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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신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시대의 문학과 종교

아직 신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시대의 문학과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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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188*257mm
ISBN13 9788968495205
ISBN10 896849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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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포스트모던 문학의 종교성: 시론
- 알렌 긴즈버그와 로버트 로월의 경우



포스트모던 시대의 가장 중요한 철학자인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는 “텍스트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Il n’y a pas dehors la texte)”고 선언함으로써 언어(word)로 쓰여진 텍스트 위에서 텍스트의 권위를 보장해주던 성스러운 언어(Word)의 존재를 단호히 부정하고 있다. 라쉬케(Carl A. Raschke)교수도 『해체론과 신학』(Deconstruction and Theology)에 기고한 그의 논문 “신의 해체론(the Deconstruction of God)”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중요한 무기인 “해체론(deconstruction)은 초월적 기의(transcendental signified)를 희생물로 죽이는 것”(26)이며, “신의 무덤 위에서 펼쳐지는 죽음의 춤”(28)이라고 말하였고, “신학의 내부에서의 해체론은 신의 죽음에 대한 묘비명을 쓰고 있다”(27)고 표현하고 있다. 또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그들보다 앞서 신의 죽음을 선고한 니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통하여 신에 대한 그들의 부정적 해석의 타당성을 옹위하고 있다. 사회학자인 알렝 뚜렌느(Alain Touraine)는 그의 저서 『포스트모던 산업사회』(The Postmodern Industrial Society)에서 춤이나 그림그리기 같이 사람들을 규제하지 않는 사적인 활동들처럼 종교는 현대에 와서 여가 활동의 일부가 되어버렸다고 까지 말한다. 뚜렌느는 이러한 현상을 종교의 고립화 또는 소외라고 표현하면서, 일상의 더 중요하고 심각한 일들에 밀려 실존이나 죽음의 문제가 삶의 중심에서 ㅤㅉㅗㅈ겨나 주변적인 충동밖에 주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한다(213-214). 이러한 상황은 종교의 존재의 근거가 되는 신의 권위에 대한 부정적 도전으로 인하여 신의 존재가 의심의 대상이 되고 그 결과로 인하여 종교가 절대적 힘을 과시하던 지위에서 점차 멀어져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포스트모던 시대에 쓰여진 문학 작품들 속에서 본고는 이 작품들의 종교적 성격을 규명해 보려한다. 이러한 시도는 엉뚱해 보이거나 시대 역행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인문적 가치의 근거인 진리가 철저히 부정되고 그것이 시대의 추세로 당연히 수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인문학의 절대적 위기의, 상황에서, 이러한 정신적 추세의 근원과 정체성을 확인하고 밝히려는 노력은 매우 절박한 것으로 보이며, 포스트모던 문학의 종교적 성격에 관한 고찰은 바로 이러한 노력의 한 단계인 것이다. 아무리 신이 부정되고 종교가 고립화되는 시대 속에 살고 있을지라도, 인간의 생명은 고사하고 스스로의 운명조차 어쩌지 못하는 분명히 유한한 한계 속에 사는 연약한 인간들에게 있어 종교와 신의 문제는 그것의 존재여부나 존립의 타당성의 여부를 떠나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과거에 신이나 종교의 문제가 저 높이(height)의 문제였다면 그래서 사제나 성직자에게 모든 것을 일임해버릴 수도 있는 문제였다면, 오늘날 종교나 신의 문제는 이제 우리 개개인의 실존의 경험의 심연에 닿아있는 깊이(depth)의 문제가 되어있다. 저 높은 곳에서 절대적 사랑과 선으로 인간의 세계를 규율하던 신의 권위는 세계 제1차 대전과 2차 대전을 지나오면서 슬프게도 사라졌다. 그러나 유태인의 대학살 같은 참사를 겪고도 여전히 의지할 데 없이 연약하고 유한한 인간의 실존의 고통은 더욱 견디기 어렵게 우리 곁에 존재하며 우리를 절박하게 밀어 부친다. 그것은 자주 인간의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며, 저 높은 곳의 의지처를 잃어버린 인간은 이제 스스로의 내면의 깊이에서 의지할 것, 믿을 것 곧 궁극적 신앙의 대상을 찾으려 한다. 이것이 폴 틸리히가 전쟁 중에 고백한 “신 없는 믿음(faith without God)”(Pauck 54)의 정체이다. 이제 종교는 진실로 저 높이의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이 지상의 각 개인의 현재의 정신 생활의 궁극의 문제가 되었다. 인간의 실존의 고통의 무게는 너무 크고 생생하며 절박한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내면에서 인간이 의지할 신앙의 대상은, 가질 것인가 말 것인가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무조건적이며 인간의 실존 속에 고통이 존재하는 한 무한히 필요한 어떤 것이다. 