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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광선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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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20g | 148*210*20mm
ISBN13 9788996762218
ISBN10 899676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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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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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민석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뒤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손도끼』『바람의 딸, 샤바누』『내 사랑 옐러』『조이』『모스 가족의 용기 있는 선택』『존경하는 신사 숙녀 여러분!』『시타델의 소년』『종이 도시』『손도끼의 겨울 이야기』『아무것도 묻지 마세요』『독수리 군기를 찾아』『넌 자유롭니?』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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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 공군이 이곳에서 무슨 실험을 하다가 포기했거나,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침이 꿀꺽 넘어갔다. 어쩌면 광선은 지구에서 온 게 아닐 수도 있었다.
마크가 조금씩 광선에 다가서며 사진을 찍었다. 바위에 이르자 손전등을 비추어 길을 찾아 올라가기 시작했다. 커다란 바위의 꼭대기는 편평했다. 마크는 거기 앉아서 광선을 다시 빤히 바라보았다. 광선 안쪽에 빨갛고 파랗고 노란 갖가지 색들이 파도를 치고 있었다. 그 자신만을 위해 공연하는 화려한 레이저 쇼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빛줄기에서 열이 나는지 보려고 마크가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딸랑딸랑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이미 늦어 버렸다. 방울뱀한테 물렸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는.
마크가 손을 홱 빼면서 후다닥 일어섰다. 그렇게 갑자기 움직이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기우뚱하다가 그대로 바위에서 미끄러져 광선속으로 떨어졌다. ---pp.10~11

‘그래, 나는 지금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거야. 어쩌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일 수도 있어. 불그스름하고 고무 같은 나뭇잎도 그렇고, 원숭이와 곰을 섞어 놓은 것 같은 놈에 버펄로처럼 생긴 놈까지, 정말 이상하게 생긴 짐승들이 있는 곳이잖아. 하늘도 땅도…… 이럴 수는 없어. 그런데 나는 그대로 나야. 옷도 똑같아. 배고픈 것도 그렇고.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p.14

마크는 생각에 집중했다. 문제는, 그런 책들은 다 지구에서의 생존법을 알려 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크는 자신이 지구가 아니라, 지구와 비슷하게 생긴 낯선 행성에 와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여기서 소용되는 것도 있었다. 지침서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잘 살펴보라고 했다. 먹을거리는 대개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았다. 특히 곤충이나 벌레 같은 건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었다. 개똥벌레는 먹을 만했지만 그걸 잘못 먹다가는 혀가 갈라질 수도 있었다. 좋아. 또 뭐가 있지? 째지는 소리로 호들갑을 떠는 새들은 어떨까? 아니야, 그건 너무 어려워. 나중이라면 가능할지도 몰랐다. 좀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무기를 손에 넣게 된다면 말이다. 그럼 멍텅구리 도마뱀은? 도마뱀은 느려서 쉽게 잡을 수 있을 거야. 도마뱀을 잡은 다음에는 어떻게 하지? ---p.34

마크가 납작 엎드린 채로 가까이 다가갔다. 한동안 그저 놀란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딱 선사 시대의 한 장면이었다. 화살 사람들은 마크는 알지도 못하는 동물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현대적인 거라곤 아무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금속 공구도, 조리 기구도 하나 없었다. 마크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주위에서 구한 재료로 저들이 직접 만든 것이었다. ---pp.70-71

트리사드의 주술사를 만나보겠다는 마크의 뜻이 더욱 확고해질 수밖에 없었다. 자기가 만일 시간 왜곡이나 조작 같은 걸 통과해 먼 미래로 나온 거라면, 돌아가는 것도 가능한지 알아야만 했다.
마크의 머릿속에 질문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문명 세계와 과학 기술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 수많은 도시와 거기 살던 무수한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식물과 동물, 그리고 사람들이 죄다 돌연변이를 한 원인이 대체 무엇일까?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졌든, 마크 생각엔, 대재앙이 일어난 게 틀림없었다. 추크족은 암흑시대로 퇴보했고, 화살족은 그보다 더 퇴보했으며, 라와즈족은 야생 동물보다 조금 나은 정도였으니 말이다.
---pp.19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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