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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통째로 삼켜 버린 소녀

나를 통째로 삼켜 버린 소녀

[ 개정판 ] 새로고침(책콩 청소년)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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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66g | 145*210*30mm
ISBN13 9791186490938
ISBN10 118649093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마도 서부 어딘가에는 터너가 떠날 만한 미지의 세계가 정말로 존재할지 모른다. 목사의 아들로 산다는 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눈곱만큼도. 터너는 떠나고 싶었다. 여기에서는 목사의 아들로 산다는 게 중요하기 이를 데 없으며, 그럼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벌써부터 터너의 영혼을 쪼아 댔기 때문이다. --- p.7

“리지 브라이트 그리핀, 너는 세상이 그냥 다가와서 너를 통째로 삼켜 버렸으며 좋겠다고 바란 적 있어?”
“가끔은.”
리지는 이렇게 말하고는 빙긋 웃었다.
“하지만 어떤 때는 내가 세상을 그냥 삼켜 버려야겠다 싶기도 해.”
그러면서 리지는 세상을 두 팔 가운데로 모으려는 듯 양팔을 쫙 벌렸다. 그 순간 터너는 리지에게 그럴 만한 능력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 p.80

“터너, 책은 불이 될 수도 있다.”
목사가 말했다.
“불이요?”
“그래, 불. 책은 네 마음에 불을 붙일 수 있다. 책이 전달하는 생각은 불쏘시개가 되고, 문학성은 성냥이 되기 때문이지.”
“종의 기원.”
터너가 소리 내어 책 제목을 읽었다.
“이게 불이에요?” --- p.202

그 순간 터너는 알았다. 터너는 알았다.
아버지의 눈과 고래의 눈에 담긴 의미를.
세상은 돌고 빠르게 회전하며, 조수는 흘러 들어왔다가 흘러 나가니, 이 세상에는 모든 진화된 형태들 가운데 서로를 똑바로 바라보는 두 영혼만큼 더 아름답고 더 경이로운 것은 없다. 그리고 그 두 영혼이 헤어지는 것만큼 비참하고 슬픔을 주는 일도 없다. 이 세상 모든 것은 함께함에 크나큰 기쁨이 있으며, 서로를 잃음에 크나큰 비탄이 있음을 깨달았다.
터너는 말라가를 잃었다.
그래서 터너는 울었다. 고래에게서 손을 떼지 않은 채 고래의 눈을 응시하며 흐느껴 울었다. 허드 할머니 때문에 울었고, 콥 할머니 때문에 울었으며, 아버지와 리지 브라이트 때문에 울었다. 탁 트인 바다에서 눈에는 푸른 땅을 담고, 손에는 푸른 바다를 안은 채 터너는 울었다.
--- p.332~33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912년, 열세 살 소년 터너 벅민스터는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보스턴에서 메인 주의 핍스버그라는 작은 마을로 이사를 온다. 이사 온 첫날부터 보스턴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 하다못해 좋아하는 야구조차 규칙이 달라 마을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게다가 목사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간섭과 지적을 받고, 모든 일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에 시달린다. 답답한 마음에 길거리에서 터너가 던진 돌멩이가 혼자 사는 콥 할머니네 울타리를 맞히고, 결국 여름 내내 콥 할머니에게 책을 읽어주라는 벌을 받게 된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드 집사의 아들인 윌리스와 싸우면서 셔츠에 묻은 피를 닦아내려다 다시 콥 할머니에게 걸려 오르간으로 찬송가를 연주하라는 벌까지 받는다.

한편, 허드 집사와 엘웰 보안관, 스톤크롭 씨 등을 주축으로 한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주된 수입원이었던 선박 사업이 몰락해 가자, 새로운 사업의 일환으로 호텔을 건설해 관광업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런데 마을 앞 바다 건너에는 말라가라는 작은 섬이 있고, 그 섬에는 마을 사람들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흑인들과 부랑자들이 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관광 사업에 방해가 된다며 이들을 몰아낼 계획을 세운다. 그래서 그들은 벅민스터 목사를 앞세워 섬으로 찾아가 섬의 지도자격인 리지의 할아버지에게 가을까지 섬에서 떠나달라고 요구한다.

터너는 어디론가 달아나고 싶은 마음에 바닷가로 갔다가 우연히 말라가 섬에 사는 흑인 소녀 리지 브라이트를 만난다. 둘은 자연스레 친구가 되고, 당당하고 쾌활하며 따뜻한 성품을 지닌 리지를 통해 터너는 따돌림과 외로움에서 오는 상처를 치유 받는다. 리지를 따라 말라가 섬에 간 터너는 섬사람들이 소문과는 달리 부랑자나 도둑이 아니라 마음이 따뜻한 평범한 이웃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터너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들키고 아버지로부터 말라가 섬에 가지 말라는 명령을 받는다. 하지만 터너는 말라가 섬에 가지 않는 대신 바닷가에서 계속 리지를 만난다. 그러던 어느 날, 리지가 머리를 다치는 사고를 당하자, 터너는 리지를 배에 태워 말라가 섬으로 향한다. 그렇지만 한번도 노를 저어 본 적이 없던 터너는 바다를 표류하다 거대한 고래와 마주치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재미있으면서도 살이 에이도록 가슴 아픈 작품이다.
- 커커스 리뷰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따뜻한 감동이 담겨 있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1912년 메인 주에서 실제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이 계기가 된 작품으로 백인 목사 아들과 흑인 소녀 간의 금지된 우정을 그리고 있다.
- 뉴베리 심사평
뉴베리 상과 마이클 L. 프린츠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작가는 자연이 진화함에 따라 인간 역시 정신적으로, 지적으로 진화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 아마존 독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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