그래서 세계 제1차 대전동안 줄곧 전방의 최전선에서 “전지 전능하며(ommiscient and omnipotent)” 동시에 사랑이신 전통적 신에 대한 실망을 안고 돌아온, 독일의 저명한 신학자이고 목사이며 종교철학자인 폴 틸리히는 인간의 심층의 차원에서 “종교란, 가장 넓은 의미에서 그리고 이 말의 가장 근본적 의미에서 인간의 궁극적 관심”(Tillich 1959, 7-8)이라고 말한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있어 이제 종교의 문제는 어떤 특정한 신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 어떤 특정한 종교를 갖느냐 갖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렵고 아픈 실존의 현실을 사는 모든 개별적 인간의 궁극적 관심의 문제가 되었다. (틸리히가 말한 이 “궁극적 관심”의 성격이나 내용이 무엇인가에 관하여 신학이나 종교철학의 분야에서는 수많은 논의가 진행되어 왔고 그것이 한권의 책 - Ultimate Concern: Tillich in Dialogue. (Edited by) D. Mackenzie Brown (1965) - 으로 나올 만큼의 학술 토론회가 폴 틸리히 교수를 초빙한 가운데 진행되기도 하였으나, 틸리히 교수 스스로도 대단히 넓고 포괄적 의미로 이 말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하여 짧게 요약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앞에서 이야기한 의미의 맥락 곧 포스트모던 시대를 사는 현대의 인간들에게 본인의 자유로운 의지와는 무관하게 무조건적으로 무한하게 중요한 근본적 관심의 의미로서의 종교의 맥락에서 이 논문에 적용하려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삶과 관련하여 진지한 의도에서 씌어진 작품이라면 어떠한 작품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이 “궁극적 관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으로 보이며, 포스트모던시대에 씌어진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종교적 성격을 규명해 보려는 필자의 시도는 바로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종교를 지금까지의 정통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신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인간의 심층의 깊이에서의 궁극적 관심이라고 말한 폴 틸리히의 종교에 대한 획기적 정의는 근본적으로 기존의 신이나 종교에 대한 회의와 부정에 근거하고 있는데, 포스트 모더니즘 또한 서구의 전통적 형이상학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이성에 근거한 합리주의에 대한 회의와 부정에서 시작되고 있으며, 독선적 진리나 신, 권력과 담합한 지식, 오류를 부정하는 권위주의적인 제도 등에 대한 강렬한 부정에서 그 활력과 정당성을 부여받고 있다.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부정의 정신에 착안하여 본고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씌어진 문학작품 중에서 직접적으로나 또는 간접적으로 이 부정의 정신을 두드러지게 드러내 보이는 알렌 긴즈버그(Allen Ginsberg)와 로버트 로월(Robert Lowell)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해 보려한다. 이 두 사람을 택한 것은 그들이 그들의 정신과 육체에 가해지는 압박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작품을 통하여서 뿐 아니라 양심에 근거한 행동을 통하여, 그들이 불신하는 권위나 제도에 대하여 단호한 부정의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식인의 말과 행동의 괴리에 대한 세상의 차가운 시선 앞에서 그들은 문학 형식의 가장 순수한 표현인 시를 통하여 문학 정신의 궁극적 높이의 일단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또 다른 한 가지 이유는 그들의 종교적 배경과 관련된 것이다. 긴즈버그는 친구인 슈나이더(Gary Snyder)나 구도적인 인도 방문 그리고 인도의 고승들과의 만남의 영향으로 동양의 선불교에 심취하게 되고 깨달음의 결과를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려는 진지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젊은 시절의 그의 반항이 일시적 충동의 결과가 아님을 증명해 주고 있으며, 로월은 청교도 정신을 배경으로 시를 썼던 엘리엇(T. S. Eliot)과 같은 모더니스트 시인들처럼 가문의 청교도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시 쓰기를 시작하였고 그 영향은 특히 그의 초기의 작품들 속에 잘 드러나고 있다. 신이 창조한 우주나 기독교적 경험들에 대한 명상은 그의 초기시들 속에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있으며, 인간의 삶의 목적에 대한 탐구는 초기시 뿐 아니라 후기시에 조차도, 표현의 방식을 바꾸어, 변화된 지적 문화적 상황을 배경으로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Mazzaro 84). 그러나 그는 지상의 교회 속에서 보다 ‘승리한 천상의 교회(Church Triumphant)’에서 더 평안을 느끼는 이단적 열광자를 연상시키는 캐톨릭 개종자였다(Jarrell 22).
