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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단편, 츠츠지 가족

규슈단편, 츠츠지 가족

도시 단편 시리즈-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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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30쪽 | 296g | 125*190*16mm
ISBN13 9791196232955
ISBN10 119623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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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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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스가오’라는 곳은 분고오노 시청이 있는 ‘미에 정’에서 기차로 한 정거장 떨어져 있는 마을이다. 미에는 시청이 있다지만 역전의 상점가는 오래전에 쇠락했고 규모 있는 슈퍼나 체인 식당들이 군데군데 시가지의 구색을 갖추고 있는 정도의 중심지이다. 스가오는 그 옆의, 혈관으로 치면 동맥도 정맥도 아닌 방향 모를 모세혈관 같은 모양새로 위치해 있다
-- p.14~15 윤민영 「여기야 여기」

아이가 커 가면서 내가 자라난 히라도의 집과 자연을 자주 생각한다. 내가 누린 환경과 내가 아이에게 선사한 환경을 비교하고, 이것이 옳은 길인가 회의하기도 한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 자체가 사람을 고향과 이어지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내 고향이 히라도여서, 자라난 환경이 시골이라서, 내 가족이 내 가족이어서, 내 엄마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엄마여서 정말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p.49 벳코야 마리코 「츠츠지 가족」

그러나 그때는 몰랐다. 너무 성급하게 그 마음을 전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을. K는 제때 밥을 먹지 못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에둘러 말했지만 실상 여러 가지 문제가 곳곳에 끼어들었을 것이다. 단지 나의 기준으로 K가 느끼는 현재의 상태나 기분을 헤아려 보지 않았던 것일 뿐.
--- p.78~79 박성민 「지금과 그때의 후쿠오카」

맥주가 끝없이 들어가는 바람에 안주가 부족했다. 어색한 일본어로 안주를 추천해 달라며 옆에 앉은 한 커플에게 메뉴판을 가져갔다. 그들은 직장 동료였고 남자 쪽에서 여자를 좋아하는 눈치였다. 이건 여자의 직감이라기보다 누가 봐도 그녀가 사랑스러운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 p.87 류호분 「생각이 화려하던 시절이 있었다」

여행을 숙제처럼 여기지 않았다. 처음 가 본 도시를 여행하는 건 오랜만이었고, 나는 추운 것을 즐기는 겨울 체질인 데다, 날씨는 내내 알맞게 따뜻하고 알맞게 쌀쌀했고, 무엇보다 버스 자리 잡기가 편한 혼자였다. 좋지 않은 게 없었다. 여행이라도 해야 고개를 드는 이 관대함. 내 마음이 나를 두근거리게 한다.
--- p.115 백지은 「またね, 후쿠오카」

나도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나이를 실감하게 되는 순간들을 자주 맞게 된다. 엄마는 20년 째 매일 아침 수영을 하고, 여전히 걷는 것도 좋아하지만, 예전 같지 않았다. 그때쯤일 거다. 여행의 목적지가 노곤했던 날들을 보상 받을 만한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무엇보다 겨우내 얼어 있던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곳이었으면.
--- p.123 한수정 「노고한 날들 너머의 유케무리」

살아간다는 건 왜 앞으로 간다고 이야기되는 걸까. 인생은 왜 멀리 가야 하는 거라고, 먼 곳에 닿아야 한다고 말해지는 걸까. 여기로 가만히 돌아오게 될 거라 말해져선 안 되는 걸까? 결국엔 다 그런 삶뿐인데, 그렇게 말하면 시시해지는 걸까.
이주호 「녹나무 그늘 아래의 나와 순환선 위의 여자」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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