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부터 현대까지 200여 년 동안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류작가로 꼽힌다. 특히 그의 대표작이자 출세작인 '오만과 편견'은 예리한 관찰로, 두 남녀의 오만과 편견으로 인한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교묘한 관계 설정으로 엮어놓고 섬세한 감각과 풍자적인 필체로 다채롭게 묘사한,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는데 전혀 손색이 없는 문학작품이다. 영국 BBC의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 조사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만 봐도 더 이상의 미사여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윌리엄도 독립할 수 있을 테고. 그것이 형부의 생활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형부에게 얼마나 폐를 끼쳤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니까. 실제로 저에게도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 같군요. 저의 선물도 말예요, 작별할 때 그만한 것을 윌리엄에게 준 것은 참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당장 별다른 불편을 겪지 않고 그 애한테 상당한 것(제인 오스틴은 어린 조카딸에게 자기의 작품의 후일담을 이야기해줘서 그녀를 기쁘게 했는데 거기에 따르면 이 상당한 것이란 1파운드였다고 한다.)을 줄 수 있었다니 정말로 기쁘게 생각해요. 상당한 것이라고 해봐야 물론 제 형편에서 하는 말이지만. 누구라도 생각대로 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니까. 이렇게 되고 보면 그것도 그 애의 선실의 가구를 장만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군요. 다소 돈이 필요했을 텐데. 여러 가지 사야 할 것도 있고 하지만 물론 그 애의 양친이 싼값으로 살 수 있도록 뒷바라지는 해줄 거라고 믿어요. 어찌 되었든 서로 성의를 다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고 생각해요."
"네가 그 애한테 상당한 것을 주었다니 참 잘했구나. 난 10파운드밖에 주지 못했거든." 버트램 영부인이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는 조용한 투로 말했다. "아이구, 맙소사! 그렇다면 정말로 그 애는 주머니가 두둑해 가지고 떠난 거로군요! 더구나 런던까지의 여행은 공짜로 간 것이잖아요!" 노리스 부인은 빨개진 얼굴로 외쳤다. "네 형부가 10파운드면 충분하다고 하셨어." 버트램 영부인은 노리스 부인의 반응이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노리스 부인은 그 충분함에 의문을 던질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그래서 화제를 얼른 다른 방향으로 돌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