그들의 문학에 대한 논의에 앞서 필자는 먼저 독일의 현대 작곡가인 아놀드 쇤베르그(Arnold Schoenberg)의 음악에서 잠시 논의를 위한 활력을 얻으려 한다. 소리를 통하여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초자연의 신비를 드러내려는 커다란 야심을 지녔던 그는, 그의 최고의 순간에, 인간이 표현할 수 없는 신성의 영역 앞에서 마침내 침묵함으로써, 투철한 음악 정신을 지닌 작곡가로서, 신적 존재에 대한 항의와 부정의 정신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그의 부정은, 어떤 의미에서, 인간의 궁극의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답이 되는 ‘표현’을 찾아내지 못함으로써 야기된 포스트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던 문학의 부정의 정신과 직접 닿아 있는 것이다.



아놀드 쇤베르그는 평생동안 신성(the divine)이 그 뒤로 정체를 숨기는 초자연의 베일을 벗겨내고 싶은 야망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모든 음악 경력을 통하여 그는 형식(form)과 무형식, 말과 침묵,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형상과 형상화 될 수 없는 것, 이름과 이름 붙일 수 없는 것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소리를 이용하여 침묵으로 하여금 말하게 하려는 불가능한 작업에 스스로를 던졌다. 그가 “하모니엘레부르(Harmonielebre)”를 작곡했던 젊은 시절부터 그는 찰스 로센(Charles Rosen)이 “반음의 포만(chromatic saturation)”이라고 표현한 그리고 다니엘 올브라이트(Daniel Albright)가 “협화음에 대한 새로운 정의”라고 설명한 것을 창조하려고 노력하였다. “우리의 귀는 모자란 소리를 채우는 것에서 어떤 만족을 느낀다. 반음의 몽롱한 소리의 움직임, 동시에 연주된 십이음의 탄주음, 이 백색(白色)에 대응될 수 있는 음악 소리를 듣는데서 우리의 귀는 어떤 만족을 느낀다”고 올브라이트는 설명한다. 이 흰 빛에 비유된 ‘반음의 포만’은 우리로 하여금 보여질 수 없는 것(the Invisible)의 침묵을 듣게 해 주는 “포만된 소리(plenum of sound)”를 강조하기 위하여 의도된 것이었다(Taylor, 151-152).
보이지 않는 형상, 들을 수 없는 침묵을 소리로 드러내기 위하여 온 정신을 바쳐 온 쇤베르그였지만, 그는 표현할 수 없는 것(the unrepresentable)을 표현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에 대하여 항상 회의를 가지고 있었다. 이 표현 할 수 있는 것과 표현 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긴장이 가장 첨예하게 드러난 작품이 바로 그 유명한 『모세와 아론』(Moses and Aron)이다. 이 오페라는 불타는 숲(the burning bush)가에서 모세가 “유일자이며 만물의 근원이고, 만유에 편재하며, 드러날 수 없으며, 인간의 힘으로 표현 할 수 없는 신이여!”라고 외침으로서 시작된다. 전달될 수 없는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선택 된 모세는 타자(the other)인 신의 부름에 저항하지만, 이 타자는 피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모세는 피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위해 싸우고 실패하도록 운명지어져 있는 것이다. 모세의 딜레마는 바로 쇤베르그 자신의 그리고 진지한 예술가 자신의 딜레마이다. 침묵을 소리로 표현하려는 그의 모든 노력 속에서 그가 발견하는 것은 우상이 된 황금의 송아지일 뿐이다. 작곡가는 그에게 주어진 작업의 부정할 수 없는 불가능성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며, 쇤베르그를 대신하여 모세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하나의 형상을 스스로 만들었습니다만, 인간이 만든 형상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처럼, 그릇된 형상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패배하였나이다. 제가 생각해 온 모든 것은 미친 짓이었으며, 말해질 수도, 말해져서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오 말씀이여, 그대 말씀이시여, 저에겐 그것이 부족합니다!” (Taylor 152에서 재인용)

