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2년 03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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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610g | 153*224*30mm |
ISBN13 | 9788997032082 |
ISBN10 | 8997032089 |
발행일 | 2012년 03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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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610g | 153*224*30mm |
ISBN13 | 9788997032082 |
ISBN10 | 8997032089 |
반드시 읽어야 할 서문 경제를 다르게 바라보는 방법 부동산 광풍 시대, 집은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공간이다 모피 패션쇼와 윤리적 소비 후쿠시마 원전 폭발과 자연이 내린 선물 새해 아침, 역사와 경제학 엉터리 사외이사제도와 사회계약설의 함정 재벌의 탐욕, 본능과 제도의 경제학 스폰서 검사와 우리 안의 공리주의 퇴직 금융공무원의 금융기관 취업, 경제학의 일원론과 환원론 그들에게 묻습니다, 좌파가 어때서? 장자연의 눈물, 가치판단 논쟁 이소선 여사의 별세,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격론 후기, 배움을 향한 자세 슬픈 이기주의, ‘꿀벌의 우화’와 ‘구성의 오류’ 파라다이스호텔에 앉은 강남좌파의 고뇌 여주 이포보 반대농성, 운동과 의식의 경제학 경제현실과 경제정책 주식열풍, 경제야 놀자! 부의 대물림, 불완전 경쟁시장의 불평등 부산 영도로 간 희망버스를 위한 변호 저축은행사태, 남의 돈 먹기 외모 지상주의, 감각과잉 시대의 경제학 레몬시장의 역선택, 블로그 윤리 고통과 절망의 교육제도, 애 낳지 마라 우리의 가련한 국회의원, 황제의 삶 안철수 교수의 편지, 상식이 그리운 시대 북한 김정은과 남한 재벌, 세습과 상속 하의실종 패션, 사회적 소비론 문화와 경제의 관계! 지겨운 스토커 ‘촛불 회개’를 회개하는, 회개의 달인_ 쇳물에 산화한 노동자를 위한 기억해야 할 조사 아, 도가니! 정의가 강물처럼 군면제 3인방, 슬픈 ‘트리오’ 산업정책과 그리스의 경제위기 인문학과 실용주의, 경희대와 중앙대 불통정부, 그들만의 FTA 가치 지향적이며 인간적인 ‘좋은’ 인플레이션 공짜 등록금, 무상 교육의 경제학 4대강 파괴, 창세기 유감 황금알을 낳는 거위, 해운대를 살려주세요 대안을 찾아서 아름답고 가치 있는 눈물의 경제학 수능시험 출제와 인간이 희망일 수밖에 없는 사회 모래시계를 기억하며 친구야, 파가니니를 듣자 명절 소회, ‘좋은’ 공동체를 위하여 교육현장에서 본 좋은 것의 의미 설날의 맛있는 휴식, 일, 놀이 그리고 행복의 경제학 월드컵 결승진출에 좌절한 따뜻하고 푸른 전차군단 외눈박이들을 위한, 두 눈으로 보는 행정수도 정책 혁신 없이 이루어진 민주당식 ‘규모의 경제’ 자해하는 군인들아, 그들은 강하지 않다 1퍼센트와 99퍼센트, 죄수들의 딜레마 권력에 좌우되는 시장가격의 현실 김근태, 희생과 봉사의 경제학 새로운 경제학 패러다임, ‘변화’의 경제학 |
한가지 분야에 몰두할수록 시야는 좁아진다. 시야가 좁아지면 이해의 폭도 좁아지는데, '전문집단의 권력화와 무지화'는 이런 과정을 거쳐 발생하는 현상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학생시절, 국영수와 물리화학등 각각의 과목이 왜 따로 존재하기만 하고 연관성이란 찾아볼 수 없는 것일까라는 고민을 해본 적이 있었던 듯 하다. 세상은 그렇게 각각의 분야가 서로 스며들듯 감싸안지 못한 채, 경계가 명백한 퍼즐조각이 서로 맞물려 딱딱하게 구성되는 그런 구조인가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오래전의 고민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은 듯 싶다. 하나의 분야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막연한 생각은 역시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이런 실제적이고 명쾌한 설명으로 마주하는 답은 정말 반갑기까지 하다. 분야의 중심은 경제학이다. 딱딱하고 어렵기만 한 경제학이 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저자는 역사와 사회와 인문, 철학등등의 다양한 분야와 접목시켜가며 설명한다. 거기에 시대적 현실에 응용하는 방식까지 생각하면 정말 간결하고 명쾌하다. 경제학은 재밌고 부드럽고 감성적이기까지 하다. 학문이 인간의 삶을 위해 존재한다면, 학문을 이루는 각각의 분야들은 독립적으로 설 수 없고 인간의 삶을 위해 서로 녹아들고 함께 서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쯤되면, 저자가 말하는 경제학은 무척 따뜻하고 근사하며 간결명료한 재미진 삶의 구성요소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베블런의 진화경제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와 함께 시대현실에 응용하여 이야기하는 경제는 본문에서 직접 만나보도록 하자. 