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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년의 사랑 시

3천 년의 사랑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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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35쪽 | 140*205*17mm
ISBN13 9791196418915
ISBN10 1196418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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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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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고통 속에 빠져 있을 때는 바로 내 앞에 있는 출구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눈에 눈물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눈물이 그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시간과 망각 속에 그 눈물은 반드시 마르게 되어있다. ---「비 내리는 골목의 라일락 여인」중에서

우리의 사랑은 내 것만이 아니다. 상대방의 몫도 분명이 있다. 우린 그 상대방의 사랑에 대한 지분조차 내 것으로 차지하려 한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든 만남과 사랑을 나 혼자서 독차지하려고 할 때, 사랑의 금은 서서히 생기기 시작한다. 처음에 그 금이 너무 작아 우리는 잘 눈치 채지 못한다. 그러다 그 금이 사랑의 균열로 이를 때야 비로소 내가 어딘가 잘못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당신의 길, 나의 길」중에서

동그라미 한 개는 나, 동그라미 두 개는 당신. 하나는 외로운 동그라미, 그래서 동그라미 하나가 더 필요. 두 개의 동그라미는 사랑. ---「동그라미 한 개는 나이고 동그라미 두 개는 당신입니다」중에서

가을바람 아침이슬 같은 단 한 번의 만남 ---「불멸의 사랑, 일상의 사랑」중에서

사랑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사랑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가정도 이룬다. 그런데 그 사랑의 길도 그리 만만하진 않다. 눈앞에 산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듯 하고, 깊은 강들이 가로 막고 있는 듯하다. 이 길은 사랑만 있어서는 안 되고 지혜도 필요한 것 같다. 기왕이면 한 사람의 지혜보다는 둘의 지혜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부치지 못하는 편지」중에서

또 다른 일종의 깊은 맛은 우산을 쓰고 비오는 거리를 걷다 문득 발길을 멈추게 하기도 하고, 가을 낙엽에 엷은 웃음을 짓게도 하고, 간혹 낯익은 음악에 볼륨을 올리게도 하고, 간혹 술을 마실 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산해진미의 안주 역할을 하기도 한다. 처음엔 자르려 해도 잘라지지 않고 정리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흐트러지기만 하더니…… ---「자를 수 없는 이별의 슬픔」중에서

사랑도 한 번 흘러가면 그만인 강물을 닮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오늘 한 사랑은 다시 내일의 사랑과 똑같이 될 수는 없다. 오늘 한 사랑은 오늘의 시간이 흘러가는 것처럼 그냥 흘러간다. 내일하는 사랑은 그냥 내일의 사랑이 되고, 내일이 오면 내일의 사랑도 흘러간다. 그 사랑은 절대 남아 있을 수 없다. 오늘은 절대 내일로 반복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린 간혹 영원하고 한결같은 사랑을 말한다. 적어도 인간은 그런 사랑을 할 수 없다. 우리는 매일 똑같은 삶을 반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슬픔이 강물이 되다」중에서

사랑도 힘든 고통의 시간을 함께 견뎌낼 때 비로소 잘 자라고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사랑도 작은 나무이다. 비를 맞고 바람에 흔들려야 뿌리가 튼튼해진다. 꽃이 수없이 피고 지고, 잎이 수없이 피고 지고, 가지도 수없이 부러져가면서 나무는 자란다.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희로애락의 삶을 경험하면서 흘러가는 것 같다.
내 욕망이 내 마음 속에 만들어 놓은 사람보다, 사랑하는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그리고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을 잘하려고 애쓰면 좋겠다. 그러면 두 사람의 사랑에 큰 금이 가는 위험은 생기지 않을 듯싶다.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도 가끔 외로운 마음이 들 때는, 찬란하고 화려한 사랑 속에 치명적 독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랑이 나의 존재가치를 더 높일 수 있고, 내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결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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