명명할 수 없는 것에 이름을 붙이려는 욕망에 사로잡혔을 때,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말하지 않는 것, 침묵하는 것(152) 이라고 테일러 교수는 말하였는데, 이 오페라의 마지막 제3막을 종결지어 줄 것으로 기대되던 말들은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제2막의 끝너머 공중에 매달려 있다고 데이빗 제스퍼 교수는 말한다(Jasper xiii). 이 오페라의 제3막의 음악은 쇤베르그에 의해 결코 작곡되지 않았으며, 텍스트는 있으나 말해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이 『모세와 아론』 속에서처럼 침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 속에 나타난 제3막의 소리의 침묵은,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해 온 인간의 말하는 방식의 한 극단적 상징을 보여주는 것일 뿐 해답은 아니다. 현재까지 말하여지고 표현된 것 그리고 그것에 기초하여 세워진 기존의 문화나 문명 그리고 사회의 모든 제도 등이 인간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고, 사회 구성원의 대다수가 더 이상 인내 할 수 없는 분노의 꼭지점에 이르렀을 때 그리고 아무리 기다려도 그 동안 말해지지 않은 새로운 말은 들리지 않을 때, 사람들은 기존의 제도와 그 제도를 지탱해 온 정신들을 향하여 강하게 ‘NO’를 말하게 되며 그것이 행동으로 드러날 때 그것은 1968년의 파리의 학생운동이 보여주는 것과 같은 폭력적 부정으로까지 비화하게 된다. 『모세와 아론』 속에 나타난 쇤베르그의 침묵은 극 속에서 말이나 소리 보다 더 무거운 외침이다. 그러나 그의 후배들인 포스트 모더니스트들은 침묵보다는 말, 말보다는 글(writing) - 글은 비틀어 조이는 것(wrenching)이라고 데리다가 특징 지운데로 문자의 폭력을 행동화시키는 것이다(Altizer 15) - 을 무기로 선택하여 매섭게 잘못된 기존의 제도와 권력 그리고 그 제도와 권력을 뒷받침 해 온 이성 중심의 가치들에 대하여 맹렬한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명백한 부정의 의사를 만천하에 드러내었다.
인간은 인간의 정신의 재생을 의미하는 16세기의 르네상스 이후 오랫동안 근대정신의 근간을 이루어 온 데카르트 이래의 이성과 합리적 과학정신에 의지하여 그 삶을 지탱시켜 왔다. 세계 제1차 대전을 겪은 20세기 초반의 소위 모더니즘의 시대에도 기존의 가치에 대한 회의와 부정이 팽배하였으며 그로 인한 허무와 절망이 한 시대를 풍미하였지만 20세기 후반의 소위 포스트모던 시대처럼 이성에 근거한 모든 기존의 중심가치들이 철저하고 치밀하게 문화의 모든 측면에서 전복되고 거부된 적이 없었다. 이러한 경향은 아무리 참고 기다려도 이성에 근거하여 확립된 기존의 가치체제와 그것에 바탕을 두고 오랫동안 구축된 기존의 권력이 인간들이 원하는 바르고 공정한 삶을 제공해 주지 못할 것이라는 심각한 결단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들은 모더니티를 구축하고 있던 정신의 기둥들 곧 진리나, 이성, 도덕성, 신, 전통이나 역사 같은 소위 거대담론(Grand Narratives)이나 거대 관념(Big Ideas)들을 분석적으로 세밀하게 부정하였으며, 과학이나 종교, 마르크시즘 같은 절대적 진리의 개념으로 주장된 세계관들을 그 본성에 있어 전체주의적(totalitarian) 성격을 지닌 인위적 구조물로 폄하하였다(Sardar 8). 포스트모더니즘은 비록 기존의 이성중심의 가치를 대체 할 새로운 가치의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하였으나 기존의 가치에 대한 부정의 정신은 확고한 것이었다. 그들이 부정하는 가치에 대한 대안(代案)을 분명하게 제시할 수 없었다는 것은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치명적 약점이지만, 그렇게 빈틈없어 보이는 치밀하고 정직한 정신을 가지고도 스스로 부정한 가치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수 없었다는 것은, 포스트모던 시대까지의 인간의 장구한 역사 속에서 그동안 말하여지지 않은, 표현되지 못한 것을 찾아내는 일이 얼마나 지난(至難)의 작업인가를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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