전체적으로 나는 저자의 생각에 적극동의하고 감탄의 마음까지 표하지만 크게 두가지 부분에서 고민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첫번째로 저자는 본문과 댓글토론에서 종종 한국민들의 어떤 사고의 수준(?)을 논하는 것을 언뜻 느낄 수 있었다. 정치사회적으로 그리고 경제학적으로 암담한 결과만을 낳고 그 결과에 스스로 고통에 빠지는 인민의 모습에 근거하여 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이런 부분에서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선거라는 불완전한 제도를 통해 기득세력에 이용당하기만 하고, 결과론적으로 스스로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인민들의 모습을 보자면 과연 인민이란 어떤 존재적 특성을 지니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프랑스 인민들을 바라보던 위고와 그들의 혁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말처럼, 인민은 단지 배고픔과 빵으로 움직이는 존재일까?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있어 고민에 빠진채 답을 지니고 있지는 않은 입장에서, 저자인 한성안 교수는 '인민'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해졌다.
둘째, 이 책이 정리된 시점은 이번 대선직전이었다. 저자는 좌파 정당들의 허약함을 지적하면서 최선이 아니라면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하는 심정으로 임한다고 댓글토론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올바른 선택인가 하는 점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일단 우리의 근본적 변화가 어려운 것은 분명한 정치사상적 지점이 없이 나아가는 한발 한발에 방향성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때문이다. 좌의 분명한 현실적 좌표가 존재한다면 우리의 한발 한발은 어느정도의 유연성을 두고서라도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동시에 그런 좌의 현실적 좌표를 구성했던 세력을 무력화시킨 사람들이 혹시 저자가 말한 차선의 선택을 구성하는 사람들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참여정부의 온건함은 중도좌파의 흡수와 좌파세력들의 무장해제를 초래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이후의 연장선에서 경기동부로 대표되는 NL계의 초토화는 허약해진 좌파세력의 붕괴를 동시에 유도했다. 과연 저자의 차선의 선택은 '너무도 허약한 좌파세력'들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다시 내용으로 돌아와 이 책은 정말 근사하고 후련하다. 경제학이 이렇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느낌도 좀처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면에서는 조금 부족하고 현실비판 위주이기는 하다. 비교대상으로 어떨지는 모르지만 장하준이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조금은 착하게 살아야하지 않나'를 심각한 표정으로 딱딱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면, 한성안 교수의 이 책은 '우리모두가 인간답고 아름답게 살고자 노력하면 우리의 경제도 매우 인간적이고 부드러워질 수 있다'고 온화한 표정으로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얼마 지나지 않은 과거의 현실에 대입하여 쉽게 설명된, 인문사회철학분야등을 함께 느끼며 접할 수 있는 경제학의 입문서로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한다.
책을 읽고 딱히 써야 할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책의 내용이 나뻐서 그런 것은 아니다. 이상하게도 책을 읽으며 내용이 괜찮은데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다 읽고 나서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 내용의 리뷰를 써야 할 지 망막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차라리 책의 내용이 나쁘면 그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쁘기 때문에 차라리 할 말이 많다. 이상하게도 책의 내용이 좋은 경우에 이럴 때가 종종 있다.
