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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강가에서 6

아리수 강가에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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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30g | 148*210*20mm
ISBN13 9788993506389
ISBN10 8993506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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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수필사랑양평
2005년 탄생한 「수필사랑양평」(회장 조용자)은 양평에 거주하는 문인들의 수필 동인으로 현재 3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아리수 강가에서’라는 일련의 작품집은 이번까지 벌써 여섯 권째 발간한 상태로 해를 거듭할수록 어느 지역 문학단체 못잖은 탄탄한 다. 특히 이들은 외지에서 살다가 양평에 터를 잡은 처지여서 양평의 새로운 문화를 구축하는데 일조한다. 「수필사랑양평」은 한 달에 한 번씩 열정적인 작품 합평을 거치면서 역량을 키워 간다. 또한 양평문인협회와 문학적인 공조를 함으로써 양평에서 문학을 지향하는 후진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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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가끔 등 뒤로 다가와 나를 살며시 끌어안으며 엄마 냄새가 난다며 좋아했었다. 적어도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는.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와의 대화가 뜸해지기 시작하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여자 친구가 생겼노라며 싱글벙글했다. 그 무렵이었을 것이다. 내가 친구로부터 딸을 낳으면 아들 하나를 덤으로 얻게 된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이. 덧붙여 말하기를 아들을 낳으면 뺏기는 것이라는 말도. 그러면 아들뿐인 나는 그냥 헛농사를 지은 셈인가? 그때는 그냥 한 귀로 흘려듣고 말았는데 요즘 와서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김언홍 「입맛」중에서

내 생후 그렇게 많은 별이 그렇게 가깝게 잡힐 듯이 떠있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나와 별이 함께 우주 속에 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큰 별들이 더 큰 별들이 내게 말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말에 대꾸도 못하고 그냥 입을 벌리고 서서 보기만 했습니다.
‘아!’ 하는 감탄사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무수한 별 가운데 있는 큰 별들은 이름이 있을 터인데 나는 그 이름을 하나도 몰라 부끄러웠습니다. 그래도 그 새벽 그 별들은 내 창문 위에서 나를 위해 빛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동트기 전의 진한 어둠이 희붐했던 것이 별빛이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날 이후 나는 더 자주 커튼을 젖힙니다. 그러나 또 그런 광경을 보지는 못했습니다.---윤상근 「이런 별을 보았소」중에서

돼지갈비에 배를 갈아 넣고 갖은 양념으로 버무리어 푹 졸였다. 문밖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할머니 오셨어요!”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어떻게 알았어?” 했더니“ 할머니 냄새가 났어요.” 한다. 아마 녀석들에게 내 냄새는 구수하고 달큼한 돼지갈비찜 냄새로 각인된듯하다. 오랜만에 만난 할머니를 형들에게 뺏길세라 치마꼬리를 잡고 따라다니던 막냇손자가 쭈글쭈글하다며 내 손을 만져본다. 늙어서 생긴 주름살이라 했더니 늙으면 하늘나라 가는 것 아니냐며 언제 갈 것인지 눈만 마주치면 대답하란다. 아마 하늘나라가 어느 여행지쯤으로 아는 모양이다. 귀여운 손자의 재롱에 살짝 마음을 다친다.
---윤난순 「할미꽃 향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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