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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정치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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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94g | 152*224*30mm
ISBN13 9788976823717
ISBN10 897682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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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 이르러서야 저는 헤겔 강의보다 『성서』 강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약간 늦은 감이 있지요. 다만 저는 여러분에게 그 어떤 철학 강의보다 『성서』 강의 시간을 더욱 진지하게 여기라는 간곡한 충고를 드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말이 전혀 호응을 얻을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현대적이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저는 단 한순간도 현대적이고자 한 적이 없습니다. 저한테는 그런 게 전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p.「강의를 시작하며」

세계는 스러져 가는 것이고, 이 세계의 모습 역시 지나갑니다. 「고린도서」와 「로마서」에서 세계에 대한 태도는 청년 벤야민이 니힐리즘이라고 부른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니체는 바로 이 지점이야말로 심대한 니힐리즘이 작동하는 곳이라는 점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세계정치라는 것, 즉 로마 제국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지요.---p.「세계정치로서의 니힐리즘과 미학화된 메시아주의---p.170~171

건너편에서 무슨 일인가가 먼저 일어나야만, 그런 다음 우리가 그걸 볼 수 있습니다. 별빛이 우리 눈을 찌른 뒤에야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못 봅니다. 안 그러면 우리는 계속해서 올라갈 겁니다. 내일이고 모레고 계속 노력할 것이고요. 아도르노, 이 사람은 도무지 손을 놓질 못합니다. 바로 그래서 미학자인 것이지요. 그러나 벤야민이나 칼 바르트는 그런 식의 나이브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p.「세계정치로서의 니힐리즘과 미학화된 메시아주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는 “초영웅”에 대해서, 자기를 낮춘다는 것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초영웅을 통해서 저 디오니소스적 세계, 내재적 세계 ? 여기서는 고통이
그 자체로 근거를 가지고 있고 또 파괴와 탄생이 영원히, 영원회귀를 통해 반복되죠 ? 안에 반대상을 세우려 했습니다. 그러니까 니체는 자기를-낮춤, 자기를-내던짐을 범례로 삼는 그리스도교적 신비의 가장 내밀한 부분까지 뚫고 들어가서 이 세계를 디오니소스적으로 전복시키려 했던 겁니다. ---p.8장, 「『성서』 종교로부터의 탈출」

제 생각에, 프로이트는 말하자면 스스로 바울의 역할을 떠맡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바울은 구원을 오로지 환상의 차원으로서만 들여왔었지만, 이에 반해 프로이트는 새로운 치료[구원]의 방법을 통해, 단순히 개인 차원에 국한되는 치료가 아니라 동시에 문화이론이기도 한 치료법을 통해 구원을 실현하려 했던 겁니다. 프로이트는 단순히 개개인을 치료하는 의사였던 것만이 아니라, 문화의 치료사이기도 했습니다.---p.8장, 「『성서』 종교로부터의 탈출」

인간의 비자족성을 [무엇보다 근본적인 것으로] 고려한다는 점에서 슈미트와 타우베스는 일치한다. 그러나 타우베스가 서 있는 유대교적 사유의 지평에서 이와 같은 참조점은 메시아를 향하게 되며, 이를 통해 지상에서 대표될 수 있는 것들의 차원으로부터 빠져나가게 된다. 지상 권력의 제도들 ? “인간 위에 있지만 인간이 만든” ? 은 메시아를 대신할 수 없고 대신해서도 안 된다. 메시아적인 것은 현실에 존재하는 정치 질서를 정당화할 수 없다. 그것은 다만 일체의 질서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취할 수 있을 뿐이고, [그렇게 해야만] 마지막에 가서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p.「편집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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