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성장 과정에서, 네이버는 검색과 관련 없는 부분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매출을 쉽게 일으킬 수 있는 교육이나 취업 같은 서비스는 하지 않고 오직 검색에 집중했다. 이렇게 검색에 대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답을 제공해주기 위한 집요한 노력이 지금의 네이버를 만든 동력이라 할 수 있다. _ 28쪽, ‘제1장 토종 인터넷 플랫폼의 성공 요인 분석’
최근 들어 혁신 클러스터가 매력적인 정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식경제시대의 도래와 함께 생산 효율화가 아니라 창조적 혁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규모의 경제 달성, 거래 비용의 축소, 제도적 지원의 효율성 등과 같이 산업지구나 산업 클러스터가 가지고 있는 지리적 이점에 더해, 네트워크를 통한 지속적 학습, 스필오버 효과, 암묵지의 효과적 공유와 확산, 그리고 이를 통한 새로운 지식의 창출과 혁신에 있어서 혁신 클러스터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_ 48쪽, ‘제2장 판교 ICT 클러스터의 진화, 현재, 그리고 미래’
테헤란밸리가 2000년대 초반의 구조조정 시기를 넘어서 재도약의 기회를 잡은 것은 생태계 주체들이 함께 가꿔온 도전과 연결의 문화 덕인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의 벤처 1세대들의 성공 신화에서 비롯된 ‘벤처, 스타트업의 성지’라는 이미지는 이 시대의 창업가들을 테헤란밸리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 그 문화적 유산을 이어받은 테헤란밸리의 주체들은 테헤란밸리를 더 촘촘하게 연결이 된 망으로 만들어냈다. _ 99쪽, ‘제3장 테헤란밸리 스타트업 생태계’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세계적 ICT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들은 지금도 실리콘밸리에 본부를 두고 있다. 혁신적 제품이 실리콘밸리에서 통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실리콘밸리는 크고 작은 성공이 더 큰 성공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우수 인재들을 유인한다. _ 104쪽, ‘제4장 실리콘밸리 한인 연구자 네트워크’
일본의 지역 중심 문화와 함께 모노즈쿠리, 직인 정신, 고다와리 등 일본의 제조업 발전 과정을 관통하며 유지되어왔던 사회문화적 맥락들은 현재의 ICT 집적 형태에 있어서도 그 근저에 흐르고 있다. 그리고 그 맥락은 일본적인 저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계이기도 했다. _ 179쪽, ‘제5장 일본의 사회문화적 맥락과 ICT 클러스터의 관계에 대한 탐색적 고찰’
브렉시트로 인한 국가 미래의 불확실성은 위기이기도 하지만 같은 국민으로서의 일체감을 갖고 있는 영국인들을 하나의 강력한 공동체로 다시 결속시키면서 국가경쟁력을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영국 정부와 국민 및 산업계가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를테면, 영국이 전국의 첨단기술 클러스터 간의 긴밀한 연계성에 기초해 ‘하나의’ 첨단기술국가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코틀랜드나 북아일랜드, 웨일스와 같은 지역의 낙후성을 구조적으로 시급히 개선하는 데 자원을 집중 투자해야 한다. _ 208~209쪽, ‘제6장 영국의 첨단기술 클러스터 정책 추진 현황과 과제’
한국은 소수 거대기업 중심으로 ICT 산업이 발전되었기 때문에 핀란드의 사례에서 특히 참조할 점이 많다. 기업이 경영상 위기에 직면하게 되면 인력을 해고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해고된 사람들이 자신의 숙련과 기술이 낭비되는 일자리를 갖게 된다면 국가경쟁력 측면에서도 심각한 결함이 아닐 수 없다. 미래의 잠재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기업이 해고자의 기술과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_ 233~234쪽, ‘제7장 북유럽 ICT 산업의 지속 발전’
오울루는 어떻게 ‘노키아 쇼크’로부터 그렇게 빠르게 회복될 수 있었을까?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구조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 지역의 주체들과 이해 관계자들 간의 집중적인 협력이었다. 이 지역의 핵심 주체들은 이러한 종류의 위기를 예견하고 위기가 시작될 때 바로 지원방법을 구성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충격에 대한 신속한 복구를 가능케 했다. _ 260쪽, ‘제8장 핀란드의 창조적 붕괴와 탄력성’
기술 발전에 대한 노동과 인간의 적극적 개입이 노동의 인간화를 앞당겼던 산업화 시대의 노력들을 반추해볼 때 4차 산업혁명과 노동의 관계에서도 기술과 노동이 새로운 공존과 민주적 진화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역으로 이러한 노력들이 제대로 실천되지 못한다면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의 기제들은 얼마든지 인간 통제와 억압의 수단으로 전환될 위험성이 상존한다. _ 266쪽, ‘제9장 4차 산업혁명과 노동의 위기, 산업민주주의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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