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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인
로베르트 무질 저 / 강명구 역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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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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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7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7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009087
ISBN10 8932009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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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로베르트 무질
1880년 오스트리아의 클라겐푸르트에서 태어났다. 메리쉬-바이스키르헨 고등 군사학교를 거쳐 브륀 공과대학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으며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 · 심리학 · 수학을 공부,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클라이스트상>,<빈 시 예술상>,<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상>을 수상했으며 1942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저서로는『생도 퇴를레스의 혼란』『합일』『몽상가들』『지빠귀』『특성 없는 남자』등이 있다.
역자 : 강명구
1961년에 태어났으며 숙명여대 독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여성 체험과 자아 인식 : R. Musil의『세 여인』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숙명여대 독문과 강사로 출강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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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텐족은 관례상 인근에 정착해 사는 귀족과는 인척 관계를 맺지 않았다. 그들은 먼 외지에서 부유한 여자들을 신부감으로 데려왔는데 그건 동맹국이나 적국을 선택할 때 어떤 이유로든 구속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12년 전에 아름다운 포르투갈 여인과 결혼한 케텐 영주는 결혼할 당시 나이가 서른살이었다. 결혼식은 외국에서 거행되었다. 한창 꽃다운 나이의 아내는 해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시종들과 하인, 말, 하녀들, 노새와 개들이 방울 소리를 내며 긴 행렬을 이루어 카테네 땅의 국경을 넘고 있었다. 신혼의 일 년이 단꿈처럼 흘러가버렸다. 케텐족 남자들은 모두 기사도 정신이 흘러 넘치는 사람들이었는데, 다만 그들이 일생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은 구혼을 한 그 한 해뿐이었다. 그들은 잘생긴 아들을 원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기 나라보다 세력이 약한 외국에서 아내를 맞는다는 것은 불가능했으리라. 그런데 이 한 해 동안 보여주는 것이 자신들의 진정한 모습인지, 아니면 나머지 세월 동안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모습인지 그들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
--- pp.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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