경우도 있지만, 이해관계를 둘러싼 경쟁 역시 치열해졌다는 것이다. “(반퀴어 운동을) 자신의 정체성, 사회적 지위, 생계활동비를 벌어들이는 통로로 삼는 사람들이 훨씬 늘어났다고 생각해요. 판이 커져 있는 상태인 거죠. 차별금지법을 무산시키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냈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계속 제공해야 되는 거예요. 불길을 살리기 위한 장작이 필요한 셈이죠.”
--- p.81, 2장. 보수 개신교회 내부의 차이들

반퀴어 집회에 자주 등장하는 ‘피땀 흘려 세운 나라 동성애로 무너진다’는 간명한 구호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구호에는 경제적으로 번영한 나라를 직접 건설했다는 자부심이 담겨 있는데, 여기에 노동자의 투쟁이나 민주화의 역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국가와 개인을 동일시하는 서사 속에서 국가에 위협적인 존재는 개인의 안녕에도 해를 끼치는 존재로 간주된다. 따라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반퀴어 운동에 나서는 일은 개인의 행복을 지키고 사회를 구원하며 국가의 미래를 밝히는 가치 있는 선택이 된다. 튼튼하고 풍요로운 국가를 기대하는 것, 특별히 선택된 민족임을 드러내는 것은 반퀴어 집회의 주요 상징물인 태극기,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로 표현된다.
--- p.125, 3장. 퀴어 아포칼립스

퀴어 변화가 미래로 연기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퀴어 집단은 퀴어 이슈에 대해서 ‘지금 여기’에서 이야기할 것을 촉구해왔다. 적당한 핑계를 대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일, 적대와 혐오를 어쩔 수 없는 문제로 치부하는 일, 퀴어 변화를 미래의 의제로 미뤄두는 일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외침이었다. 퀴어 집단은 퀴어 이슈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해질 수 있도록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2017년 서울퀴어문화축제 슬로건)는 절박함과 자긍심을 가지고 말이다.
--- p.154, 4장. 나중은 없다

반퀴어 운동에서 적대와 혐오는 사랑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반퀴어 활동가들은 자신들이 성소수자 혐오 세력으로 불리는 것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많은 반퀴어 활동가들은 ‘성소수자를 누구보다도 사랑하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는 했다. 신앙인이기 이전에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청소년을 사랑하는 어른의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의 마음으로 반퀴어 운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어떤 반퀴어 활동가는 내게 “어렸을 때부터 남자면 남자로서, 여자면 여자로서 대우받지 못하고 자라온 동성애자에게 사랑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 pp.192-193, 5장. 반퀴어 감정의 회로

퀴어 활동가 다빛은 환희의 책에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두었다. 다빛은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하면서 받은 강렬한 감정적 경험을 나누어주었다. “퀴어퍼레이드에 처음 갔을 때는 이쪽(퀴어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의미)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문화 충격을 받았어요. 지하철에서 내려서 행사장으로 걸어가는데, 뭔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거예요. 정말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이날만큼은 자기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나타낸다는 것이 큰 감동이었죠. 항상 퀴어퍼레이드를 생각하면 가슴이 좀 뛰어요.”
--- pp.208-209, 6장. 퀴어 느낌의 아카이브

2014년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퍼레이드 참가자들을 향해 “얘들아, 돌아와. 동성애 하면 지옥에 가!”라고 소리치는 반퀴어 활동가에게 명랑한 목소리로 “저 이성애자예요” “지옥에서 봐요”라고 대답한 참가자들이 있었다. 종교적 신념을 갖고 나선 이들에게 하나씩 따져가며 항의하는 일은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위트 있게 적대를 맞받아침으로써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고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 자신을 이성애자로 드러내는 일은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어떤 존재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믿는 반퀴어 활동가의 전제에 도전하고 참가자들의 다양한 위치를 조명한다. “지옥에서 보자”는 외침은 신앙의 이름으로 펼쳐지는 반퀴어 활동의 정당성을 되묻는 동시에 지옥에 가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을 표현한다.
--- pp.218-219, 6장. 퀴어 느낌의 아카이브

새나는 한 가지 소망을 갖고 있었다. 개신교회에도, 신학대학교에도 어디에나 “성소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저 인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이 소박한 기대가 힘없이 무너지는 현실을 마주할 때면 “모든 일이 부정적으로 다가온다”며 속상해했다. 퀴어 집단을 단죄하고 비난하는 교회에 머무는 일도 쉽지 않지만, 퀴어 커뮤니티에서 신앙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편히 하기 어려운 경우도 이따금씩 생겼다. ‘우리’를 혐오하는 ‘그들’의 교회에 다닌다는 의심이나 의도하지 않게 교회를 대변하는 위치에 놓이게 되는 부담은 새나를 힘들게 했다.
--- pp.245-246, 7장. 퀴어 디아스포라

퀴어 활동가 예주는 가족 대부분이 개신교회를 다니는 집에서 성장했다. 예주는 신학자이자 선교사인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릴 때마다 힘을 얻는다고 이야기했다. 예주의 가족은 예주가 동성애자라는 점과 퀴어 활동가라는 점에 대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인정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퀴어 논쟁이 고조되면서 가족과의 관계에서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어머니 말씀은 그거였어요. “네가 동성애자인 걸 어떻게 하겠냐. 네가 좋다는데 어떻게 하겠냐. 근데 활동은 안 했으면 좋겠다.” 이유를 물어보니까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노동 운동은 재벌들의 담을 허무는 일이고, 여성 운동이나 장애인 운동은 사회의 담을 무너뜨리는 일인데, 네가 하는 일은 종교적인 담을 부수는 일이다. 너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나는 네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생각한다. 근데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의 벽을 부수는 일에 왜 굳이 앞장서야 하냐. 남들이 그 일을 하고 너는 그냥 누리면 안 되냐.””
--- pp.259-260, 7장. 퀴어 디아스포라

반퀴어 집단은 적대와 혐오를 조직화하면서 ‘그 너머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고 있다. 이들은 퀴어한 이야기를 들을 가치가 없는 것으로 만들고, 퀴어 관점이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을 부인한다. 반퀴어 집단이 퀴어 삶을 물들이는 다채로운 색을 지워버리고, 나그네와 여행자가 머무는 ‘사이공간’을 폐쇄하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들이 그 너머의 이야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이들, 주어진 답을 반복하는 이들에게 다른 삶의 가능성을 탐험해나가는 퀴어한 존재들은 불온하고 위협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퀴어한 존재들을 아무리 단속하고 쫓아내고 낙인찍더라도 이들이 기쁨으로 노래하는 그 너머의 이야기(루가의 복음서 1장 46~55절)는 어김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 것이다.
--- pp.274-275, 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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