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뉴질랜드 북단에 보금자리를 꾸미고 거기서 야외생활을 즐기며 살고 있다. 특히 요트를 좋아한다는 그녀는 그러한 취미생활의 결과물인 스크랩이나 사진, 일기 등을 정리해서 보관하고 있는데, 그것들은 집안 식구들과의 사소한 말다툼을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품 활동에도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고 한다. 그녀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독립심과 개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출간작으로는 『할리퀸 로맨스』,『무한대의 사랑』,『비밀스런 입맞춤』,『먼 여행 긴 귀로』등이 있다.
「그럼, 자기 자신을 두려워하는 건가?」 키앤의 재빠른 눈동자가 진실을 알아챘다. 「아하, 바로 그거군. 왜지?」
「두려워하는 게 아니에요」 그녀는 조금이라도 침착해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냥 자신과 똑같이 생긴 얼굴을 쳐다보는 게 이상할 뿐이에요. 뭐랄까… 침략당한 느낌이랄까. 아니면, 복제당한 기분이랄까. 오, 나도 내가 어떤 기분인지 모르겠어요. 정말 끔찍한 기분이라는 것밖에!」
「만약 우리에게 형제라도 있었더라면 그나마 익숙할텐데 말이오」 그가 침착하게 말했다.
「그러게 말예요. 하지만…」 다시 그녀의 목소리가 흩어졌다. 그에게 끌리는 이 야성적인 감정을 조절할 수는 없을 거라고 차마 말할 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