'블로그 경제학'은 나에게 그런 책이다. 책을 읽으며 호불호가 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지만 나에게는 좋은 내용이였다. 평소에 생각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것도 많고 새롭게 알게 된 것들도 '이런 사람을 봤나~~'하는 부정적인 시선보다는 주류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반대의 시선을 받을 지라도 내가 내리는 판단은 더 적절하다고 보는데 막상 리뷰를 쓰려고 하니 막힌다는 느낌이 아니라 굳이 리뷰를 쓰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내 안에 체득되어 소화했다는 느낌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런다고 내가 책에 나온 내용을 전부 이해하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100% 소화하거나 책에서 언급하거나 다루는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즉각적으로 와 닿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일부의 내용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도움이 되고 평소 가치 판단과 부합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으나 어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에서 언급한 주류 경제학인 '신고전학파'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 하지만,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는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신고전학파가 더 도움이 분명히 된다 - 정확하게 진화 경제학이라 불린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 진화 경제학은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정확하게 그런 용어를 갖고 내용이 전개된다는 것은 미처 연결시키지 못했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경제학자는 베블린이다. 그런 후에 슘페터와 케인즈가 나온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미국에 종속되어 있어 신고전학파의 신자유주의 사상이 당연하게 지배하고 있지만 유럽쪽으로 가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했거나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그렇게 알고 있는데 이 놈의 신고전학파의 이론은 좋게 보면 잘 먹고 잘 살자인데 일정 수준에 이르면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모든 사람이 다 잘 먹고 잘 살자가 된다면 좋겠지만 인간의 본성은 누군가는 더 잘 먹고 잘 살게 된다. 누군가는 남들보다 못 먹고 못 살게 된다. 이런 일들이 벌어질 때 어떤 가치관과 경제학 사상과 세계관등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고 현실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엄청나게 큰 일이 벌어지게 된다. 어차피, 못 살 때는 조금이라도 더 잘 살게 되면 만족하기에 나보다 더 잘 산다는 것에 대해 모르고 넘어가고 인지하지 못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정당한 의무와 권리가 실행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목격하게 된다. 체념하고 순응하는 걸로 받아 들이느냐, 변화를 위해 노력하느냐에 대한 선택이 남았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목격을 하지만 그 상황에 대한 가치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상하다는 감정만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고 본다.
이미 매트릭스는 완성이 되었고 그 매트릭스를 더욱 확고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매트릭스를 지켜야만 한다. 다른 매트릭스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에 사람들은 살아간다. 몇 몇 사람이 알고 있지만 워낙 소수의 의견이고 외침이라 아직까지는 전달되지 않지만 서서히 전달되고는 있다. 과연, 제대로 전달되어 우리가 살고 있는 매트릭스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가득하지만 말이다.
블로그 경제학의 저자인 한성안씨는 네이버에 파워 블로그로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고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중에 파워 블로그는 극 소수라 한성안씨가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주류에서는 벗어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영항력이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책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와는 다른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미, 주류 경제학에 젖어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면서 볼 수 있다. 심지어, 이런 불순한 사상을 갖고 있다니 할 수 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먹히는 좌파라는 명칭을 즉각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래도, 사회가 발전해서 이제는 빨갱이라는 말은 아껴둔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옳은지의 판단은 자신이 알고 있고 배운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이 책은 어쩌면 끼리 끼리 읽고 말 수도 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주류 경제학은 신고전학파가 득세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일반 사람들이 읽고 출판되는 책들은 주류경제학을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이다. 편향된 책을 읽는 것인지 몰라도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을 읽어보면 주로 이책에서 언급한 주류경제학을 비판하는 걸 보게 된다. 이 괴리감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그만큼 현재는 과도기적 상황이 아닐까도 싶다. 하지만, 주류 경제학이라는 단어에는 어떤 경제학을 배워야 더 이익이 되는지에 대한 의미가 이미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그러니, 주류라는 단어를 쓰는 것일테니 말이다. 점점, 주류 경제학이라는 단어가 밀려날 수도 있다. 우리가 언급하는 주류경제학은 전 세계에서 다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용어이고 언급이고 사상(??)이다.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 얼마든지 주류경제학이라 불리는 것이 소수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쓴다는 것에 그런 감정이 들었나 보다. 이상하게 딱히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책에 언급되는 내용들 자체 보다는 책에 나온 사상과 관련된 생각만이 남아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이게 불온 사상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렇다고 진화 경제학을 완전히 신뢰하고 전적으로 믿고 있지는 않다. 경제학자가 아닌 나는 주류경제학에 따른 현 시대상황을 파악하고 그 안에서 노력해야 하는 지극히 평범하게 노력하고 있는 한 개인이기 때문에.