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는 물리적·생물적·자연환경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는 교란이 항상 있다. 이 교란은 숲을 구조적·기능적으로 파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많은 면에서는 숲의 생태계가 자연적으로 안정되거나 새로운 생명체들에게 생존과 번성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생명체들이 살면서 맞이하는 어쩔 수 없는 주기적인 자연재해나 자연과 조화를 이룬 교란은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기도 한다. 인간의 활동 또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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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림(silviculture)이란 숲을 만들고 가꾸는 일련의 작업이다. 임분의 조성, 수종 구성, 임분 구조, 생장을 조절하기 위한 이론과 기술이 조림작업을 통해 현장에서 적용된다(Smith 등 1997). 즉 조림을 통해 숲 관리가 기술적으로 행해진다. 산림경영의 목표가 수립되면 조림 계획을 세워 숲을 조성하거나 가꾼다. 조립작업법(또는 산림작업법, silviccultural system)은 임분의 발달 단계에 걸쳐 이루어지는 일련의 조림작업들로 구성된다. 조림은 개개 임목뿐 아니라 숲 전체의 생장 과정을 조절하여 숲 관리 목표에 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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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뿌리기(파종)는 대부분 봄에 실시한다. 종자가 발아되는 온도는 5~6℃이므로 씨뿌리기 시기는 지역에 따라 약간 다르다. 씨뿌리기 시기가 늦은 것보다는 이른 것이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마지막 서리 내리기 약 2주 전에 씨를 뿌리는 것이 안전하다. 이듬해 춘기까지 저장하기 어려운 수종은 채취 후 가을에 씨뿌리기를 하는데, 느릅나무류(Ulmus), 사시나무류는 6월 하순, 회양목(Buxus koreana Nakai ex Chung et al.)은 7월 중순~8월 상순, 음나무, 복자기(Acer triflorum Kom.)는 11월쯤 씨뿌리기를 한다.
씨뿌리기하는 종자의 양은 생산 예정 그루 수의 150~200퍼센트가 발아될 수 있는 양을 기준으로 하여 계산한다. 씨뿌리기 방법에는 흩어뿌림, 줄뿌림, 점뿌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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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끊임없이 변한다. 계절에 따라 색깔과 모양이 바뀌며, 나무의 나이가 들면서 크기가 바뀌거나 천이를 통하여 식물상이 다른 모습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숲의 기반이 되는 토양에도 그대로 반영되는데, 숲의 계절적인 변화에 따라 토양의 양분이 변화하며, 이러한 변화는 다시 지상부로 환류(feedback)되어 숲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나무는 낙엽을 떨어뜨리기 전 잎에 있는 질소와 인산 등 주요 양분을 줄기로 이동시켜 다음 해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축적시키는 작업을 하는데 이 작업을 ‘체내전이(retranslocation)’라고 한다. 숲의 토양이 비옥할 경우에는 굳이 체내전이를 많이 하지 않아도 다음 해에 양분을 쉽게 얻을 수 있으므로 나무들은 낙엽에서 줄기로의 양분이동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러면, 이 낙엽에는 양분이 많이 들어 있게 되고, 그 양부을 이용하려는 미생물이 낙엽으로 많이 달려들게 되므로 쉽게 분해한다. 반면, 숲의 토양에 양분이 적어 척박할 경우에는 나무들이 다음 해를 위해 양분을 최대한 체내전이시키게 되므로 떨어지는 낙엽에는 양분이 거의 없어서, 미생물들이 이 낙엽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않게 되므로 낙엽 분해가 늦어지는 현상이 벌어진다. 즉, 비옥한 토양의 낙엽은 빨리 분해되고, 척박한 토양은 늦게 분해되어 토양의 비옥도 차이가 더 벌어지는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숲과 토양의 관계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의 논쟁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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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나무가 비록 환경적응력이 뛰어난 수종이기는 하지만, 음지에서의 생육은 양지에 비해 불량하다. 그러나 사면 방위에서는 북향이 남향에서보다 신갈나무의 생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날 때가 많은데, 토양수분과 밀접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토색은 토양의 비옥도와 관련되며, 공기가 부족하면 토양의 환원작용으로 회색 또는 황색을 보인다. 표 3.3은 신갈나무 및 기타 참나무류 입지의 토양 양분 함량을 나타낸 것이다. 신갈나무림의 평균 토양 유기물 함량은 8.04퍼센트로 우리나라 전체 산림 평균치 3.2퍼센트보다 훨씬 많으며, 반면 유효인산과 치환성 양이온은 전체 산림 평균치에 비해 매우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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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석유가격의 급등에 따른 에너지 안보 확보와 기후변화에 따른 대체 에너지 개발로 생물학적 탄소 동화 작용에 의해 생산된 바이오매스를 연료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옥수수, 사탕수수, 카사바, 오일팜 등 작물의 전분과 유지를 이용하여 바이오에탄올 및 디젤을 생산하던 1세대 바이오연료는 작물 가격의 급등에 따른 식량 문제를 야기함에 따라 목재 바이오매스와 조류(algae) 등 지속가능한 원료를 이용한 2세대 바이오 연료가 각광받고 있다. 2세대 바이오연료는 주로 목재 바이오매스의 구성 성분인 리그노셀룰로오스(lignocellolose)를 이용하며, 산림 및 조림지에서 생산된 목재뿐만 아니라 목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폐기물도 활용할 수 있어 식량 및 사료의 공급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 또한 황폐지의 복구 및 청정개발체제(CDM) 적용 가능성 및 환경적으로도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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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나방(Dendrolimus spectabilis, pine caterpillar)은 송충이라고 불리는 유충이 소나무류의 잎을 식해하는 해충으로 연 1회 발생한다. 가해 수종으로는 소나무, 곰솔, 잣나무, 리기다소나무, 일본잎갈나무, 개잎갈나무(Cedrus deodara (Roxb. ex D.Don), 전나무(Abies holophylla Maxim.) 가문비나무(Picea jezoensis (Siebold et Zucc.) Carriere) 등이 있다. 수피 틈이나 지피물 밑에 숨어서 유충으로 월동한 후, 봄에 17℃ 이상 되는 날이 계속되는 4월경에 월동처에서 나와 솔잎을 먹고 유충이 된다. 이후 20일 내외의 번데기 기간을 거친 후 7월 하순~8월 중순에 성충으로 우화한다. 유충 한 마리가 한 세대 동안 갉아먹는 길이는 수컷이 약 40㎝, 암컷이 약 78m로서 평균 59㎝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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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생장을 하면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소시키는 탄소흡수원으로써 역할을 한다.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에서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탄수화물 형태로 바꾼다. 이렇게 하여 얻어진 탄수화물의 일부는 호흡 등 대사에 사용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다시 대기 중으로 방출시키고, 나머지는 줄기, 가지, 잎, 뿌리 등 각 기관에 저장하면서 생장한다. 숲 내 탄소저장고에는 줄기, 가지, 잎, 뿌리 등 바이오매스뿐만 아니라 죽은 나무, 낙엽층, 토양 등이 있다.
침엽수와 활엽수의 탄소 수흡수율은 일반적으로 활엽수가 침엽수에 비해 높지만, 침엽수가 상록성임에 반해 활엽수는 낙엽성이기 때문에 전체 탄소흡수량은 비슷할 수 있다. 혼효림 및 이령림은 높은 엽면적으로 인하여 더 맣은 탄소흡수 및 저장량을 가지는 rtudgid이 있다. 내음성을 기준으로 보면 양수가 초기에 높은 생산량을 갖고 좀더 빨리 탄소흡수량의 정점에 도달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내음성 수종과 같이 크게 자라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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