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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내셔널리즘

죽음과 내셔널리즘

: 전후 일본의 특공위령과 애도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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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153*224*35mm
ISBN13 9788952120113
ISBN10 89521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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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특공작전이 일반적인 자폭 공격과 구별되는 가장 커다란 특징은, 특공이 자폭(=파일럿의 죽음)을 전제로 사전에 조직화된 작전의 일환으로 전개되었다는 것이다. 전투기 파일럿이 비행기의 조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 그대로 적함에 돌격, 자폭했던 사례는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전장에서도 종종 있어 왔으며, 이들은 전쟁영웅으로 미화되고 또 찬미되었다. 하지만 특공작전은 이와 같은 어쩔 수 없는 상황(귀환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파일럿의 개인적인 결단에 의해 감행되는 자폭 공격이 아니라, 군의 ‘전술’로 채용되어 ‘제도’ 혹은 ‘조직’의 일환으로 전개된 작전이었다는 데 그 비극성이 있다. --- p.8

근대 일본의 시작과 더불어 점철된 일련의 전쟁들은 전사자의 수만큼이나 많은 유족들을 낳았다. 그리고 이렇게 늘어 가는 유족들을 어떻게 배려하고 처우할 것인가의 문제는 정부에게 간과할 수 없는 핵심적인 사항이었다. 왜냐하면 앞으로의 전쟁에 국민들을 계속 ‘충량忠良한’ 병사로서 동원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죽음에 대한 어떤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사랑하는 육친이나 지아비를 잃은 유족들은 정부의 정책에 가장 비판적인 세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로서는 이를 견제해야 할 필요도 있었다. 따라서 정부는 ‘집안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지아비나 아버지를 상실한 유족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경제적 지원 및 상징적 조작에 일찍부터 힘을 기울였다. --- p.129

지난 전쟁의 대의명분이 옳건 그르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몰자는 국가의 이름으로 추도, 나아가 현창되어야 한다는 명제는 사실 ‘논리적으로는’ 많은 모순을 내포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패전국의 입장인 데다가, 특히 지난 전쟁이 ‘해방전쟁’이 아닌 ‘침략전쟁’이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모순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 전후 일본에서 1952년 전몰자추도식 이후 공식적인 전국전몰자추도식이 거행되는 1963년까지 걸린 10여 년의 세월은 이러한 모순, 그리고 정부 주도의 전몰자추도식에 대해 제기될 수 있는 여러 비판들 ? 군국주의의 부활에 대한 비판이나 정교분리 문제에 대한 비판 등 ? 에 대응하는 논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 p.178

패전과 더불어 특공의 죽음은 ‘개죽음’으로, 또 살아남은 특공대원들은 ‘퇴물’의 상징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일본 사회가 패전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살아남은 자들은 그들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해 어떻게든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 이후 유고집 발간 붐이 일어나는 가운데 특히 특공과 관련한 유고집이 다수 발간되고 또 영화로 제작되는 등 대중적인 인기를 모은 배경에는 특공대원의 죽음이 갖는 비극성에 대한 전후 일본 사회의 공감이 깔려 있다. --- p.191

가해 기억을 지워 나가면서 피해 기억만을 강조하면서 희생과 자기연민에 빠진 폐쇄적 공동체를 만들어 내고 있는 현 상황은 일본 사회의 집합적 기억과 관련해서도 중대한 문제다. 왜냐하면 이러한 경향성은 부재하는 대상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그 에너지를 투자할 적절한 대상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이를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게 하면서 결국 세상과 자신을 격리시키는 ‘리비도 집중’, 즉 프로이트적 의미에서의 ‘멜랑콜리’라는 병증을 만들어 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기연민적 멜랑콜리에 빠진 사회에서는 진정한 과거의 의미화 작업도, 따라서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애도도 불가능하다. --- pp.236-237

… 지난 세기 동안 한국 사회에서는 ‘어둠의 자식들’로 치부되어 잊혀 왔던 이들[조선인 특공대원]이 2000년대 들어 일본 사회 기억의 장 속에 돌연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촉매가 되었던 것은 2002년에 개봉한 영화 [호타루]였다. 전후 일본 사회에서, 또 그들의 모국인 한국에서도 잊혀 왔던 이들이 돌연 현대 일본 사회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속에 등장한 이들의 운명에 일본열도의 많은 사람들이 흘렸던 ‘눈물’의 의미는 무엇인가. 또 특공출격 전야에 우리의 민요 [아리랑]을 부르는 행위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 p.246

기억의 망각화 과정은 새로운 기억의 창출과 맞물려서 진행되는 것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반세의 특공평화기념관은 육군의 마지막 항공특공기지가 이 지역에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여기서 출격한 특공대원들의 순수한 조국애와 희생을 기념하고 현창하는 데 전시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사한 특공대원들의 영정 사진과 유서·유품들로 빼곡한 전시관에서, 그들을 출격시키기 위한 비행장을 건설하던 도중 공습·중노동·질병 등 여러 이유로 죽은 지역 주민이나 조선인·중국인 노동자들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 p.375

실제로 오늘날 일본 사회에서 지난 전쟁의 고통스런 체험을 이야기할 때 전면에 드러나는 지배적 감정은 비참했던 당시의 상황에 대한 체념과 영탄, 그리고 노스탤지어다. 다시 말하면 평화로웠던 자신들의 삶을 이 지경으로까지 만든 체제 혹은 적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어야 할 자리를, 이제는 두 번 다시 이런 비참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소망이나 과거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 p.415

… 남는 과제는 전쟁체험론이 계승되지 못한 원인에 주목하면서 그들의 애도론이 현재 일본 사회에서 여전히 갖는 유효성을 검토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애도의 논리를 모색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난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가졌던 회한이나 원한과 같은 감정이 불러일으키는 힘들에 주목하면서도, 과도한 심정적 낭만주의로 치장된 애도의 공동체라는 국민적 공동체에 포섭되지 않고, 전후 일본 사회라는 사회구성체를 객관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이 힘들을 변혁의 구체적 프로그램으로 전화轉化하는 것이다. 우리가 모색하는 애도의 정치의 가능성 역시 그러한 과정에서 떠오를 것이다.
--- p.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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